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세미나

장자세미나 4주차 후기

작성자
손호진
작성일
2021-07-14 15:50
조회
109
이번주는 피에르 클라스트르의 국가에 대항하는 사회를 읽었습니다. 1장 코페르니쿠스와 야만인 2장 교환과 권력: 인디언 추장제의 철학 3장 독립과 외혼 4장 아메리카 인디언의 인구론적 요소들 5장 활과 바구니를 읽고 세미나를 했습니다.

1장은 라피에르의 정치권력의 기초에 관한 시론을 토대로 권력에 대한 질문과 사유를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라피에르는 그의 저서에서 권력은 명령-복종이라는 전형적인 사회관계속에서 실현된다고 했습니다. 이말은 정치권력은 궁극적으로 강제에 의해 지탱되는 관계 내에서만 명료하게 드러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클라스트르는 라피에르가 철학이라고 불리는 것과 단절하고 사회과학들의 주장을 비판하는 것으로부터 자신의 작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1장은 여러모로 잘 이해가 가지 않지만 정치권력을 기존의 가치체계로 보면 안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거 같았습니다. 또한 라피에르의 주장이 과학적인 분석을 하고 있고 논리적인 전개를 하고 있는 것이 있지만 기존의 담론을 넘어서지는 못한다고 생각하는거 같습니다. 근대의 담론이라는 것을 좀 더 명확하게 세운뒤에 글을 읽었다면 이해되는 부분이 더 많았을텐데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2장에서는 인디언 추장제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입니다. 추장이 가지고 있는 권력이라는 것은 그 권력으로 부족원을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부족원들에 의해 권력이 부여되는 듯한 인상이 강했습니다. 그들은 정치권력이라는 것은 군림하는 것이라는 생각자체가 존재하지 않는거처럼 읽혔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정치권력이라는 것이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고 그들위에 군림하고 있다는 생각을 자연스레 하는 것일까요? 규창샘께서 근대국가에서 형성된 관념이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부분에 대해서 좀더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활발하게 토론이 진행이 된 부분은 5장입니다.

순옥샘께서는 언어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생각해볼 계기가 된 것에 기쁨을 드러내 보이셨고 태미샘은 말의 힘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그 이야기를 하실 때 텍스트를 읽을때나 사유를 할 때 낯설게 느끼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제가 이해하기로는 태미샘께서 낯설게라는 의미는 기존의 자기의 관념이 아닌 새로운 인식을 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규창샘은 그런 지점을 스스로 보셨다는 것이 대단하시다는 말을 하셨고 저역시 그부분에 대해서 전적으로 동감했습니다. 활과 바구니를 통해서 남자와 여자의 역할은 명확하게 나뉘었습니다. 그러나 그안에서도 신체적인 남성성을 거부하고 여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자들도 있었습니다. 또한 일처다부제를 통해서 종족을 유지해 나가는데 그것은 종족을 유지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인거 같았습니다. 남자들은 일처다부제로 인한 해소되지 않는 욕망을 자신들의 노래를 통해 풀어내는거 같았습니다. 노래를 부르는 순간이 그들에게는 진정한 휴식의 순간이고 욕망이나 감정을 승화시키는 수단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면서 저자는 현대의 서구는 언어활동을 남용함으로써 그 가치와 감각을 상실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언어활동이 인간이 외적인 것이 되버렸다고 말입니다. 책 내용자체도 방대하고 익숙치 않는 개념들과 논리를 따라가기엔 배경지식들이 많지 않아 읽어내려가기 힘든 책이었습니다. 또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아직 뭔지 잘 잡히지 않았던거 같은데 다음번 세미나를 하면 좀 더 나아지리라 기대해봅니다. 세미나를 하며 느끼는 것은 현재 내가 읽고 있는 책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를 잊지 않고 읽어내려가야 하는데 조금만 정신을 차리고 보면 항상 지엽적인 것에 꽂혀 생각은 안드로메다를 향하고 있는 모습을 늘 발견합니다. 선생님들과의 얘기속에서도 다른 각도의 이해를 하려고 해야하는데 집중이 안되는 점도 많이 드러납니다. 그것을 바로 보고 자꾸 정신을 집중하려는 훈련이 공부의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게한 세미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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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15 12:23
    지난 시즌에 읽었던 텍스트들도 생각나고~ 여러 생각을 나게 했던 텍스트였습니다. 이번에는 시간 문제상 후딱 읽고 넘어가겠지만, 나중에는 천천히 따라가면서 텍스트 내용을 나눠도 좋을 것 같아요. / 그리고 함께 세미나를 하면서도 각자의 방식으로 공부의 지난함을 겪고 계시는군요. ㅎㅎ 저도 그렇습니다. 텍스트 내용을 정리하는 것도 힘들지만, 거기서 우리의 문제의식을 끌어내는 것도 쉽지 않죠. 그런데 이거는 평생 공부해도 해결될 것 같지 않아요. 그래도 재밌게 공부하는 것 자체가 이 지난함을 극복하는 길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세미나 시간은 훅훅 지나가지 않나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