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학 세미나

안녕하세요 혜윤이어라~

후기 쓸 생각은 전혀 못한지라 몇일 전 강의를 반추하려니 당황스럽긴 합니다.ㅎㅎ

현숙샘이 저를 몇 개월 지켜보셔서 그런지 저를 좀 아시는 듯합니다. 까맣게 잊고 팡팡 놀고 있었는데 은근슬쩍 옆구리를 찔러 주셨습니다. 이쪽 공부공간에 몸을 담고 있으면 글쓰기는 피할 수가 없나 봅니다. 하나 끝나고 하나 또 들어가네요. 후기가 뭐 별건가 싶다가도 앞서 쓰신 후기 글을 보고 깜놀~ 두 분 우등생 마냥 깊게 들어가진 못하니 너그러이 이해 바랍니다.

저는 이 사주첩경이 낯섭니다. 일단 한자로 주로 되어 있어서 사전 찾다가 끝나기도 하고, 세로 줄로 씌어져 있어 눈이 따라가다 쉽게 방황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한사람 사주 부여잡고 써져 있는 대로 훝어내려가다 보면, 왜 이렇게 풀이했는지 이해가 되면서, ‘그래...그럴 수밖에 없었겠다.’ 라고 인정하게 됩니다. 사람이 고통 보다 고통의 원인을 알 수 없어서 괴롭다고 하잖아요. 사주를 통변하다 보면 세상사 대단한 것도 아무 것도 아닌 것도 아니라는 걸 느낍니다. 그냥 그럴 수밖에 없는 거죠. 평정심을 가지고 사람을 바라보게 합니다. 다른 공부도 마찬가지 일겁니다. 우리가 공부하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일겁니다. 사설이 깁니다. 본론을 제대로 채우지 못할 거 같아 감상으로 채우려는 의도가 보이시죠?ㅋㅋ

이번주에는 직업에 대해 돌아가면서 임상 실관해 보았습니다. 직은 자리이며 직위라고 합니다. 돈 벌기 위한 수단입니다. 자기가 좋아하지 않아도 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업은 내가 좋아하는 것입니다. 평생 좋아하는 걸 할 수만 있다면 좋으련만 우리 인생사가 그리 녹녹하지 않습니다. 보통 직과 업 사이의 괴리로 내면의 갈등이 생기게 됩니다. 금융인, 경찰관, 이공계 계통 종사자, 임산업, 의약업 등 다양한 직종을 풀이하면서 적성도 어느 정도 타고 나야 끌리는 거 같았습니다. 물론 현실과 무관하게 할 수 없습니다. 현실이 어쩔 수 없음 적성과 상관없이 그 일을 하게 되니까요.

辛 丁 丁 丁

亥 未 未 丑   여자  미국 뉴욕시청 근무

딱 봐도 신왕한 사주입니다. 일간의 정화가 천간에 세 개에, 일지 미중 정화에 뿌리를 내렸습니다. 이 사람은 12신살 중 역마살을 가지고 있습니다. 역마는 이동, 이사, 변동의 운입니다. 정화일간에 임수는 관성입니다. 연지 축은 사유축 금운동을 하고, 시지의 해수는 해묘미 목운동을 하고요. 사유축에 대해 해묘미는 역마입니다. 게다가 원국에 보면 지지에 '미축충'이 있는데 '미축충'은 초년부터 가족들과 멀리 떨어져 있을 수 있답니다. 거기에 시지에 해수가 있으면 누구든 역마살이 다분하다고 합니다. 물 건너 세상을 돌아다닐 기운입니다. 해중 수와 정임합이 되어 역마기운이 있습니다. 십중팔구 국제결혼 아님 해외에서 교포랑 결혼하게 됩니다. 역마는 옛날 여자들에게는 안좋은 팔자였을 겁니다. 정주하는 농경사회에서 유교적 문화에서 여자는 그야말로 붙박이였을겁니다. 요즘은 역마가 남녀 누구에도 환영받을 기운입니다. 넓은 세상을 돌아다닐 수 있다는 건 고달플 수도 있지만 누구에게나 있을 수 없는 기회입니다.

甲 辛 丁 甲

午 卯 卯 戌  남자  의원

천간에 갑목이2, 지지에 묘목이2이고, 정화에 오화도 보입니다. 일주가 신금이긴 하나 전체적으로 목화기운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목이 재성이니 이 사람 사주는 일간이 약한 종살종재격, 관성과 재성을 따르는 사주입니다. 보통 이런 사람이 뭔가 결실을 이루죠. 저희 같은 비빔밥 사주는 이도저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에서 재성을 따르지도 관성을 따르지도 못하니 말이죠. 묘는 재성으로 아버지이기도 합니다. 아버지의 형제도 재성이죠. 묘가 두 개이면 고모나 숙모 집에서 자랄 가능성이 있답니다. 남자에서 재성은 여자이고 이 사람에게 묘목은 재성입니다. 자오묘유는 왕지이고 도화살입니다. 연지 인오술에게는 록지인데, 갑목이 정재, 정부인이라면, 묘목은 애인이 됩니다. 그리고 묘술합화로 목화기운이 많아 치질이나 임질이 생길 수 있답니다. 목화가 강하면 금수 기운이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대장기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겁니다. 이 사람은 목화기운이 왕성하여 재성과 관성이 넘쳐 관으로는 재상운으로 의원까지 올라갔으나, 재성이 왕하여 아버지가 두 부인을 얻어 어려서부터 두 어머니 모시고, 부인도 두 부인에 변화무쌍한 삶을 살았습니다. 뭐가 좋다 말할 수 없지만 재관이 왕한 사람은 일이 많고 일이 많으면 힘든 일 또한 많을 거 같습니다.

壬 己 甲 丙

申 巳 午 寅  남자 경찰관

기토일주에 양의 기운이 강합니다. 연지, 월지의 인오가 합이 되고, 관인합이 되어 조상대에 가정이 화목했을 거랍니다. 관인이 잘 갖추어져서 국가의 녹을 먹는 공무원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지와 시지 사신형이 되어서 형권을 쥐기 쉽답니다. 그게 아님 옥살이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신형 삼형이 되어 일주의 처궁에 부인이 3명이 될 수도 있구요. 자손궁에 삼형과 상관이 있어 자손이 한 명밖에 없습니다. 상관이 삼형을 당해 조모나 장모가 횡액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사주는 인사신 삼형살이 핵심 포인트인데 조선시대 같았으면 그야말로 곤장 맞고 옥살이에 고된 사주입니다. 현대사회에서는 사건 사고가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다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이 사주는 나라에 녹을 먹으며 관운과 재운이 안정적이었으나 집안이 다소 불안정했다는 겁니다.

이상 사주수업 후기 마치겠습니다. 실제로는 더 많이 임상을 다뤘는데 저는 3개만 하는 걸로~~미흡하긴 하나 덕분에 후기 쓰면서 안 하던 복습도 하게 되니 좋네요. 다들 건강한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저희 사주팀은 담주 수요일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