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9] 마크 롤랜즈

이성과 감정이 인간의 삶에서 연합할 때, 진정한 불꽃놀이가 일어난다. 인간의 악이라면 보통 전쟁, 학살, 인종청소나 종교대학살처럼 엄청난 것을 떠올리는 경향이 있다. 또한 이런 악의 원인이 최대한 잘라내어야 마땅한 동물적 영혼, 즉 동물적 본성이 내뿜는 원초적인 증오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순진한 발상이다.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의 주장처럼 이성도 어두운 면을 가지고 있다. 현재 전쟁의 킬링필드는 인간의 이성이 만들어낸 것이다. 가스실을 고안한 것도 이성이다. 더 미묘하게는, 우리는 항상 가능하다면 증오를 이성적으로 설명하려고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합법적인 허가를 얻는다. 그리고 증오를 합리화하는 이성의 교묘함을 결코 얕잡아 보아서는 안 된다. 종족, 종교와 정치적 신조는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사후에 이성으로 합리화한 증오다. 증오는 동물적 본성일지 모르지만, 증오를 합리화하고 변명하는 것은 이성의 작용이다.이성은 증오에 초점과 방향을 제공한다. 이성은 증오에 효과를 더한다.  -<굿 라이프>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