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정원

글정 후기_저항의 인문학(10.13)

작성자
혜림
작성일
2018-10-16 09:46
조회
147
<저항의 인문학> 조 강의 후기입니다.

이번 시간은 별도의 조별 모임은 없었고, 서론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책에 나온 중요 개념들에 대해 더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평의 형식과 <저항의 인문학>에서 중요한 개념을 중심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서평을 쓴다는 것

서평에는 어떤 내용이 언급되어야 할까요? 서평자가 책에서 새롭게 알게 된 개념을 이해하게 된 경로를 보여주는 것이 서평입니다. 서평은 책의 내용을 요약해 주는 것이 아니라 서평자를 통해서 저자가 보려는 문제를 더 구체적으로 확장해주는 것입니다. 서평에는 저자가 책을 왜 썼는지와 이 책을 관통하는 ‘개념’을 저자는 왜 중요하게 여겼는지를 중심으로, 서평자인 나는 이 시점에 이 책을 왜 소개하는지를 잘 버무려서 맥락을 구성해야 합니다.

서평의 시작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번 수업시간에 내 앞에 있는 독자에게 책을 소개해 준다면 어떤 말로 시작할 수 있을지를 상상해보는 훈련(?)해봤습니다. 글의 입구를 만든다는 것은 어렵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뜬금없이 저자가 말하는 개념을 들이댈 수 없으니까요. 이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 이해할 수 있을지를 끊임없이 생각하며 서평을 써야 합니다.

서평의 입구인 서론에서는 책의 줄거리를 요약하거나 내가 앞으로 무엇을 할지 목차를 나열하는 것보다 책의 핵심 개념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성에 대해서 언급해주면 됩니다. 그리고 그 개념(키워드)을 중심으로 그 당시에 책이 출현하게 된 배경을 언급해줘야 합니다. 그 시기에 책이 출현했다는 것의 어떤 의미인지, 내가 서평을 쓸 이 시점에 이 책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저자의 핵심 개념으로 풀어낼 수 있겠지요.

<저항의 인문학>에서 공통으로 생각해 볼 문제

서평에서는 책 제목 <저항의 인문학>에 대해서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왜 인문학이 저항이 되는가’를 각자가 선정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문제를 풀어내야 합니다. 사이드는 왜 집에서 혼자 할 수 있는 독해라는 행위가 ‘저항’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인지, 문헌학적 독해가 저항과 무슨 상관인지 각자의 맥락에서 풀려야 합니다. 텍스트가 역사적으로 구성된 것을 아는 것이 왜 저항이 되는지, 텍스트의 역사성을 보는 것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두요.

<저항의 인문학>에서는 사이드에게 문헌학적 독해는 어떤 의미인가를 푸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본래 문헌학은 단어의 어원을 연구해서 객관적인 의미로써 합의를 내리는 것이었습니다. 사이드는 이런 어원을 아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문제 제기하고 문헌학을 재정의합니다. 사이드에게 문헌학이란 어원의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의 맥락과 조건의 차이를 보는 것입니다. 상식이라고 알고 있었던 것이 어떤 힘의 배치 속에서 구성되었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 문헌학적 독해입니다.

이런 문헌학적 독해가 저항이 되는 이유는 문헌학 방법 자체가 정치적이기 때문입니다. 문헌학에서 해석해낸 메세지가 정치적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를 해석한다는 자체가 정치적 효과를 갖고 옵니다. 이 말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근거가 더 필요하겠지요^^ 독해를 통해 힘의 배치를 파악하는 것이 왜 저항이고 비판이 될 수 있는지 각자 서평에서 더 풀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 주 과제는 초고 쓰기(4장)와 서평 주제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참고도서를 찾아오는 겁니다. 수업은 서론 쓴 것을 중심으로 진행이 된다고 합니다. 담주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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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0-17 20:09
    나 자신의 언어, 나 자신의 상식을 의심하기!
    또한, '내가 어떤 글을 쓸 수 있을지 나도 몰러~' 의 마음으로 왕왕왕 계속 써보셔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