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와 글쓰기

10.13 장자와 글쓰기 공지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19-10-10 15:14
조회
150
191013 장자와 글쓰기 공지

드디어 에세이 작성 기간에 접어들었습니다. 남은 과제는 무려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매일매일 일정 시간동안 텍스트를 읽고 정리하기! 그동안 읽었던 <장자>와 <맹자>를 다시 정독하며 에세이 주제와 관련해서 해석해보고 또 새로운 개념들을 발굴해 보는 것입니다. 세미나 시간에는 그 과정들을 공유하는 시간으로 하겠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에세이 주제를 정했습니다. 왜 우리는 살아가는 방식을 외부에서 가져오려고 하는가, 타인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은 왜 문제인가, 조건에 좌우되는 ‘안정된 삶’은 왜 위태로운가, 독립적인 삶이란 무엇인가, 내가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각각 에세이 주제를 정하면서(정해지면서?) 일관되게 주어진 과제는 자신의 욕망을 해석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공부한 것을 다시 정리하면서 자기 문제를 다른 감각에서 자꾸 다시 보려고 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심재를 해야겠다!’라고 공부한 것을 답으로 가져오는 게 아니라, ‘심재는 나에게 ~한 차원으로 나타날 것이다’라고 해석을 해야 한다는 것!

장자와 맹자는 스타일은 달랐지만 어쨌든 자신의 중심이 확실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장자는 자신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재상자리도 사양할 정도로 뚝심있는 사람이었고 맹자는 그것이 마땅하다면 수레 수십대 수행원 수백 명을 거느리고 제후들이 주는 각종 보물들도 당당하게 받았죠. 이는 자신들이 하는 행동이 어떻게 평가받을지 걱정하지 않고, 자기 자신과 관계 맺을 줄 아는 사람이기에 가능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채운샘은 에세이 준비를 하면서 ‘나는 오롯이 혼자 있을 수 있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라고 하셨습니다. 이때 ‘혼자’라는 것은 골방에 혼자 틀어박혀 있다고 성립되는 것이 아닙니다. 설령 그렇게 있다 해도 우리는 자신에게 어떤 시선을 계속 적용시킵니다. 나는 어떤 평가를 받는 사람이고, 어디에 속한 사람이고 등등. 게다가 지금은 시도때도 없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볼 수 있으니, 나는 혼자 있더라도 도무지 혼자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사건건 개입하는, 혹은 내가 스스로 개입시키는 외부로 인해 우리는 어느새 나를 위하는 것보다 훨씬 더 열심히 남을 위한 삶을 혹은 미래를 위한 삶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왜 굳이 이렇게 나를 위한 삶이 아닌 남을 위한 삶을 사는가? 이에 대해 채운샘은 ‘그게 더 쉬우니까’ 라고 하셨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주는 것이 더 쉬워 보이니까, 다른 사람들도 좋다고 하니까, 미래를 위한다고 하면 왠지 지금 하는 일이 정당한 것처럼 보이니까 말입니다.

그렇다면 중심을 갖고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건 변함없이, 움직임 없이 사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것을 받을 수 있는 힘이 있는 것이지요. 자기자리를 고수하는 고집은 힘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반작용 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센 것 앞에서는 해체되고 약한 것을 받으면 오만해지는, 참 연약한 상태라고 할 수 있죠. 이번 에세이 기간에는 자신의 연약함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어 진정 자신을 위한 글을 쓰면 좋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일주일동안 공부한 것을 토대로 글감을 정리해옵니다.
간식은 정옥샘

일요일에 만나요/
전체 2

  • 2019-10-10 16:30
    연약함은 수치심 위에 세워지고, 잦은 질책을 동반하고, 집단에서 꺼려 해 숨겨야 제 맛인데......
    제가 이런 '숨겨야 할 연약함'을 들여다 볼 시간을 갖게 될 줄 몰랐네요. 바뜨......
    함께 할 이들이 작사는 장자~, 작곡은 맹자~, 합창은 장자와글쓰기 샘들~, 지휘는 채운샘~ 아~~~주 든든합니다요. ^^
    발라드로 흐르는 듯 하다, 힙합으로 주절거리고, 결국 신세타령 뽕짝으로 끝맺지 않게 조심 또 조심하며 한 줄 한 줄 써 보렵니다.

  • 2019-10-10 17:26
    오오...! 아주 재기발랄한 댓글이네요. 미리 준비하신 건가요? ㅋㅋㅋ 멘트 만큼이나 준비과정도 신박함 그 자체일 거라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