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림 세미나

몸-살림 세미나 6주차 후기

작성자
지영
작성일
2021-09-18 07:22
조회
222
이번 주는 내경편의 ‘진액津液’에 대해 배웠습니다.

강의 내용 중 재미있었던 부분은 몸 안의 수분은 모두 근원이 같지만, 신체의 변용력에 따라 우리가 아는 각각의 액체들이 된다는 것과 그 중 땀을 통해 몸의 상태를 살핀다는 점이었습니다.

먼저 <동의보감>에서 진액이란 ‘몸을 구성하는 물’을 말합니다. 몸 안에 있는 액체의 총칭이지요. 진津은 땀처럼 맑은 수분을 뜻하고 액液은 관절액이나 뇌척수액처럼 농도가 짙은 수분인데요, 앞서 나온 혈과 어떤 점에서 다른가 의문이 들었습니다. 다 몸 안의 수분이 아닌가 싶은데 말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지도 않습니다. 우선 둘 다 음식물의 정기라는 근원은 같습니다. 그런데 그 정미로운 즙이 기와 짝해 전신에 스며들면 몸의 공간에 따라 여러 가지 모습으로 드러납니다. 간으로 가면 눈물이 되고, 심에 들어가면 땀이 되며 비에 들어가면 맑은 침이 되고, 폐에 들어가면 콧물이 되고, 신에 들어가면 타唾가 되는 것 등으로요. 음식물이 기를 충만하게 하고 이것이 중초에서 혈이 되고 다시 땀, 오줌, 침, 눈물, 콧물, 정액, 관절액, 장부 보습액 등으로 전신을 자양하는 진액이 된다는 것인데요, 이를 살피다보니, 자연스레 우리 신체가 변용 능력을 조건으로 이루어졌구나 하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혈과 진액은 별개의 요소가 아니라, 음식물의 정기라는 근원이 같고 신체를 자양한다는 기능이 유사하며 상호 전화되어 나타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땀은 혈의 다른 이름이라고도 한다고요. <영추>에서 “피를 많이 흘리면 땀이 나지 않고 땀을 많이 흘리면 피가 없어진다.”고 말합니다. 평소 조금만 움직여도 땀을 비오듯 흘리는 분이 떠올라 혈이 새어나가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니 아찔합니다. 그렇다고 땀을 안 흘리는 것이 좋은 건인가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피부에 사기나 양기가 몰려 “표가 실”하면 혈이 허한 것으로 땀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요. 그럼 땀은 어떤 작용으로 나오는 것일까요.

진액 중 땀은 우리 몸의 상태를 진단하는 지표라고 합니다. <동의보감>에서 땀은 ‘습기가 열을 받아 나온다汗因濕熱’고 하는데요, “과식을 하면 땀이 위에서 나오고 놀라서 정기가 달아나면 땀이 심에서 나오고, 무거운 것을 들고 멀리까지 가면 땀이 신에서 나오고, 빨리 달리거나 두려워하면 땀이 간에서 나오고 몸을 지나치게 움직여 일하면 땀이 비肥에서 나”(<내경>)옵니다. 진액이 몸의 어디에서 어떻게 데워지느냐에 따라 땀의 종류도 다 다름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과식과 과로, 감정의 치우침 등이 기의 부족을 초래하고, 기가 부족해짐으로써 외사를 방어하는 능력이 떨어지면서 오장의 진액을 뺀다는 부분에서 많이 찔렸습니다. 무절제한 생활이 병을 만든다는 말이 좀 더 직접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혈자리는 땀이 멎지 않을 때 쓰는 자리로, 각 장부에 열이 찬 것을 내려줍니다. 심의 열을 내리는 음극, 방광에 열을 내리는 곡차, 신의 열을 내리는 복류가 있었습니다. 과식 등을 안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급할 때 열을 내리는데 요긴할 거 같습니다.

그럼 샘들 추석 명절 잘 보내시구요, 그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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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9-23 10:25
    우리의 신체(장부)는 같은 곡기를 가지고도 자신의 시스템으로 변용시켜 몸을 자양하지요. '변용밖에 없다'라는 걸 우리 신체가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진액이 일단 몸 밖으로 나오면 다시 들여 보낼 수 없는데, 침만은 다시 삼킬 수 있다고 주의를 주는 것도 생각해 볼 대목이었지요. <동의보감>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놓치지 않고 알려주는 것 같아요.
    차분하게 정리해 주신 후기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