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와 글쓰기

11. 10 장자와 글쓰기 공지

작성자
초료
작성일
2019-11-08 00:27
조회
169
이번 학기에 배운 맹자로 에세이를 쓴다고 각자 문제의식을 몇 주째 쓰고 있습니다만, 번번이 '이게 아닌가벼...'로 끝나고 마네요. 매주마다 듣는 코멘트는 비슷한데도 잘 바뀌지 않습니다. 저의 주제는 '欲'입니다. 관계, 지식, 정신, 공부를 내 것으로 만들려는 것이 다 욕입니다. 내가 어느 지점에서 사욕을 마주하게 되는지 보아야 하는데, 아직 헤매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쌤은 다들 에세이 문제를 못 쓰고 있는 이유는 바로 절문이 없어서라고 합니다.

질문이 절실하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절실한 감정이나 어떤 이미지가 아닙니다. 우리가 지금 하는 공부를 왜 하는 것인지, 나한테 공부는 뭐지? 이런 질문부터 던져 보라고 하셨지요. 대체 나를 위한 공부가 무엇일까요? 공부는 자신이 부딪히고 있는 괴로움 하나 마주하자고 하는 것입니다. 따지고 보면 별거 아닌데 마주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요? 자신이 걸려 넘어지는 지점은 반복적이고 습관적입니다. 반복적이고 습관적인 것에 매몰되어 이렇게 사는 것이 마치 당연한 양 여기고 맙니다. 괴로워하면서 나라고 여기고 사는 것이죠. 이런 습관하나 끊어 내기 위해서는 절박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했습니다. 목이 말라야 구정물이라도 찾게 되고, 몸이 불타고 있다고 느껴야 불을 끄려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나는 정말 자유롭고 싶은 것인가? 이렇게 살다 죽을 것인가? 나의 기만이 정말 싫은 것일까?' 이런 질문을 장자와 맹자를 통해 해보는 것입니다. 자기의 전제를 다른 방식으로 해석해 보자고 공부하는 거라고 하셨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하고 싶지 않는 그 지점을 끄집어 내어 자신이 붙들고 있는 전제를 보아야 하겠구요. 자기가 가지고 있는 전제, 모순, 콤플렉스를 허영으로 교만으로 열등감으로 덮어 두지 말자고 글을 쓰는 것입니다.

이번 주는 개요를 작성합니다. 서론, 본론, 본론에 들어갈 내용을 연관성 있게 개요대로 매주 글이 써지도록 심도 있게 짜오셔야 합니다. ㅠㅠ
전체 2

  • 2019-11-08 17:13
    자기 문제를 보기 어려운 건 자꾸 거기에 허영과 기만으로 점철된 정당화를 하게 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맹자와 장자를 통해 이 문제를 보고 돌파할 수 있기를!!ㅠㅠ

  • 2019-11-09 07:37
    공부하면 유독 자기를 많이 마주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나 그때마다 회피하고 본래의 자기 습관을 가져가는 건 아직도 공부가 몸에 붙지 않은 증거 같기도 하고......
    괴롭지만 에세이를 쓰면서 자기 문제를 끝까지 보는 연습을 해보도록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