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C.더글러스 러미스

“나는 동정을 구하지 않습니다. 정상을 참작해달라고 호소하는 것도 아닙니다. 나는 의도적으로 저지른 범법행위, 내가 보기에 시민의 최고의무라고 해야 할 행위에 대해 가능한 한 가장 엄격한 처벌을 내려주기를 부탁하고, 그것을 기쁘게 받기 위해 여기에 왔습니다.”(간디) …간디는 틀림없이 국가전복범으로 유죄였다. 인도로부터 대영제국을 쫓아내려 했고, 그리고 약속대로 석방되자 똑같은 일을 계속했다. 즉 쫓아내려고 한 것이 아니라 쫓아냈다. 국가전복범은 결국 국가전복에 성공했다… 그런데 ‘전복’이라는 이미지는 쿠데타나 레닌주의적 혁명에는 어울리지만, 간디적인 비협력운동에는 상응하지 않는다. 간디의 비협력운동은, 정부는 뒤엎어지는 게 아니라 밑으로부터 갉아먹혀서 점차로 권위가 없어지고 공허하게 되어, 어느샌가 국가주권이 정부로부터 국민 쪽으로 옮겨져 온다는 구조이다. 그렇다면 정부를 뒤엎을 필요는 없다. …주권이라는 것은, 획득하는 것도 글로 쓰는 것도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행하는 것이다.  -<간디의 ‘위험한’ 평화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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