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 도로테 죌레

금욕적이라는 것은 경제적 지구화의 상황에서 삶의 양식과 욕구들을 단순화한다는 의미에서 단순성을 의미한다. 그것은 더 적게, 더 작게, 더 드물게 그리고 더 의식적으로 되는 것이다. 가난이 몸을 망가뜨리고 영혼을 귀먹고 감각 없이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오래 전에 알려진 일이다. 물질과 향락에 대한 과도함이 영혼을 잠식해버린다는 것은 이제야 비로소 깨달을 수 있게 되었다. 영혼이 지속적으로 소비에 물들어 있다면, 사물에 대한 감각적이고 집중적인 관계는 자라날 수 없다. 예를 들어 30개의 인형을 갖고 놀 수 있는 아이는 그 중 하나의  인형에게도 이름을 붙여주지 못하고, 사랑하거나 미워할 수 없고, 환상을 발전시킬 수도 없으며, 놀이하다가 금방 싫증을 내게 된다. 그것은 거대한 독재자로서의 시장의 관심에서, 지루함을 떨쳐버릴 수 있기 위해 더 많고 더 새로운 것을 요구하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자라난 아이는 삶의 내용을 양적인 데서 찾는 것과 이렇게 찾는 것이 소용없는 일이라는  것을 일찌감치 배울 것이다. 사물들에 대한 감각적이며 에로틱한 관계는 우리가 선택의 여지 없이 사물들을 소비하는 한 가능하지 않다. 물건들이 언제나 그득하게 소비될 수 있게끔 공급되기 때문이다. 과도한 것은 만족감과 인간의 관계적 능력, 그 집약성을 방해한다.  -<신비와 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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