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 니코스 카잔차스키

우리들의 중심은, 할아버지시여, 눈에 보이는 세계를 휩쓸어 용맹과 책임감의 높은 단계로 상승시키려던 중심은 신과의 싸움이었다. 어느 신 말인가? 우리들이 끊임없이 다다르려고 하지만 항상 벌떡 일어나 더 높이 올라가 버리는 인간 영혼의 험악한 산봉우리가 신이다. (…)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의 삶은 전체가 상승, 절벽, 고독이다. 우리들은 많은 동료 투쟁자와, 많은 사상과, 거대한 일행과 함께 출발한다. 하지만 우리들이 올라가도 정상이 이동하여 자꾸 멀어지면 다른 투쟁자들과, 희망과, 사상은 숨이 차서 더 높이 올라갈 마음이나 능력이 없어져, 우리들에게 작별을 고한다. 움직이는 정상에서 눈을 떼지 않았던 우리들만 남았다. 우리들은 언젠가는 정상이 움직이지 않아서 우리들이 거기에 다다르게 되리라는 순진한 확신이나 교만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며, 그것에 도달한다 할지라도 높은 그곳에서 행복과, 구원과, 천국을 찾으리라고는 믿지 않는다. 우리들에게는 올라간다는 행위 바로 그 자체가 행복이요, 구원이요, 천국이기 때문에 올라갔다.  -<영혼의 자서전>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