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림 세미나

몸살림세미나 시즌3/ 4주차 후기

작성자
효신
작성일
2021-11-16 20:44
조회
196

비위


물만 먹었는데 살이 찐다거나 눕기를 좋아하거나 얼굴빛이 노랗고 피부에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비위의 문제입니다. 비(脾)는 음식물과 물을 운반해주고 소화 흡수 시켜주며 정미로운 물질을 위로 올려 보내 폐로 귀경시킵니다. 비는 혈을 잘 통하게 해주는데 만일 비의 기능이 떨어지면 어혈이 많이 생기게 되어 겉으로 보면 살이 찐 것처럼 사람이 부어 보입니다. 비위를 먼저 다스려 주어야하는데 이것을 모른 체 여러 가지 다이어트를 한다고 해결이 되는 것이 아니겠죠?

비는 하늘에서는 습기가 되고 땅에서는 토기가 되며 괘에서는 곤괘가 되고 몸에서는 육(肉)이 됩니다. 오장에서는 비장, 황색, 노래소리, 딸국질, 구규에서는 입, 단맛, 생각, 향기로운 냄새, 숫자5, 곡식은 기장, 가축은 소, 대추, 아욱이 됩니다.

비장은 음식물을 받아들이는 일을 주관하므로 입술과 혀의 상태가 좋은가 나쁜가를 보고 비장의 길흉을 알 수 있습니다.

음식을 지나치게 먹거나, 과로하거나 게으르면 비가 상하게 되는데 병사가 비위에 있으면 기육이 아픈 병이 생깁니다. 양기가 지나치면 배가 자주 고프고, 음기가 지나치면 장에서 소리가 나고 배가 아픕니다. 병기가 간에서 비장으로 옮겨 간 것은 비풍이라 하는데 이때는 뱃속에서 열이 나며 가슴이 답답하고 소변이 노랗습니다. 비에 열이 있는 위증일 경우 얼굴빛이 노랗고 벌레가 기어가는 것처럼 살이 실룩거립니다.

비는 습한 것을 괴로워함으로 쓴 것을 먹어 말려 주어야하고 비기가 부족하여 비가 느슨해지길 바란다면 단 것을 먹어줍니다. 비병인 경우에는 멥쌀, 쇠고기, 대추, 아욱국이 좋겠습니다. 비기가 좋지 않을 때는 인삼과 대추를 끓여서 드시면 중초를 순하게 해주어 좋습니다.

비와 위는 막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하나의 장부처럼 표리를 이룹니다.

위는 음식물을 받아들이고 음식물을 부수어 에너지를 공급합니다. 위는 비와는 반대로 습한 것을 좋아하고 조한 것을 싫어합니다. 음식물은 위에 가득차면 장이 비고, 장이 가득차면 위가 빕니다. 이와 같이 가득 찼다가 비고, 비었다가 가득차기 때문에 기가 오르내리게 되어 병이 생기지 않습니다.

그런데 음식물을 평상시보다 배로 먹으면 장과 위가 상하게 됩니다. 위가 상하면 음식 생각이 없고 가슴과 배가 더부룩하며 구역질, 딸꾹질, 트림, 신물이 올라옵니다. 또한 얼굴색이 누렇고 몸이 여위며 노곤해서 눕기를 좋아하고 자주 설사를 합니다.

위병의 치료법은 음식을 조절하고 차고 더운 것을 알맞게 하며 마음을 맑게 하고 생각을 줄여야합니다. 생강은 위의 활동을 도와줍니다. 생강차나 말린 생강을 먹으면 위의 활동을 돕고 따뜻하게 해줍니다.

위의 열이 심하면 우울증이나 중독 현상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중독을 해결할 혈자리는 간유, 폐유, 축빈입니다. 우울증에는 중완, 삼음교, 조해가 좋구요. 두 증상을 모두 해결할 곳은 중완, 족삼리, 거궐, 대추, 태계, 신유입니다.

족양명위경에는 중요한 곳이 너무 많았는데요. 45개의 혈자리 중에서 12개 정도는 꼭 두고 두고 보아야 할 곳이었으나 정리를 하자면 너무 방대하여 여기서는 생략하겠습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몸살림세미나의 공부는 국물이 점점 진해져 가마솥 바닥의 엑기스를 먹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동의보감 속에서 전해주는 정보를 공부할수록 현대인들보다 옛 사람들은 훨씬 더 자기 몸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고, 생활 속에서 흔히 주고 받는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 몸에 관한 정보를 더 많이 공유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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