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한강

서무귀 5~12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19-05-16 15:09
조회
218
서무귀 제5장

 

莊子曰 射者非前期而中 謂之善射 天下皆羿也 可乎

장자가 말했다. “활쏘는 자가 미리 표적도 세우지 않고 적중시키면, 그것을 두고 활을 잘 쏜다고 하면 천하 사람들이 모두 예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前期 : 미리 표적을 세우다

中 : 적중시키다

 

 

惠子曰 可

혜자가 말했다. “그렇지.”

 

 

莊子曰 天下非有公是也 而各是其所是天下非有公是也 而各是其所是 天下皆堯也 可乎

장자가 말했다. “천하에 여러 사람이 옳다고 할 수 있는 진리가 아니고 각자 자기가 옳다고 하는 것을 옳다고 한다면 천하 사람들은 모두 요임금이 아니겠는가?”

 

公是 : 여러 사람이 옳다고 할 수 있는 것

 

 

惠子曰 可

혜자가 말했다. “그렇지.”

 

 

莊子曰 然則儒墨楊秉 四 與夫子 爲五 果孰是邪 或者若魯遽者邪 其弟子曰 我得夫子之道矣 吾能冬爨鼎而夏造冰矣 魯遽曰 是 直以陽召陽 以陰召陰 非吾所謂道也 吾示子乎吾道 於是 委之調瑟 廢一於堂 廢一於室 鼓宮宮動 鼓角角動 音律同矣夫 或改調一弦 於五音無當也 鼓之 二十五弦 皆動 未始異於聲 而音之君已 且若是者邪

장자가 말했다. “그렇다면 유자와 묵자와 양주와 공손룡 넷과 그대까지 다섯은 누가 옳은 것인가? 아마도 노거와 같지 않겠는가? 노거의 제자가 말했다. ‘제가 선생님의 도를 얻어 겨울에 솥에 불을 때고 여름에 얼음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노거가 말했다. ‘그것은 단지 양으로 양을, 음으로 음을 부른 것에 불과하니 나의 도라 할 수 없다. 내가 그대에게 내 도를 보여주겠다.’ 이에 제자를 위해 거문고를 조율하고 하나는 대청마루에 하나는 거실에 두었는데, 서로 궁宮음이 울리고 각角음이 울려 음이 같았다. 하나의 현을 조율해서 다섯음에 해당되지 없게 조율하였는데 거문고를 연주하자 25개 현이 모두 울렸는데 다른 음이 없었다. 이는 음의 으뜸일 뿐이기 때문이니 이와 같지 않겠는가?”

 

秉 : 명가(名家)의 공손룡

爨鼎 : 불을 때다

宮, 角 : 음(音) 이름

 

 

惠子曰 今夫儒墨楊秉 且方與我以辯 相拂以辭 相鎭以聲 而未始吾非也 則奚若矣

혜자가 말했다. “유가와 묵자, 양주, 공손룡 네 학파가 바야흐로 나와 논쟁해서 서로 말로 밀치고 서로 자기 소리로 누르는데, 일찍이 나를 틀리다 하지 못했으니 그런 경우는 어떠한가?”

 

拂 : 밀치다

鎭 : 누르다

未始吾非 : 내가 틀렸다고 한 적은 일찍이 없었다

 

莊子曰 齊人 蹢子於宋者 其命閽也 不以完 其求銒鍾也 以束縛 其求唐子也 而未始出域 有遺類矣夫有遺類矣夫 楚人 寄而蹢閽者楚人寄而蹢閽者 夜半 於無人之時 而與舟人 鬪 未始離於岑 而足以造於怨也

장자가 말했다. “제나라 사람이 송나라에 자식을 팔아넘긴 자가 있었다. 그 자식에게 문지기를 시키려 했는데 몸이 온전해서는 안되기에 자식을 불구로 만들었다. 그는 목이 긴 종을 구하면 잘 포장하는데 그 잃어버린 아들을 구하려고 문지방을 벗어난 적이 없으니 자신과 같은 유를 챙기지 않고 버리는 자로다. 초나라 사람 중 문지기로 팔려간 사람이 인적 드문 밤에 도망치다가 뱃사람이랑 다투는 바람에 나루터를 떠나지도 못하고 원망만 사기에 충분했다.”

 

蹢 : 投와 같음. 팔아버리다

銒鍾 : 목이 긴 악기

唐 : 失과 같음. 잃어버리다

蹢閽者 : 문지기

 

 

서무귀 제6장

 

莊子送葬 過惠子之墓 顧謂從者曰 郢人 堊 漫其鼻端 若蠅翼 使匠石 斲之 匠石 運斤成風 聽而斲之 盡堊而鼻不傷 郢人 立不失容 宋元君 聞之 召匠石曰 嘗試爲寡人 爲之 匠石曰 臣則嘗能斲之 雖然 臣之質 死久矣 自夫子之死也 吾無以爲質矣 吾無與言之矣

장자가 상여 나가는 것에 참석하려고 혜자의 묘 앞을 지나다가 따르는 사람을 돌아보며 말했다. “영땅 사람 중 코끝에 백토를 파리 날개만큼 바르고 서서 도끼 든 사람으로 하여금 그것을 깍게 하는 자가 있다. 도끼 든 사람이 바람을 내며 도끼를 휘둘러 도끼 소리만 들리는 가운데 백토만 깎여나가고 코는 다치지 않으며 영땅 사람은 흐트러짐 없이 서 있다. 송원군이 그것을 듣고 도끼 드는 사람을 불러 말했다. ‘과인을 위해 그 묘기를 한번 보여주게.’ 도끼 든 사람이 말했다. ‘제가 도끼로 깎는 것은 할 수 있습니다. 비록 그렇지만 저의 상대가 죽은 지 오래입니다.’ 그의 죽은 이후 나도 상대가 없게 되어 함께 말할 사람이 없게 되었다.”

 

送葬 : 상여를 전송

堊 : 백토

漫 : 칠하다

斲 : 작은 도끼, 도끼질하다

 

 

서무귀 제7장 _존재론

 

管仲 有病 桓公 問之 曰 仲父之病 病矣 可不謂云可不謂云 至於大病 則寡人 惡乎 屬國而可

관중이 병에 걸리자 제환공이 그를 문병하며 말했다. “중보의 병이 심하니 그동안 꺼렸던 말을 해야겠습니다. 중보가 죽으면 나는 누구에게 나라를 맡겨야겠습니까?”

 

仲父 : 작은 아버지. 존경하는 신하에 대한 경칭

病病 : 병이 깊다

謂云 : 諱云과 같음. 그동안 하지 않고 꺼렸던 말

大病 : 죽음을 뜻함

 

 

管仲曰 公 誰欲與

公曰 鮑叔牙

관중이 말했다. “공께서는 누구에게 주고자 하십니까?”

제환공이 말했다. “포숙아를 생각 중입니다.”

 

 

曰 不可 其爲人 絜廉善士也 其於不己若者 不比之 又一聞人之過 終身不忘 使之治國 上且鉤乎君 下且逆乎民 其得罪於君也 將弗久矣

“안됩니다. 그는 사람됨이 청렴하고 훌륭한 선비라, 자기가 맞지 않은 사람을 가까이 하지 않고 또 한번 들은 그 사람의 잘못을 평생 잊지 않습니다. 그에게 나라를 다스리게 하면 위로는 군주를 끌어내리고 아래로는 백성들과 어긋나서, 군주에게 죄를 짓게되니 오래갈 수 없을 겁니다.”

 

鉤乎君 : 지나치게 군주에게 간을 해서 군주를 끌어내림

 

 

公曰 然則孰可 對曰 勿已 則隰朋 可 其爲人也 上忘而下畔 愧不若黃帝 而哀不己若者 以德 分人 謂之聖 以財 分人 謂之賢 以賢 臨人 未有得人者也 以賢 下人 未有不得人者也 其於國 有不聞也 其於家 有不見也 勿已 則隰朋可

“그렇다면 누가 좋을까요?”

“그만두지 말라 하신다면, 습붕이 좋겠습니다. 그 사람됨은 윗자리에 있음을 잊고 아래 사람과 흐름을 맞추며 자신이 황제만 못함을 부끄러워하고 자기만 못한 사람을 애처롭게 여깁니다. 자신의 덕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것을 성인이라 하고 재물을 잘 나누어주면 현인이라 합니다. 현인으로서 군림하면 사람을 얻지 않은 적이 없고 현인으로서 자기를 낮추면 사람들의 신망을 얻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나라를 다스릴 때 괜한 일은 듣지 않고 집안을 다스릴 때는 보지 않으니, 그만두지 말라 하신다면 습붕이 좋겠습니다.”

勿已 : 그만두지 말라 하신다면, 말하기 전의 겸사

畔 : 伴과 같음. 호흡을 맞춤

 

 

서무귀 제8장

 

吳王 浮於江 登乎狙之山 衆狙見之 恂然棄而走 逃於深蓁 有一狙焉 委蛇攫抓 見巧乎王 王射之 敏給搏捷矢 王命相者 趨射之 狙執死

오나라 왕이 강에서 배를 띄워 놀다가 원숭이들의 산으로 올라갔다. 원숭이 무리가 그것을 보고 두려워해 다 버리고 도망쳐서 깊은 숲 속으로 숨었다. 한 원숭이가 있어 주위를 돌면서 나뭇가지를 쥐고 왔다갔다 하며 왕에게 재주를 자랑했다. 왕이 그것을 화살로 쏘자 민첩하게 화살을 잡는 것이었다. 왕이 수행원들에게 명하여 연이어 화살을 쏘게 하니 원숭이는 잡혀 죽었다.

 

深蓁 : 깊은 숲

委蛇 : 주위를 돌다

攫抓 : 나뭇가지를 쥐고 왔다갔다하다

敏給 : 민첩하고 빠른 모습

搏捷 : 잡다

相者 : 수행원들

 

 

王顧謂其友顔不疑曰 之狙也 伐其巧 恃其便 以敖予 以至此殛也 戒之哉 嗟乎 無以汝色驕人哉 顔不疑歸而師董梧 以鋤其色 去樂辭顯 三年 而國人 稱之

왕이 친구 안불의를 돌아보며 말했다. “저 원숭이는 자기 재주를 자랑하고 자신의 민첩함을 믿고 내게 오만을 부리다 저 지경에 이르렀다. 경계하라. 아, 그대도 드러내놓고 내게 오만한 얼굴을 보이지 말라.”

안불의는 돌아가 동오를 스승으로 삼고 그 거만한 얼굴을 캐내고 음악과 높은 자리를 거절하며 살았다. 삼년 이후 나라 사람들이 그를 칭찬하게 되었다.

 

便 : 민첩함

鋤 : 호미 서. 호미로 캐내는 것처럼 얼굴색을 드러내지 않게 됨

 

 

서무귀 제9장

 

南伯子綦隱几而坐 仰天而噓 顔成子入見曰南伯子綦隱几而坐 仰天而噓 顔成子入見曰 夫子 物之尤也 形固可使若槁骸 心固可使若死灰乎

남백자기가 궤석에 기대어 앉아 하늘을 올려다보며 한숨을 쉬었다. 안성자가 들어와 그것을 보고 말했다. “선생님, 만물 중 뛰어나신 분이시라 몸을 참으로 깡마른 나뭇가지처럼 수척하게 할 수 있고 마음을 참으로 죽은 재처럼 할 수 있는 것인가요?”

 

隱 : 기대다

尤 : 뛰어나다. cf. 尤物 : 남다르게 아름다운 여인

 

 

曰 吾嘗居山穴之中矣 當是時也 田禾一覩我 而齊國之衆 三賀之 我必先之 彼故知之 我必賣之 彼故鬻之 若我而不有之 彼惡得而知之 若我而不賣之 彼惡得而鬻之 嗟乎 我悲人之自喪者 吾又悲夫悲人者 吾又悲夫悲人之悲者 其後 而日遠矣

“내가 산속 동굴에 살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 제나라 왕 전화가 한번 나를 보러왔다. 그러자 제나라 사람들이 세 번이나 나를 축하했다. 필시 내가 먼저 유명해지고 싶은 표를 냈기에 그가 나를 안 것이고 필시 내가 나를 팔려 했으니 그가 나를 사러 온 것이다. 만약 내가 그런 마음이 없었다면 그가 어찌 나를 알았겠는가? 만약 내가 나를 팔고자 하지 않았다면 그가 어찌 나를 사려고 했겠는가. 아, 나는 사람들이 자신을 잃은 것을 슬퍼하는 나를 슬퍼하였고, 그리고 나는 또 다른 사람이 자신을 잃은 것을 슬퍼하는 자를 슬퍼하였다. 그 후에야 나날이 멀어지게 되었다.

 

田禾 : 제나라 왕

自喪 : 자신을 잃은 것

 

 

서무귀 제10장

 

仲尼之楚 楚王 觴之 孫叔敖 執爵而立 市南宜僚受酒而祭孫叔敖 執爵而立 市南宜僚受酒而祭曰 古之人乎 於此 言已古之人乎 於此言已

중니가 초나라로 가자 초나라 왕이 그를 위해 주연을 베풀었다. 손숙오가 잔을 들고 섰고 시남의료가 술로 고수레하며 말햇다. “옛 사람들은 이럴 때 한 마디 하셨다지요.”

 

觴 : 물잔. 여기서는 주연을 의미

 

 

曰 丘也 聞不言之言矣 未之嘗言 於此乎 言之 市南宜僚 弄丸 而兩家之難 解 孫叔敖 甘寢秉羽 而郢人 投兵 丘 願有喙三尺

“저는 말 없는 말을 들었을 뿐이라 일찍이 말한 적이 없었는데, 여기서는 한 마디 하지요. 시납의료는 둥근 공을 돌려서 양가의 분쟁을 해결했고 손숙오는 잠을 달게 자고 한가롭게 깃털을 든 채 춤을 추니 영땅 사람들이 싸움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저는 원컨대 부리가 세 척인 새이고자 합니다.”

 

弄丸 : 공을 손에서 놀리며 묘기를 부리다

秉羽 : 깃털을 잡고 춤추다

시남의료와 손숙오 : 백공의 난을 해결한 사람들

喙三尺 : 부리가 세 척인 새. 새는 부리가 길수록 크게 울지 못한다

 

 

彼之謂不道之道 此之謂不言之辯 故德 總乎道之所一 而言 休乎知之所不知 至矣 道之所一者 德 不能同也 知之所不能知者 辯 不能擧也 名若儒墨而凶矣 故 海不辭東流 大之至也 聖人 幷包天地 澤及天下 而不知其誰氏 是故 生無爵 死無諡 實不聚 名不立 此之謂大人 狗 不以善吠 爲良 人 不以善言 爲賢 而況爲大乎 夫爲大 不足以爲大 而況爲德乎 夫大備矣 莫若天地 然 奚求焉 而大備矣 知大備者 無求 無失無棄 不以物 易己也 反己而不窮 循古而不摩 大人之誠

“두 분을 일컬어 도가 아닌 도라고 할 수 있으니, 저는 말 아닌 변론을 합니다. 그러니 덕이란 도가 하나인 바로 포섭됩니다. 말은 앎으로써 알 수 없는 바에서 멈춘다면 지극한 것입니다. 도가 하나로 하는 바는 덕으로 동화할 수 없고 앎으로 알 수 없는 것은 변론으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명성이 만일 유가와 묵가처럼 추구되면 흉합니다. 그러므로 바다는 동쪽으로 흐르는 하천을 거절하지 않는 것은 큰 것의 극치이며, 성인은 천지를 안고 가며 은택이 천하에 미치더라도 누구도 그것을 알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살아서는 작위가 없고 죽어서는 시호가 없고 재화가 모이지 않고 명성이 서지 않는 자를 일컬어 대인이라 합니다. 개가 잘 짖는다고 우수한 게 아니며 사람이 좋은 말을 한다고 현명한 게 아닌데 하물며 위대하다 하겠습니까. 자기가 위대한 인물이 되겠다는 생각으로는 부족하니 하물며 덕은 어떻겠습니까.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는 천지만한 것이 없습니다. 그러니 어찌 구하여 크게 갖추려 하겠습니까. 큰 갖춤을 아는 자는 구하지 않고 잃지 않고 버리지 않으며 외물로 자신을 바꾸지 않습니다. 자신의 본성으로 돌아감에 다함이 없으며 옛날 훼손되지 않은 도를 따르니 이것이 대인의 진실된 모습입니다.”

 

大備 : 全人과 같음

 

 

서무귀 제11장

 

子綦有八子 陳諸前 召九方歅曰 爲我 相吾子 孰爲祥 九方歅曰 梱梱也爲祥

자기에게 여덟 아들이 있었는데, 그들을 앞에 늘어세우고 구방인을 불러 말햇다. “나를 위해 내 아들의 관상을 봐주시오. 누가 관상이 좋소?” 구방인이 말했다. “곤이 좋습니다.”

 

子綦 ; 초나라의 사마자기라고 함

九方歅 : 관상의 대가

 

 

子綦瞿然喜子綦瞿然喜 曰 奚若 曰 梱也將與國君 同食 以終其身

자기가 놀라고 기뻐하며 말했다. “왜 그런가?” “곤은 평생 나라의 군주와 같은 음식을 먹게 될 것입니다.”

 

 

子綦索然出涕 曰 吾子 何爲 以至於是極也 九方歅曰 夫與國君 同食 澤及三族 而況父母乎 今 夫子聞之而泣 是禦福也 子則祥矣 父則不祥

자기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내 아들에게 어찌 그런 흉악한 일이!”

구방인이 말했다. “나라의 임금과 같은 음식을 먹을만한 신분이 되면 그 은택이 삼족에 미칠텐데 하물며 부모는 어떻겠습니까. 선생님께서는 그 사실을 듣고 우시니 복을 막는 것입니다. 아들은 관상이 좋은데 아버지는 그렇지 못하군요.”

 

索然 : 갑자기

 

 

子綦曰 歅 汝 何足以識之汝何足以識之 而梱祥邪 盡於酒肉 入於鼻口矣 而何足以知其所自來而何足以知其所自來 吾未嘗爲牧 而牂生於奧 未嘗好田 而鶉生於宎 若 勿怪 何邪 吾所與吾子 遊者 遊於天地 吾與之邀樂於天 吾與之邀食於地 吾不與之爲事 不與之爲謀 不與之爲怪 吾與之乘天地之誠 而不以物 與之相攖 吾與之一委蛇 而不與之爲事所宜 今也 然有世俗之償焉 凡有怪徵者 必有怪行 殆乎非我與吾子之罪 幾天 與之也 吾是以泣也

 

자기가 말했다. “인이여, 당신이 어찌 알겠소. 곤이 상서롭다니? 술과 고기가 코와 입으로 들어오는 것에서 끝날 뿐이니 그대가 어찌 그것에 따라 올 것을 알겠소? 나는 지금까지 한 번도 양을 친 적이 없는데도 우리 집 귀퉁이에서 양이 태어나고 지금까지 사냥을 좋아해본 적이 없는데도 메추리가 구석에서 태어나는데 그걸 이상하다 하지 않으니 그건 무슨 까닭이오? 내가 나의 아들과 논 것은 천지에서 논 것이오. 나는 자식과 더불어 하늘에서 즐거움을 구하고 땅에서 먹을 것을 구하니, 나는 내 자식과 함께 일하지도 않고 일을 꾸미지도 않으며 정도를 벗어난 일도 하지 않는다오. 나는 자식과 더불어 하늘과 땅의 진실됨을 따르고 외물을 서로 가지려 하지 않소. 나는 자식과 함께 마땅한 일을 하려고 도모하지 않는다오. 지금 세속적 보상이 있게 된 것은 괴이한 징조이며, 반드시 괴이한 일이 일어날 것이니, 아마도 이것은 나와 내 자식의 죄 때문이 아니라 아마도 하늘의 일일 테지요.”

 

好田 : 사냥을 좋아함

邀 : 갑자기

相攖 : 서로 가지려 하다

 

 

無幾何 而使梱 之於燕 盜得之於道 全而鬻之則難 不若刖之則易 於是乎 刖而鬻之於齊 適當渠公之街適當渠公之街 然 身食肉而終然身食肉而終

얼마 되지 않아서 곤을 연나라로 심부름을 보냈는데, 도둑들이 그를 붙잡았다. 온전히 그를 파는 것이 뒤꿈치를 자르고 파는 것보다 어려워서, 도적들은 뒤꿈치를 자른 후 그를 제나라에 팔았다. 그는 거공의 집에 팔렸는데 평생 고기를 먹을 수 있었다.

 

渠公 : 1. 제나라 문지기로 팔린 사람 2. 도살장에 팔린 사람

 

서무귀 제12장 _문명

 

齧缺 遇許由曰 子將奚之 曰 將逃堯 曰 奚謂邪 曰 夫堯畜畜然仁 吾恐其爲天下笑 後世 其人與人 相食與 夫民 不難聚也 愛之則親 利之則至 譽之則勸 致其所惡則散 愛利 出乎仁義 捐仁義者寡 利仁義者衆利仁義者衆 夫仁義之行 唯且無誠唯且無誠 且假乎禽貪者器 是以一人之斷制利天下 譬之猶一覕也 夫堯知賢人之利天下也 而不知其賊天下也 夫唯外乎賢者 知之矣

설결이 허유를 만나 말햇다. "그대는 어디로 가십니까?" "요임금에게서 도망갑니다." "어째서입니까?" "요임금은 계속 인을 성실하게 행하니 저는 그가 천하의 웃음거리가 될까 두렵습니다. 후세에는 반드시 사람이 사람을 서로 먹을 겁니다. 백성들은 모으기 어렵지 않습니다. 그들을 사랑하면 그들은 군주를 친애하고 이롭게 하면 가까이 오고 칭찬하면 권면하고 그 악행을 행하면 백성들은 흩어집니다. 사랑하고 이롭게 해주는 것은 仁義에서 나오는 것인데 인의를 던지는 자는 적고 인의를 이롭게 여기는 자는 많습니다. 인의를 행함은 진실성이 없는 것이니, 금수에게 유용한 도구를 빌려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한 사람이 천하를 이롭게 하는 것은 결정하는 것을 비유하자면 한 측면만 보는 것입니다. 요임금은 현인이 천하에 이롭다는 것만 알고 천하를 해치는 것은 알지 못하니 오직 현자를 배제한 사람만이 알 것입니다.”

 

畜畜然 : 계속 성행하다

笑 : 웃음거리

誠 : 진실성

器 : 정치의 기술

斷制 : 결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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