소세키와 글쓰기

8.20 첫 시간 공지

작성자
건화
작성일
2016-08-01 13:19
조회
715
안녕하세요. 청소팀 여러분. 지난번 사전 모임이 엊그제 같은데, (정말 엊그제네요) 벌써 8월입니다.

어영부영하다보면 금방 또 20일이 되어 다시 뵙게되겠지요...

그렇지만 어영부영하는 동안에 읽어 오셔야 할 책들이 있습니다. 

강상중의 『강상중과 함께 읽는 나쓰메 소세키』와 우치다 타츠루의 『하루키씨를 조심하세요』. 이렇게 두 권입니다.

채운쌤께서는 이 두 권의 책을 읽으면서 소설을 현재적으로 독해하는 방법을 고민해보라고 하셨습니다.

또 소세키 소설은 이미 한 번씩 읽었으니, 소설 관련해서 같이 이야기해 볼 수 있을만한 다른 책들도 읽고 소개할 수 있도록 하자고 하셨습니다.

방학 중에 미리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네요.

아무튼 위에 말씀드린 두 권의 책을 읽고 8월 20일 10시까지 오시면 되겠습니다~ 

왠지 허전해서『하루키씨를 조심하세요』를 조금 옮기면서 공지를 마치겠습니다~

"무리카미 하루키는 '비평이란 비평의 대상에 대한 식욕을 돋우는 것이어야 한다'는 표현으로 비평을 정의하고 있습니다. '식욕을 돋우는 비평'이란 어떤 것일까요?/ 반대로 '식욕을 돋우지 않는 비평'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해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줄거리를 줄줄 늘어놓거나 결말까지 밝혀버리는' 비평이 바로 몹쓸 비평입니다. 한마디로 이야기의 표층을 시간 배열 그대로 베끼며 결말까지 더듬어가면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나 '주제'를 알 수 있다고 굳게 믿는 인간이 쓴 글, 그것이 쓸데없는 비평이지요./ '식욕을 돋우는 비평'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수수께끼'를 중심으로 펼쳐보이는 안내presentation를 말합니다. 어떤 책 전체를 '수수께끼'로 가득 찬 텍스트로 여기는 독해를 가리킵니다./ 그렇게 책을 읽어내는 사람은 표지를 보면서부터 '오호, 이 표지 색깔에는 무언가 숨은 뜻이 있겠군...'하며 고개를 갸웃하고 목차를 훑어보고는 설레는 마음으로 '낮 1시에 시작한 면접은 부인 5명을 끝내고 났을 때 저녁 6시가 되었다'는 첫 페이지의 첫 줄에 벌써 감탄의 숨을 몰아쉬며 '흠잡을 곳이 없는 첫머리로군. 이래야 문학이지'하며 감동합니다. 그리고 서둘러 책을 읽습니다./ 모든 대목에서 툭하면 문학적 감흥의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는 독자야말로 '식욕을 돋우는 비평'을 쓸 수  있는 글쓴이일 것입니다. 그런 비평이 '좋은 비평' 입니다."(『하루키씨를 조심하세요』, 우치다 타츠루, 바다출판사, 130~131쪽)

그럼 이만~

+소세키의 <몽십야>는 아래 링크에 있는 <런던소식>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된 책에 들어 있으니 참고 하시길 바랍니다.
http://m.aladin.co.kr/m/mproduct.aspx?ItemId=7351860
전체 6

  • 2016-08-09 15:40
    꺄악~ 멋진건화 예쁜공지올리면서 다음하청까지 대기하고 있구나. 기특한 것. 그나저나 고양이는 사라지고 런던소식 어쩌고가..?!

  • 2016-08-01 14:47
    어쩌다 건화가 공지를...?ㅋㅋㅋ

    • 2016-08-01 19:26
      해외로 도주하셨어...ㅋㅋ

  • 2016-08-01 23:07
    역시 하청의 티가 팍팍!ㅋ 위의 두 권은 각자 읽는 거고(영감용), 첫 모임까지 읽어올 책은 소세키의 <런던소식>(하늘연못). 여기에 몽십야 외 단편들이 들어 있습니다. 첫 시간이니만큼 단편들을 읽고 소세키의 분위기를 짚어가는 것으로!

  • 2016-08-02 11:36
    책만 읽어오는 게 아니라 공통과제 써오는 거, 모두 아시죠? 어디 다들 어떤 식으로 책을 읽는지 한 번 봐야지ㅎㅎ 두근~두근~

  • 2016-08-02 12:13
    공지가 구멍 송송이었군요... 다음 하청땐 꼼꼼하게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