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조너선 크레리

24/7자본주의의 완전한 실현을 가로막는, 아직 남아 있는 중요한 장애물 -사실상 마르크스가 ‘자연적 장벽’이라고 부른 것의 최후 형태-인 잠을 제거할 수는 없다. 그러나 잠을 망쳐놓고 황폐하게 만들 수는 있으며,  그렇게 잠을 망쳐놓을 수단과 동기는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잠의 훼손은 다른 영역에서 진행중인 사회적 보호장치의 해체와 분리불가능하다. 깨끗한 식수에 대한 보편적 접근이 전세계에 걸쳐서 병에 담은 물의 상품화를 동반한 오염과 사유화에 의해 체계적으로 차단되어 왔듯이, 잠과 관련해서도 그와 유사한 종류의 구조를 알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잠에 대한 모든 침해는 우리가 잠을 돈 주고 사야만 하는 불면상태를 만들어낸다(우리가 돈 주고 얻는 것이 실제의 잠에 근접할 뿐인, 화학적으로 조절된 상태일지라도 말이다). 수면제 사용의 치솟는 통계치를 보면 2010년에  약 5천만 명의 미국인이 앰비언이나 루네스타 같은 복합제를 처방받았고 그 외 수백만 명이 처방전이 필요 없는 일반의약품 수면제를 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불면상태는 외적인 집단 경험과의 관련 속에서 그 역사적 의미와 특정한 정서적 결을 띠는바, 이제 불면은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강탈과 사회적 파괴의 수많은 형태들과 분리불가능하다. -<24/7 잠의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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