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역 세미나

“어떻게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될 것인가?”
- 푸코가 탐독한 고대의 실천서들

자기 자신과 잘 지낸다는 것이 우리에겐 참으로 어려운 과제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누구보다 애정하면서 그 무엇보다 혐오하고, 잔인하게 심판하면서 동시에 가슴 시리게 연민하기도 합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무거운 자의식을 감당하며 살아가는 것은 아마 우리 모두가 평생 짊어져야 할 과제인 듯합니다. 자기 자신과의 이 지겨운 애증의 관계를 끊어낼 방법은 없을까요?

푸코는 고대 그리스-로마로부터 근대적 ‘욕망의 해석학’과 뚜렷이 대조되는 ‘자아의 기술’을 발견합니다. 푸코에 따르면 고대인들은 ‘나는 누구인가?’라고 질문하지 않고 ‘어떻게 나 자신의 주인이 될 것인가?’라고 물었습니다. 이들에게는 고정된 실체로서의 ‘자아’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심판하거나 연민해야 할 ‘나’는 따로 없습니다. 문제는 다양한 영역들과 관계들 속에서 펼쳐지고 있는 실천들을 변형하는 것이고, 그렇게 해서 스스로의 실존에 미학적 양식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의식의 궁상맞은 모노드라마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되기 위한 부단한 훈련이 있습니다. 자아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존재의 기술(ars)을 갈고 닦아라! 고대인들은 이렇게 조언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세미나에서 우리는 의학서, 회고록, 인생론 등 다양한 고대의 문헌들을 접하게 될 것입니다. 이 다양한 문헌들의 공통점은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되기 위한 ‘실천의 원리들’을 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책들은 고대인들이 지니고 있던 ‘자아의 기술’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줄 것입니다. ‘어떻게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될 것인가?’ 이 절실한 질문을 붙잡고 우리는 푸코가 남겨놓은 발자취를 더듬어가며 고대 그리스-로마로 돌아가보고자 합니다.

자의식에 눌려 질식사하기 직전이신 분들, 자기 자신과의 새로운 관계맺음을 실험해보고 싶으신 분들, 푸코를 좋아하시는 분들, 고대 철학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 모두 금요일에 만나요~!

= 읽을 책들 :
히포크라테스, 《히포크라테스 선집》, 나남 (2주)
크세노폰, 《소크라테스의 회상록》, 숲 (2주)
플루타르코스, 《수다에 관하여》, 숲 (2주)
세네카, 《세네카의 대화 : 인생에 관하여》, 까치 (2주)

= 반장 : 건화(010-2O44-O469)
= 개강 : 7월 30일 (금) 낮 12시
= 시간 : 매주 금요일 12시 ~ 15시
= 기간 : 2021년 7월 30일 ~ 9월 17일 (총 8주)
= 참가비 : 12만원/ 입금계좌 : 우리은행 1002-553-346161(예금주/성민호)
= 진행방식 : 매주 정해진 분량의 텍스트를 읽고 씨앗문장 쓰기 과제를 해옵니다(기존 ‘성역 세미나’ 멤버들을 푸코의 문제의식과 결합시키기). 준비해온 과제를 토대로 토론을 합니다.

= 확인해주세요!
- 신청을 원하시는 분들은 댓글로 성함과 연락처를 남겨주시고, 위 계좌로 등록하시면 됩니다. (자세한 문의는 반장님께~)
- 규문에서 이루어지는 세미나에서는 참가하는 모든 분들이 주체입니다. 시간 약속은 반드시 지켜주시고, 과제는 성실하게 제출하셔야 합니다.
- 규문은 프로그램 참가비로 운영되는 비영리단체입니다. 참가비는 강사료와 공간 운영비로 지출되므로 개강 후에는 환불이 불가능하오니, 수강하겠다는 발심을 하신 후에 등록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히포크라테스 선집》과 《수다에 관하여》는 현재 온라인 서점에서 품절 상태입니다. 제본이 필요하신 분들은 댓글로 신청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