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

소생 프로젝트 12월 20일 공지

작성자
박규창
작성일
2018-12-17 11:35
조회
162
공지가 늦었습니다! 숙제부터 말씀드리자면, 주제 글쓰기를 준비해서 채운쌤께 제출하면 됩니다. 원래는 월요일, 오늘 드리는 건데 제가 공지가 늦어서.... 면목이 없군요... 최대한 빨리, 준비한 만큼만 드리면 됩니다. 채운쌤이 저번 공지에 댓글 써주신 대로

1) 내용을 정리하면서 방향을 설정하고

2) 자료를 최대한 성의 있게 정리하고

3)에세이의 개요를 짜오는 것

이 들어가면 됩니다.

채운쌤은 지적 호기심으로 접근하려면 정말 방대한 텍스트를 읽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더 뻗어나가고, 주제를 확장시키면서 글을 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성실함을 자신할 수 없다면 솔직하게 자기 문제에서 접근해야겠죠. 그런데 이 자기 문제에서 접근한다는 게 참 어렵네요. 읽고, 생각하고, 말하는 게 너무 빈약하고 흐리멍텅한 것 같고, 또 계속 같은 것을 반복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채운쌤은 문제에 대한 고민이 존재에 대한 고민과 연결된다고 하셨죠. 존재 자체에 대한 고민이 없으니 어떤 질문이나 생각도 잘 안 떠오르는 것이었죠.

《자본주의 리얼리즘》에서 마크 피셔는 왜 자본주의적 삶이 무능, 무기력으로 이어지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점점 상상력이 빈약해지고, 삶에 대해 권태를 느끼게 되는 것은 그들이 무엇을 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니라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본주의적인 환상과 연관됩니다. 그런데 제가 느끼는 문제는 자본주의적인 환상이 문제라고 얘기하면서도 정작 우리 삶의 어떤 부분이 그런 환상으로부터 비롯된 것인지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소비에 대해서는 비판하지만 정작 저는 소비에 대해 어떤 윤리를 가지고 있는지, 저의 비판으로부터 제가 자유로운지 자신할 수 없더라고요. 채운쌤이 말씀해주셨듯이, 마법이나 공부는 현실적이지 않다, 유용하지 않다고 얘기하면서 현실에 대한 감각으로 소비가 아닌 다른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게 다 존재적으로 무능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우쌤 수중전 강의를 들으면서 도연명이란 시인을 맛봤습니다. 그는 어지러운 세상, 부귀와 출세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내던지는 것에 대해 환멸을 느끼고 시골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한평생 농사를 지으면서 살았죠. 그런 그의 고민이 담긴 작품들을 읽다보면 위진남북조 시대가 어떤 시대였는지 상상이 되더군요. 그러니까 자기 존재에 대한 고민이 결국 그 시대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줍니다. 고민이 없다는 것은 그 시대 안에서 똑같이 살아가는 것이고, 다르게 말하면, 무기력한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입니다. 삶에서 고민 하나 길어내야 적어도 그만큼 자유로워졌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겠죠. 그래야 살기 힘들다고 징징대지 않을 수도 있겠고. ㅎㅎ;;

드디어 이번 주 금요일에 출발합니다! 그동안 공부한 성과를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 같네요. 설레이시나요, 아니면 두려우신가요? ㅎㅎ 일단 저는 설렙니다! 채운쌤이 말씀해주신 대지의 스피릿!을 어떻게 느끼게 될지 기대됩니다. 화려한 궁전과 모스크, 그리고 이와 극명하게 대조되는 폐허가 된 옛 유적들 등등. 그야말로 거대한 제국의 역사를 보러가는 거죠! 거기서 어떤 스피릿을 느낄 수 있을까요? (미국에서는... 그런 게 있었던 것 같은데, 가물가물하네요. ㅋㅋㅋ) 각자 보고픈 것, 느끼고픈 것들을 생각하시고 금요일까지 단단히 준비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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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2-19 20:05
    소생팀의 기~인 탐사를 지지하고 부러워하는 일인올습니다! 모두들 건강히 잘들 다녀오시고 '대지의 스피릿'을 지대로 느끼시는 여행이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