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5] 오쇼 라즈니쉬

장자가 죽기 전에  “나는 하늘과 땅으로 나의 관(棺)을 삼을 것이다”라고 하며 제자들에게 장례를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하자, 제자들은 날짐승이 장자의 시신을 훼손할까 두렵다며 매장을 주장한다. 이에 장자가 말했다. “그렇다, 땅 위에 있으면 나는 까마귀나 솔개의 밥이 될 것이다. 그리고 땅속에서는 개미와 벌레들에게 먹힐 것이다. 어느 경우든 나는 먹힐 것이다. 그러니 왜 그대들은 새에게 먹히는 경우만 생각하는가?”라며 반박한다. “왜 선택을 하는가? 어쨌든 나는 뭣엔가 먹힐 것이다. 그러니 왜 선택을 하는가?” 장자는 말한다. 선택 없이 살고, 선택 없이 죽으라. 왜 선택을 하는가? 그대는 삶을 조작하려 하고 있다. 그리고 죽음 역시 조작하려고 한다. (…) 우리는 잡아먹히는 것을 두려워한다. 왜인가? 이것을 이해해야 한다. 왜 우리는 먹히는 것을 두려워하는가? 온 생애 동안 우리는 언제나 먹고 있으며, 먹는 일을 통해 생명을 파괴한다. 그대가 무엇을 먹든 그대는 그것을 죽인다. 죽여야만 한다. 생명은 오직 생명만을 먹기 때문이다. 다른 방법이 없다. -<장자, 도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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