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한강

칙양 1~5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19-05-30 22:13
조회
159
칙양 제1장

 

則陽 遊於楚 夷節 言之於王 王未之見 夷節 歸

칙양이 초나라로 유세하러 왔다. 이절이 그에 대해 왕에게 아뢰었는데 왕이 그를 만나지 않았다. 그러자 이절이 물러났다.

 

則陽 : 팽씨. 이름은 陽.

遊 : 유세

歸 : 1. 물러나다 2. 일찍 집으로 돌아가다 3.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가다

 

彭陽 見王果 曰 夫子何不譚我於王

팽양이 왕과를 만나 말했다. “당신은 왜 정식으로 나를 왕에게 소개하지 않소?”

 

譚 : 틀을 갖추어 말하다

 

王果曰 我不若公閱休

왕과가 말했다. “나는 공열휴보다 못하오.”

 

彭陽 曰 公閱休 奚爲者邪 曰 冬則擉鼈於江 夏則休乎山樊 有過而問者 曰 此予宅也 夫夷節 已不能 而況我乎 吾又不若夷節 夫夷節之爲人也 無德而有知 不自許 以之神其交 固顚冥乎富貴之地 非相助以德 相助消也 夫凍者 假衣於春 暍者 反冬乎冷風 夫楚王之爲人也 形尊而嚴 其於罪也 無赦如虎 非夫佞人正德 其孰能撓焉

팽양이 말했다. “공열휴는 어떤 사람이오?”

“겨울에는 강에서 작살로 자라를 잡고 여름에는 산그늘에서 쉬는 사람이오. 누가 지나가다 물으면 ‘이곳이 내 집이다’라고 말한다오. 이절도 못하는 일을 내가 어찌 하겠소? 나는 이절보다도 못한데 말이오. 이절의 사람됨은 덕은 없어도 지식은 뛰어나며, 잘난척 하지 않고 그런 것으로 굳건한 교유관계를 확장했지요. 그것은 부귀한 자리에 눈이 어두워진 것이니, 덕을 가지고 상대를 돕는 자가 아니라 상대를 도우면서 깎아내리는 자라오. 추운 사람은 봄처럼 따뜻하게 할 옷을 빌리고 더운 자는 겨울의 냉풍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초나라 왕의 사람됨은 생김새는 존귀하지만 엄격해서 죄지은 자에 대해서는 호랑이처럼 용서가 없으니, 말 잘하는 사람이나 올바른 덕을 지닌 사람이 아니라면 누가 그를 누그러뜨릴까요.”

 

自許 : 스스로 만족. 잘난척

神 : 仲과 통용됨

消 : 은근히 사람 깎아내림

佞人 : 말 잘하는 사람

 

 

故 聖人 其窮也 使家人 忘其貧 其達也 使王公 忘其爵祿而化卑 其於物也 與之爲娛矣 其於人也 樂物之通 而保己焉 故 或不言而飮人以和 與人 竝立而使人化 父子之宜 彼其乎歸居 而一閒其所施 其於人心者 若是其遠也 故 曰 待公閱休

“그 때문에 성인은 궁할 때는 집안사람들로 하여금 그 가난을 잊게 하고 영달했을 때는 왕공으로 하여금 작록을 잊게 하여 화목하고 겸손합니다. 만물에 대해서는 함께 즐길 줄 알고 사람에 대해서는 사물과 소통하는 것을 즐기면서 자기는 지킵니다. 그러므로 말 한마디 없이 사람들과 조화로우니 사람들과 아울러 살면서 그들을 변하게 합니다. 부자 관계처럼 그들은 그에게 돌아가서 거하니 그가 행하는 것이 한결같이 한가롭습니다. 세속 사람들 마음과는 이처럼 멀리 떨어져 있으니 그러므로 공열휴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한 것입니다.”

 

化卑 : 1. 동화하여 겸손해짐 2. 아랫사람들을 감화시킴

和 : 웃고 떠들며 화목함

閒 : 閑가 같음. 한가함

 

 

칙양 제2장

 

聖人 達綢繆 周盡一體矣 而不知其然 性也 復命搖作 而以天 爲師 人則從而命之也 憂乎知 而所行恒無幾時其有止也 若之何

성인은 복잡한 세상에 통달하여 모두 일체임을 두루 알고 왜 그런지는 알지 못하니 본성이기 때문이다. 命에 근거하여 살아가는데 자연을 스승으로 삼는다. 사람들은 그를 따라가 성인이라 이름 붙인다. 세상 사람들은 지혜가 부족할 것을 우려하여 유위함을 멈추지 않으니 어찌하면 좋을까.

 

綢繆 : 촘촘하고 복잡한 세상

然 : 所以然

 

 

生而美者 人與之鑑 不告則不知其美於人也 若知之 若不知之 若聞之 若不聞之 其可喜也 終無已 人之好之 亦無已 性也 聖人之愛人也 人 與之名 不告 則不知其愛人也 若知之 若不知之 若聞之 若不聞之 其愛人也終無已 人之安之 亦無已 性也

성인은 태어나면서부터 아름답다. 다른 사람이 거울로 비춰주며 알려주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보다 자신이 아름답다는 사실을 모를 것이다. 혹 알든 모르든, 듣든 말든 자신의 아름다움을 기뻐하는 것은 어쩔 수 없고 사람이 그가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는 것도 어쩔 수 없으니 본성이기 때문이다. 성인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도 사람들이 성인이라 이름을 붙여준 것이니, 만일 사람들이 그에게 알려주지 않으면 자신이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을 모를 것이다. 혹 그것을 알든 모르든 듣든 듣지 않든 그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끝내 그만둘 수 없고 사람들이 그를 편안히 여기는 것도 그치지 않을테니 본성이기 때문이다.

 

生而美者 : 태어나면서부터 아름답다

安 : 편안히 여기다

 

舊國舊都 望之暢然 雖使丘陵草木之緡 入之者十九 猶之暢然 況見見聞聞者也 以十仞之臺 縣衆閒者也

고국은 바라보기만 해도 기쁨이 넘치니 비록 언덕이나 초목이 울창해 가려진 게 열에 아홉이라도 오히려 기쁠 것이다. 하물며 이전에 봤던 것을 보고, 들었던 것을 들어서 열 길이나 되는 누각이 여러 건물 사이에 걸려 있는 것처럼 잘 보이는 것이겠는가.

 

暢然 : 기운이 뻗어나감. 기쁨이 넘침

緡 : 울창하다

 

 

冉相氏得其環中 以隨成 與物 無終無始 無幾無時 日與物化者 一不化者也 闔嘗舍之 夫師天而不得師天 與物皆殉 其以爲事也 若之何 夫聖人 未始有天 未始有人 未始有始 未始有物 與世偕行而不替 所行之備而不洫 其合之也 若之何 湯 得其司御門尹登恒 爲之傅之 從師而不囿 得其隨成 爲之司其名 之名嬴法 得其兩見 仲尼 之盡慮 爲之傅之 容成氏曰 除日 無歲 無內 無外

염상씨는 고리 한 가운데를 얻어서 만물을 생성에 맡겨 사물과 더불어 끝도 없고 시작도 없고 이어짐도 없고 때도 없이 함께 한다.매일 사물과 더불어 조화를 이루지만 자신은 변하지 않으니 어찌 일찍이 머물렀겠는가! 자연을 스승으로 삼으려 하면 결국 자연을 스승으로 삼을 수 없을 것이니 외부 사물과 함께 희생되고 말 것이니 그렇게 일을 한다면 어찌 할 것인가? 성인은 자연도 없고 인위도 없으며 시작도 없고 사물도 없으니 세상과 함께 가면서 쇠하지 않고 행한 것이 다 갖추어져 있지만 한계가 없으니 그에 보합하려 하면 어찌 할 것인가. 옛날 탕 임금이 말 모는 등항을 등용해 그를 스승으로 삼아 따랐지만 그에게 구애되지는 않았으니 만물의 생성 변화에 맡길 수 있었고 명칭을 부여하는 일을 맡아서 그 이름으로 인해 오히려 군더더기 방법이 생겨나 결국 이름과 방법 두 가지가 나타나게 되었다. 중니도 그것을 대단하다고 생각하여 그것을 선생으로 삼았다. 용성씨가 말했다. '하루하루를 제하면 일 년은 없고 내면이 없으면 외물은 없다.'

 

環中 : 빈 공간, 空, 無爲

隨成 : 이루어지는 생성에 따르게 함

門尹 : 벼슬 이름

 

 

칙양 제3장

 

魏瑩 與田侯牟 約 田侯牟背之 魏瑩怒 將使人 刺之

위앵이 제나라 제후 모와 협약하였는데 제나라 제후 모가 그를 배신했다. 위앵이 노하여 사람을 시켜 그를 죽이려고 했다.

 

魏瑩 : 위나라 양혜왕

田 : 田씨의 제나라를 뜻함

刺 : 찔러죽이다

 

 

犀首聞而恥之 曰 君 爲萬乘之君也 而以匹夫 從讎 衍 請受甲二十萬 爲君攻之 擄其人民 係其牛馬 使其君 內熱 發於背 然後 拔其國 忌也出走 然後 抶其背 折其脊

서수(공손영)가 그것을 듣고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임금께서는 만승의 군주이신데 필부로써 원수를 갚으려 하십니까! 청컨대 제가 갑옷 입은 군사 십만을 받아서 임금을 위해 그를 공격하여 그 백성을 포로로 잡고 소와 말을 끌고 와 군주 몸 안에서 열이 나 등창이 나게 하겠습니다. 그 후 그 나라를 뽑아버리고 전기가 서울을 버리고 달아나면 그를 뒤쫓아 그의 등을 매질하고 등뼈를 부러뜨리겠습니다.”

 

犀首 : 공손영을 말함

內熱 發於背 : 안에서 열이 나 등창으로 튀어나옴

忌 : 제나라 장수 전기를 뜻함

 

 

季子聞而恥之 曰 築十仞之城 城者旣十仞矣 則又壞之 此 胥靡之所苦也 今 兵不起七年矣 此王之基也 衍 亂人 不可聽也

이자가 듣고 그것을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열 길 높이의 성을 쌓아서 성이 열 길이 되었는데 그것을 또 파괴하면 이것은 그것을 쌓은 자를 괴롭게 하는 일입니다. 이제 전쟁이 일어나지 않은 지 칠년인데 이것은 왕의 토대입니다. 공손연은 나라를 어지럽히는 사람이니 그 말을 들어주어서는 안 됩니다.

 

華子聞而醜之 曰 善言伐齊者 亂人也 善言勿伐者 亦亂人也 謂伐之與不伐 亂人也者 又亂人也

화자가 그것을 듣고 부끄럽게 여겨 말했다. “정벌하자는 말을 잘 하는 자를 제나라 사람은 나라를 어지럽히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정벌하지 말자고는 말을 잘 하는 자 역시 나라를 어지럽히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정벌하자는 자와 정벌하지 말자는 자를 두고 나라를 어지럽히는 자라고 하는 자 또한 나라를 어지럽히는 자입니다.”

 

君曰 然則若何 曰 君 求其道而已矣

양혜왕이 말했다. “그러면 어찌하면 좋겠소?” “임금께서는 도를 구할 뿐입니다.”

 

惠子聞之 而見戴晉人 戴晉人 曰 有所謂蝸者 君 知之乎

혜자가 그것을 듣고 재진인을 알현케 했다. 재진인이 말했다. “달팽이에 대한 이야기를 임금께서는 아십니까?”

 

見 : 알현하게 하다

蝸 : 1. 달팽이 2. 달팽이에 대한 이야기

 

曰 然

“알고 있소.”

 

有國於蝸之左角者 曰觸氏 有國於蝸之右角者 曰蠻氏 時相與爭地而戰 伏尸數萬 逐北 旬有五日而後 反

“달팽이 뿔 왼쪽에는 나라가 있는데 각씨라고 합니다. 달팽이 오른쪽 뿔에 나라가 있는데 만씨라고 합니다. 언젠가 이 두 나라가 서로 영토를 다투어 전쟁을 일으켰는데 싸움터의 시체가 수만이요 패잔병들을 쫓아간 자가 열흘 하고도 닷새 후에야 돌아왔다고 합니다.”

 

角 : 달팽이의 더듬이

逐北 : 패잔병들을 쫓아가다

 

 

君曰 噫 其虛言與

임금이 말했다. “하! 허언이군!”

 

 

曰 臣 請爲君 實之 君以意在四方上下 有窮乎

“제가 청컨대 임금을 위해 이 이야기를 실증해 보겠습니다. 임금께서 생각하시기에 사방과 상하가 유한하다고 생각하십니까?”

 

 

君曰 無窮

임금이 말했다. “무궁하다고 생각하오.”

 

 

曰 知遊心於無窮 而反在通達之國 若存若亡乎

“무한한 곳에서 마음대로 노는데 이것이 도리어 내가 다닐 수 있는 나라에 있다면 이것은 있는 것입니까 없는 것입니까?”

 

 

君曰 然

임금이 말했다. “그렇군.”

 

 

曰 通達之中 有魏 於魏中 有梁 於梁中 有王 王 與蠻氏 有辯乎 君曰 無辯 客 出 而君 惝然若有亡也

“통하는 나라 중에 위나라가 있고, 위나라 중에 양 땅이 있고, 양 땅 중에 왕께서 있습니다. 왕은 만씨와 무슨 구별이 있겠습니까?”

임금이 말했다. “구별이 없소.”

손님이 나가니 임금은 멍하니 뭔가를 잃어버린듯 있었다.

 

惝然 : 멍하니

 

 

客出 惠子見 君曰 客 大人也 聖人 不足以當之 惠子曰 夫吹筦也 猶有嗃也 吹劍首者 吷而已矣 堯舜 人之所譽也 道堯舜於戴晉人之前 譬猶一吷也

손님이 나가고 난 뒤 혜자가 돌아와 뵈었더니 임금이 말했다. “그 손님은 대인입니다. 성인도 그 분을 당해낼 수 없을 것이오.”

혜자가 말했다. “피리를 불면 피리소리의 높고 큰 소리가 울려 퍼지지만 검의 손잡이를 두드리면 작은 소리가 날 뿐입니다. 요순은 사람들이 받드는 성인이지만 요순을 재진인에 비한다면 작은 소리와 같을 뿐입니다.”

 

吹筦 : 피리를 불다

劍首 : 검 손잡이

 

 

 

칙양 제4장

 

孔子之楚 舍於蟻丘之漿 其隣 有夫妻臣妾 登極者 子路曰 是稯稯 何爲者邪

중니가 초나라로 갈 때 의구의 객잔에서 머물렀다. 이웃에 주인 부부와 남녀종이 지붕에 올라 있었다. 자로가 말했다. “저 모여 있는 자들은 뭘 하는 걸까요?

 

漿 : 음료수를 파는 객잔

臣妾 : 남자 종/여자 종

極 : 지붕

稯稯 : 모여있는 모습

자로는 지붕에 오른 자들에 대해 1. 공자를 구경하는지 2. 왜 주인까지 올라가 지붕갈이를 하는지 묻고 있다.

 

 

仲尼曰 是 聖人之僕也 是自埋於民 自藏於畔 其聲 銷 其志無窮 其口雖言 其心未嘗言 方且與世違 而心不屑與之俱 是陸沈者也 是其市南宜僚邪

중니가 말했다. “성인의 무리들이다. 이들은 스스로 백성 사이에 파묻혀있고 스스로 밭두둑에 자신을 숨긴 자들이다. 소리를 내진 않지만 그의 뜻은 무궁하다. 그가 입으로 비록 말하더라도 그 마음은 말한 적이 없다. 그래서 지금 세상과 어긋난다. 그의 마음은 이 세상 사람과 함께 하기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이것이 땅에 잠긴 사람이다. 그는 아마 시남의료일 것이다.”

 

埋 : 파묻히다

陸沈者 : 땅에 잠긴 사람들

 

子路請往召之 孔子曰 已矣 彼知丘之著於己也 知丘之適楚也 以丘 爲必使楚王之召己也 彼且以丘 爲佞人也 夫若然者 其於佞人也 羞聞其言 而況親見其身乎 而何以爲存 子路往視之 其室 虛矣

자로가 그들을 데려오겠다고 청하자 공자가 말했다. “그만두거라 그들은 나를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려는 자로 알고 있고 내가 초나라에 온 것도 알고 있다. 내가 반드시 초나라 왕으로 하여금 자신을 추천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들은 또 나를 말을 잘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텐데, 그와 같은 사람은 말 잘하는 사람을 대할 때 그 말을 듣는 것도 부끄럽게 여기니, 하물며 직접 그 사람을 보겠는가. 너는 어찌 그가 집에 있을 것이라 여기느냐.” 자로가 가 보니 그 집은 비어 있었다.

 

召 : 공자가 왕에게 자신을 추천해서 초빙해 갈 것이라고 여기다

 

 

 

칙양 제5장

 

長梧封人 問子牢 曰 君 爲政焉 勿鹵莽 治民焉 勿滅裂 昔予爲禾 耕而鹵莽之 則其實 亦鹵莽而報予 芸而滅裂之 其實 亦滅裂而報予 予來年 變齊 深其耕而熟耰之 其禾繁以滋 予終年厭飱

장오의 국경지기가 자뢰에게 말했다. “그대는 정치를 할 때 엉성하게 하지 말고 백성들을 다스릴 때 대강대강 하지 말게. 나는 벼농사를 지을 때 경작을 엉성하게 했더니 수확 역시 엉성하게 나에게 돌아왔고 김매기를 할 때 대강대강 했더니 그 수확 역시 대강대강 나에게 돌아왔다네. 내가 다음해에는 방법을 바꾸어 깊게 밭을 갈고 꼼꼼히 밭을 골랐더니 벼가 무성하게 자라 열매가 더 많이 맺혀 나는 일 년 내내 배부르게 먹었다.”

 

鹵莽 : 엉성하다

滅裂 : 대강대강

終年 : 일 년 내내

 

 

莊子聞之 曰 今人之治其形 理其心 多有似封人之所謂 遁其天 離其性 滅其情 亡其神 以衆爲 故 鹵莽其性者 欲惡之孼 爲性 萑葦蒹葭 始萌 以扶吾形 尋擢吾性 竝潰漏發 不擇所出 漂疽疥癰 內熱溲膏 是也

장자가 그 말을 듣고 말했다. “지금 사람들이 자기 몸을 관리하고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문지기가 말하는 것과 비슷하니, 가지고 태어난 자연적인 것을 버려두고 본성을 떠나고 그의 정을 없애고 그의 정신을 없앤 채 많은 사람이 그러고 산다. 그러니 그 본성에 대해 엉성하게 대하면 욕망과 미움의 곁가지가 자라고 본성을 해치는 잡초가 되니, 처음에 싹이 나서는 내 몸의 성장을 도와주는 일도 있으나, 종기가 이곳저곳에 나는데 나오는 것이 가리지 않고 손끝부터 썩게 되고 안에서 열이 끓어올라 단백뇨가 나오는 것이 이에 해당된다.

 

衆爲 : 1. 많은 사람들이 그러고 산다 2. 거짓(僞)이 많기 때문이다

蒹葭 : 갈대

潰漏 : 종기

溲膏 : 단백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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