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몽스쿨

< 격몽복습 > 등문공장구 상 4장

작성자
지현
작성일
2019-09-04 15:10
조회
121
4. 有爲神農之言者許行 自楚之滕 踵門而告文公曰 遠方之人 聞君 行仁政 願受一廛而爲氓 文公 與之處 其徒數十人 皆衣褐 捆屨織席 以爲食

신농씨(神農氏)의 학설을 받아들인 자인 허행(許行)이 초(楚)나라에서 등나라로 와서, 궁궐 문에 이르러 문공에게 아뢰었다. “먼 지방 사람이 군주께서 인정을 행하신다는 말을 듣고, 살 곳을 받아 이 나라 백성이 되기를 원합니다.” 문공이 그에게 거처할 곳을 주었다. 그 무리 수십 명이 모두 갈옷을 입고는, 신을 두드려 만들고 자리를 짜서 이것을 팔아 양식을 마련하였다.

(梱):두드릴 곤 (屨): 신 구 (扣): 두드릴 구 (㧻):두드릴 탁

<集註>

神農 炎帝神禮氏 始爲耒耜 敎民稼穡者也

신농은 염제신농씨이다. 처음으로 가래와 보습을 만들어서 백성들에게 곡식 tlarhh 거드는 것을 가르쳤다.

爲其言者 史遷所謂農家者流也

그 말을 한다는 것은 사마천의 이름바 ‘농가자류’라는 것이다.

許 姓 行 名也 踵門 足至門也 仁政 上章所言井地之法也 廛 民所居也 氓 野人之稱 褐 毛布니 賤者之服也 捆 扣㧻之 欲其堅也 以爲食 賣以供食也

허는 성이고 명은 이름이다. ‘종문’은 발이 문에 이른 것이다. ‘인정’은 앞의 장에서 말한 ‘정지지법’이다. ‘전’은 백성이 거주하는 바이다. ‘맹’은 야인의 칭호이다. ‘갈’은 모포이며 천한 자의 의복이다. ‘곤’은 그것을 두드려서 단단하게 하고자 함이다. ‘以爲食’는 팔아서 양식을 공급하는 것이다.

程子曰 許行所謂神農之言 乃後世稱述上古之事 失其義理者耳 猶陰陽醫方 稱黃帝之說也

정자가 말씀하셨다. 허행이 말한 ‘신농씨의 말씀’은 바로 후세의 상고의 일을 칭술함에 그 의리를 잃은 것이니 음양, 의방가가 황제씨의 말이라고 칭함과 같다.

陳良之徒陳相 與其弟辛 負耒耜而自宋之滕 曰 聞君 行聖人之政 是亦聖人也 願爲聖人氓

진량(陳良)의 제자 진상(陳相)이 그의 아우 신(辛)과 함께 가래와 보습을 지고서 송나라에서 등나라로 와서 말하였다. “임금께서 성인(聖人)의 정치를 행하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또한 성인이시니, 성인의 백성이 되기를 원합니다.”

(耒):가래 뢰 (耜):보습 사 (氓):백성 맹 (柄):자루 병

<集註>

陳良 楚之儒者 耜 所以起土 耒 其柄也

진랑은 초나라의 유자이다. 보습은 땅을 일구는 것이고 ‘뢰’는 그 자루이다.

陳相 見許行而大悅 盡棄其學而學焉 陳相 見孟子 道許行之言曰 滕君則誠賢君也 雖然 未聞道也 賢者 與民竝耕而食 饔飱而治 今也 滕有倉廩府庫 則是厲民而以自養也 惡得賢

진상이 허행을 만나보고 크게 기뻐하여 자기가 배운 것을 다 버리고 그에게 배웠다. 진상이 맹자를 뵙고 허행의 말을 전하여 말하기를, “등나라 임금은 진실로 현군(賢君)이지만 아직 도(道)를 듣지는 못하였습니다. 현자(賢者)는 백성들과 함께 농사지어서 먹으며 손수 밥을 지어 먹고 나라를 다스립니다. 그런데 지금 등나라에는 곡식창고와 재물창고가 있습니다. 이는 백성을 해쳐서 자신을 봉양하는 것이니, 어찌 어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道): 말할 도 (厲): 해칠 려 (饔):아침밥 옹 (飧):저녁밥 손 (炊): 밥 지을 취 (爨):불 땔 찬

<集註>

饔飱 熟食也 朝曰 饔 夕曰 飱

옹손은 익은 밥이니 아침밥을 ‘옹’이라 하고 저녁밥을 ‘손’이라고 한다.

言當自炊爨以爲食 而兼治民事也 厲 病也

마땅히 직접 밥을 짓고 불을 때어 음식을 만들고 겸하여 백성의 일을 다스려야함을 말한 것이다. ‘려’는 해침이다.

許行此言 蓋欲陰壞孟子分別君子野人之法

허행의 이 말은 맹자가 군자와 야인을 분별하는 법을 은근히 무너뜨리고자 한 것이다.

孟子曰 許子 必種粟而後 食乎 曰 然 許子 必織布而後 衣乎 曰 否 許子 衣褐 許子 冠乎 曰 冠 曰 奚冠 曰 冠素 曰 自織之與 曰 否 以粟易之

曰 許子 奚爲不自織 曰 害於耕 曰 許子 以釜甑爨 以鐵耕乎 曰 然 自爲之與 曰 否 以粟易之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허자(許子)는 반드시 직접 곡식을 심은 뒤에 밥을 먹는가?” 진상이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허자는 반드시 삼베를 짠 뒤에 옷을 해 입는가?” “아닙니다. 허자는 갈옷을 입습니다.” “허자는 관(冠)을 쓰는가?” “관을 씁니다.” “어떤 관을 쓰는가?” “흰 비단으로 만든 관을 씁니다.” “직접 그것을 짜는가?” “아닙니다. 곡식을 주고 바꿉니다.” “허자는 어찌하여 직접 짜지 않는가?” “농사일에 방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허자는 가마솥과 시루로 밥을 짓고, 쇠붙이로 된 농기구로 밭을 가는가?” “그렇습니다.” “직접 그것을 만드는가?” “아닙니다. 곡식을 주고 바꿉니다.”

(粟):곡식 속 (釜):가마 부 (甑):시루 증 (爨):불 땔 찬 (鐵):쇠 철

<集註>

釜 所以煮 甑 所以炊 爨 然火也 鐵 耜屬也 此語八反 皆孟子問而陳相對也

‘부’는 삶는 것이고, ‘증’은 밥을 짓는 것이고, ‘찬’은 불을 땜이고, ‘철’은 보습의 등솎이다. 이 말을 여덟 번 되묻는데 모두 맹자가 물으심에 진상이 대답한 것이다.

以粟易械器者 不爲厲陶冶 陶冶 亦以其械器易粟者 豈爲厲農夫哉 且許子 何不爲陶冶 舍皆取諸其宮中而用之 何爲紛紛然與百工交易 何許子之不憚煩 曰 百工之事 固不可耕且爲也

“곡식을 주고 연장이나 그릇과 바꾸는 것이 도공(陶工)이나 대장장이에게 해가 되지 않으니, 도공이나 대장장이 또한 그 연장이나 그릇을 주고 곡식과 바꾸는 것이 어찌 농부(農夫)에게 해가 되겠는가? 또 허자는 어찌하여 직접 질그릇을 굽고 대장장이노릇을 하여 모두 자기 집안에서 만들어서 쓰지 않고, 무엇 때문에 번거롭게 백공(百工)과 교역(交易)을 하는가? 어찌하여 허자는 이처럼 번거로운 것을 꺼리지 않는가?” “백공의 일은 진실로 농사지으면서 할 수가 없는 일입니다.”

(械):기계 계, (器):그릇 기 (陶):질그릇 만들 도 (冶):불릴 야. 대장장이 야. 번(煩):번거로울 번.

<集註>

此 孟子言而陳相對也 械器 釜甑之屬也 陶 爲甑者 冶 爲釜鐵者 舍 止也 或讀屬上句 舍 謂作陶冶之處也

이는 맹자가 말씀함에 진상이 대답한 것이다. ‘계기’는 가마솥과 시루 등속이다. ‘도’는 시루를 만드는 자이다. ‘야’는 가마솥과 쇠붙이를 만드는 자다. ‘사’는 머무르는 것이다. 혹 윗 구에 붙여 읽으면 ‘사’는 도야를 만드는 곳을 이른다.

然則治天下 獨可耕且爲與 有大人之事 有小人之事 且一人之身而百工之所爲 備 如必自爲而後 用之 是 率天下而路也 故 曰 或勞心 或勞力 勞心者 治人 勞力者 治於人 治於人者 食人 治人者 食於人 天下之通義也

“그렇다면 천하를 다스리는 일은 유독 농사지으면서 할 수 있다는 것인가? 대인(大人)의 일이 있고, 소인(小人)의 일이 있네. 그리고 한 사람의 몸에 백공이 만든 것들이 모두 필요하게 구비되어 있는데, 만일 반드시 모두 직접 만든 뒤에 쓴다면 이는 천하 사람을 몰아 길에서 분주히 왕래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옛말에 이르기를 ‘어떤 사람은 마음을 수고롭게 하고, 어떤 사람은 힘을 수고롭게 하니, 마음을 수고롭게 하는 자는 남을 다스리고, 힘을 수고롭게 하는 자는 남의 다스림을 받는다.’ 하였네. 남의 다스림을 받는 자는 남을 먹여 살리고, 남을 다스리는 자는 남에게 얻어먹는 것이 천하의 공통된 도리일세.

<集註>

此以下 皆孟子言也 이 이하는 모두 맹자의 말씀이다.

路 謂奔走道路 無時休息也 治於人者 見治於人也 食人者 出賦稅 以給公上也 食於人者 見食於人也 此四句 皆古語而孟子引之也

‘로’는 도로에 분주하여 휴식할 때가 없음을 이른다. ‘治於人也’는 남에게 다스림을 받는 것이다.‘食人者’는 노동력과 세금을 내서 공상에 공급하는 것이다. ‘食於人者’남에게 얻어먹는 것이다. 이 넷 구는 모두 옛말로 맹자께서 인용하신 것이다.

(賦):조세 부 (稅):징수할 세

君子 無小人則飢 小人 無君子則亂 以此相易 正猶農夫陶冶 以粟與械器相易 乃所以相濟 而非所以相病也 治天下者 豈必耕且爲哉

군자는 소인이 없으면 굶주리고 소인은 군자가 없으면 혼란스럽다. 이를 서로 주고 받는 것은 마치 농부가 도서로 공과 더불어 곡식으로 기계와 그릇을 바꾸는 것과 같다. 이는 서로 구제하는 것이요 서로 해롭게 하는 것이 아니다. 천하를 다스리는 자가 어찌 반드시 밭을 갈고 또 다스려야 하겠는가.

當堯之時 天下 猶未平 洪水 橫流 氾濫於天下 草木暢茂 禽獸繁殖 五穀不登 禽獸偪人 獸蹄鳥跡之道 交於中國 堯獨憂之 擧舜而敷治焉 舜 使益掌火 益 烈山澤以焚之 禽獸 逃匿 禹 疏九河 瀹濟漯而注諸海 決汝漢 排淮泗而注之江 然後 中國 可得而食也 當是時也 禹 八年於外 三過其門而不入 雖欲耕 得乎

요(堯)임금 때를 당하여 천하가 아직도 평정되지 못해서 홍수(洪水)가 멋대로 흘러 천하에 범람하여 초목(草木)이 무성하고 금수(禽獸)가 번식하였네. 오곡(五穀)이 여물지 못하고 금수가 사람을 핍박하고 짐승의 발자국과 새의 흔적이 나라 안에 어지럽게 나 있었다. 요임금께서 유독 이를 걱정하시어 순(舜)을 등용하여 다스리게 하셨네. 이에 순이 익(益)으로 하여금 불을 담당하게 하셨는데, 익이 산과 늪에 불을 질러 태우자 금수가 도망가서 숨었다. 우가 9개의 강(江)을 소통시키고 제수(齊水)와 탑수(漯水)를 소통시켜 바다로 흘러 들어가게 하시며, 여수(汝水)와 한수(漢水)를 트고 회수(淮水)와 사수(泗水)를 터서 양자강(揚子江)으로 흘러 들어가게 하셨으니, 그런 뒤에 중국(中國)이 곡식을 먹을 수가 있었네. 이때를 당하여 우가 8년 동안 밖에 있으면서 세 번이나 자기 집 문 앞을 지나면서도 들어가지 못하셨으니, 비록 직접 농사를 지으려 해도 할 수가 있었겠는가?

(偪):핍박할 핍, (蹄):짐승 발굽 제, (跡):발자취 적,(敷): 펼칠 부, (掌):맡을 장,

(焚):태울 분, (逃):달아날 도, (疏):소통할 소 (瀹):소통할 약, (濟):물이름 제 (漯):물이름 탑, (決):터질 결

<集註>

天下猶未平者 洪荒之世 生民之害多矣 聖人迭興 漸次除治 至此尙未盡平也

‘천하가 아직도 평치되지 못했다’는 혼돈스럽고 거친 세대에 생민을 해치는 것이 많았는데 성인이 차례로 나와서 점차 제거하고 다스렸으나 이때에 이르러서도 아직 평치되지 못한 것이다.

洪 大也 橫流 不由其道而散溢妄行也 氾濫 橫流之貌 暢茂 長盛也 繁殖 衆多也 五穀 稻黍稷麥菽也 登 成熟也 道 路也 獸蹄鳥跡 交於中國 言禽獸多也

‘홍’은 큼이다. ‘횡류’는 제길을 따르지 않고 넘쳐서 멋대로 흐르는 것이다. ‘범람’은 횡류하는 모양이다. ‘창무’는 장성함이다. ‘번식’은 많음이다. ‘오곡’은 벼, 기장, 피, 보리, 콩이다. ‘등’은 성숙함이다. ‘도’는 길이다. ‘獸蹄鳥跡 交於中國’은 금수가 많음을 말한다.

敷 布也 益 舜臣名이라 烈 熾也 禽獸逃匿然後 禹得施治水之功 疏 通也 分也 九河 曰 徒駭, 曰 太史, 曰 馬頰, 曰 覆釜, 曰 胡蘇, 曰 簡, 曰 潔, 曰 鉤盤, 曰 鬲津

瀹 亦疏通之意 濟漯 二水名 決排 皆去其壅塞也 汝漢淮泗 亦皆水名也 據禹貢及今水路 惟漢水入江耳 汝泗則入淮而淮自入海 此謂四水皆入于江 記者之誤也

‘부’는 폄이다. ‘익’은 순의 신하 이름이다. ‘열’은 불의 성함이다. 금수가 도망가서 숨은 후 우가 치수하는 일을 베풀 수 있었다. ‘소’는 통함이며 분산이다. ‘구하’는 주해, 태사, 마협, 복부, 호소, 간, 결, 구반, 격율이다.

‘약’ 또한 소통한다는 뜻이다. 제, 탑은 두 물의 이름이다. ‘결’,‘배’는 모두 그 막힘을 제거하는 것이다. ‘여, 한, 진 사’모두 물의 이름이다. <서경> 우공과 지금의 물길을 근거해 보면 오직 한수만이 양자강으로 들어갈 뿐이요, 여수와 사수는 모두 진수로 들어가고 진수는 직접 바다로 들어간다. 여기서 네 물이 모두 강으로 들어간다고 말한 것은 기록자의 오류이다.

后稷 敎民稼穡 樹藝五穀 五穀 熟而民人 育 人之有道也 飽食煖衣 逸居而無敎 則近於禽獸 聖人 有憂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序 朋友有信 放勳 曰 勞之來之 匡之直之 輔之翼之 使自得之 又從而振德之 聖人之憂民 如此 而暇耕乎

후직(后稷)이 백성들에게 농사를 가르쳐서 오곡을 심고 가꾸게 하자, 오곡이 익고 인민(人民)이 잘 길러졌다. 사람에게는 도리가 있는데 배불리 먹고 따뜻이 옷을 입고서 편안히 지내기만 하고 가르치지 않으면 금수에 가까워지네. 때문에 성인인 순임금께서 이를 근심하시어 설(契)을 사도(司徒)로 삼아 인륜(人倫)을 가르치게 하셨으니, 부자유친(父子有親),군신유의(君臣有義), 부부유별(夫婦有別), 장유유서(長幼有序), 붕우유신(朋友有信)이 이것이다. 방훈이 말씀하시기를 위로하여 오게 하며, 바로잡아주고 펴주며, 도와주고 세워주고, 스스로 본성을 얻게 하고, 또 따라서 진작시켜 덕을 베풀라 하였다. 성인이 백성을 걱정함이 이와 같은데 어느 겨를에 밭을 갈겠는가.

(藝): 심을 예 (熟): 익을 숙 (育): 기를 육 (逸): 편할 일 (勞):위로할 노 (匡):바로잡을 광 (翼):도울 익 (振):일어설 진. 진작시킬 진.

<集註>

言 水土平然後 得以敎稼穡 衣食足然後 得以施敎化 后稷 官名 棄爲之 然 言敎民 則亦非竝耕矣

수토가 평치된 연후에 가색을 가르칠 수 있고, 의식이 풍족한 뒤에 교화를 베풀 수 있음을 말씀하신 것이다. ‘후직’은 관명이니 기가 이것을 하였다. 그러나 백성을 가르쳤다고 말했으니 또한 함께 밭을 간 것은 아니다.

樹 亦種也 藝 殖也 契 亦舜臣名也 司徒 官名也 人之有道 言其皆有秉彝之性也 然 無敎 則亦放逸怠惰而失之 故 聖人 設官而敎以人倫 亦因其固有者而道之耳 書曰 天敍有典 勅我五典 五惇哉 此之謂也

‘수’ 또한 심음이다. ‘예’ 심음이다. ‘설’또한 요의 신하 이름이다. ‘사도’는 관명이다. ‘사람에게 도가 있다’는 것은 사람이 모두 떳떳하고 변함없는 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가르치지 않으면 또한 방일하고 태만하여 이것을 잃는다. 그러므로 성인은 관직을 설치하고 인륜을 가르치게 하였으니 또한 그 고유한 것을 이에 인도하였을 뿐이다. <서경>에 이르기를 ‘하늘에 펴서 전(典)을 두시니, 우리의 오전을 바로잡아 다섯 가지를 돈독히 한다’ 하였으니 이것을 말한 것이다.,

放勳 本史臣贊堯之辭 孟子因以爲堯號也 德 猶惠也 堯言 勞者 勞之 來者 來之 邪者 正之 枉者 直之 輔以立之 翼以行之 使自得其性矣 又從而提撕警覺以加惠焉 不使其放逸怠惰而或失之 蓋命契之辭也

방훈이 본래 사신 요를 칭찬한 말인데, 맹자께서 인하여 요의 호로 삼은 것이다. 덕은 은혜와 같다. 요가 말씀하시기를 수고로운 자를 위로하고 오는 자를 오게 하며 바르지 못한 자를 바로 잡아주고 굽은 자를 펴주며 도와서 세워주고, 도와서 행하게 하여 스스로 그 본성을 얻게 하고 또 따라서 끌어주고 훈계해서 깨닫게 하여 은혜를 가해주어 방일하고 태만하여 혹시라도 잃지 않게 하라하셨으니 아마도 설에게 명령한 말씀인 듯하다.

有爲神農之言者許行 自楚之滕 踵門而告文公曰 遠方之人 聞君 行仁政 願受一廛而爲氓 文公 與之處 其徒數十人 皆衣褐 捆屨織席 以爲食

신농씨(神農氏)의 학설을 받아들인 자인 허행(許行)이 초(楚)나라에서 등나라로 와서, 궁궐 문에 이르러 문공에게 아뢰었다. “먼 지방 사람이 군주께서 인정을 행하신다는 말을 듣고, 살 곳을 받아 이 나라 백성이 되기를 원합니다.” 문공이 그에게 거처할 곳을 주었다. 그 무리 수십 명이 모두 갈옷을 입고는, 신을 두드려 만들고 자리를 짜서 이것을 팔아 양식을 마련하였다.

(梱):두드릴 곤 (屨): 신 구 (扣): 두드릴 구 (㧻):두드릴 탁

<集註>

神農 炎帝神禮氏 始爲耒耜 敎民稼穡者也

신농은 염제신농씨이다. 처음으로 가래와 보습을 만들어서 백성들에게 곡식 tlarhh 거드는 것을 가르쳤다.

爲其言者 史遷所謂農家者流也

그 말을 한다는 것은 사마천의 이름바 ‘농가자류’라는 것이다.

許 姓 行 名也 踵門 足至門也 仁政 上章所言井地之法也 廛 民所居也 氓 野人之稱 褐 毛布니 賤者之服也 捆 扣㧻之 欲其堅也 以爲食 賣以供食也

허는 성이고 명은 이름이다. ‘종문’은 발이 문에 이른 것이다. ‘인정’은 앞의 장에서 말한 ‘정지지법’이다. ‘전’은 백성이 거주하는 바이다. ‘맹’은 야인의 칭호이다. ‘갈’은 모포이며 천한 자의 의복이다. ‘곤’은 그것을 두드려서 단단하게 하고자 함이다. ‘以爲食’는 팔아서 양식을 공급하는 것이다.

程子曰 許行所謂神農之言 乃後世稱述上古之事 失其義理者耳 猶陰陽醫方 稱黃帝之說也

정자가 말씀하셨다. 허행이 말한 ‘신농씨의 말씀’은 바로 후세의 상고의 일을 칭술함에 그 의리를 잃은 것이니 음양, 의방가가 황제씨의 말이라고 칭함과 같다.

陳良之徒陳相 與其弟辛 負耒耜而自宋之滕 曰 聞君 行聖人之政 是亦聖人也 願爲聖人氓

진량(陳良)의 제자 진상(陳相)이 그의 아우 신(辛)과 함께 가래와 보습을 지고서 송나라에서 등나라로 와서 말하였다. “임금께서 성인(聖人)의 정치를 행하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또한 성인이시니, 성인의 백성이 되기를 원합니다.”

(耒):가래 뢰 (耜):보습 사 (氓):백성 맹 (柄):자루 병

<集註>

陳良 楚之儒者 耜 所以起土 耒 其柄也

진랑은 초나라의 유자이다. 보습은 땅을 일구는 것이고 ‘뢰’는 그 자루이다.

陳相 見許行而大悅 盡棄其學而學焉 陳相 見孟子 道許行之言曰 滕君則誠賢君也 雖然 未聞道也 賢者 與民竝耕而食 饔飱而治 今也 滕有倉廩府庫 則是厲民而以自養也 惡得賢

진상이 허행을 만나보고 크게 기뻐하여 자기가 배운 것을 다 버리고 그에게 배웠다. 진상이 맹자를 뵙고 허행의 말을 전하여 말하기를, “등나라 임금은 진실로 현군(賢君)이지만 아직 도(道)를 듣지는 못하였습니다. 현자(賢者)는 백성들과 함께 농사지어서 먹으며 손수 밥을 지어 먹고 나라를 다스립니다. 그런데 지금 등나라에는 곡식창고와 재물창고가 있습니다. 이는 백성을 해쳐서 자신을 봉양하는 것이니, 어찌 어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道): 말할 도 (厲): 해칠 려 (饔):아침밥 옹 (飧):저녁밥 손 (炊): 밥 지을 취 (爨):불 땔 찬

<集註>

饔飱 熟食也 朝曰 饔 夕曰 飱

옹손은 익은 밥이니 아침밥을 ‘옹’이라 하고 저녁밥을 ‘손’이라고 한다.

言當自炊爨以爲食 而兼治民事也 厲 病也

마땅히 직접 밥을 짓고 불을 때어 음식을 만들고 겸하여 백성의 일을 다스려야함을 말한 것이다. ‘려’는 해침이다.

許行此言 蓋欲陰壞孟子分別君子野人之法

허행의 이 말은 맹자가 군자와 야인을 분별하는 법을 은근히 무너뜨리고자 한 것이다.

孟子曰 許子 必種粟而後 食乎 曰 然 許子 必織布而後 衣乎 曰 否 許子 衣褐 許子 冠乎 曰 冠 曰 奚冠 曰 冠素 曰 自織之與 曰 否 以粟易之

曰 許子 奚爲不自織 曰 害於耕 曰 許子 以釜甑爨 以鐵耕乎 曰 然 自爲之與 曰 否 以粟易之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허자(許子)는 반드시 직접 곡식을 심은 뒤에 밥을 먹는가?” 진상이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허자는 반드시 삼베를 짠 뒤에 옷을 해 입는가?” “아닙니다. 허자는 갈옷을 입습니다.” “허자는 관(冠)을 쓰는가?” “관을 씁니다.” “어떤 관을 쓰는가?” “흰 비단으로 만든 관을 씁니다.” “직접 그것을 짜는가?” “아닙니다. 곡식을 주고 바꿉니다.” “허자는 어찌하여 직접 짜지 않는가?” “농사일에 방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허자는 가마솥과 시루로 밥을 짓고, 쇠붙이로 된 농기구로 밭을 가는가?” “그렇습니다.” “직접 그것을 만드는가?” “아닙니다. 곡식을 주고 바꿉니다.”

(粟):곡식 속 (釜):가마 부 (甑):시루 증 (爨):불 땔 찬 (鐵):쇠 철

<集註>

釜 所以煮 甑 所以炊 爨 然火也 鐵 耜屬也 此語八反 皆孟子問而陳相對也

‘부’는 삶는 것이고, ‘증’은 밥을 짓는 것이고, ‘찬’은 불을 땜이고, ‘철’은 보습의 등솎이다. 이 말을 여덟 번 되묻는데 모두 맹자가 물으심에 진상이 대답한 것이다.

以粟易械器者 不爲厲陶冶 陶冶 亦以其械器易粟者 豈爲厲農夫哉 且許子 何不爲陶冶 舍皆取諸其宮中而用之 何爲紛紛然與百工交易 何許子之不憚煩 曰 百工之事 固不可耕且爲也

“곡식을 주고 연장이나 그릇과 바꾸는 것이 도공(陶工)이나 대장장이에게 해가 되지 않으니, 도공이나 대장장이 또한 그 연장이나 그릇을 주고 곡식과 바꾸는 것이 어찌 농부(農夫)에게 해가 되겠는가? 또 허자는 어찌하여 직접 질그릇을 굽고 대장장이노릇을 하여 모두 자기 집안에서 만들어서 쓰지 않고, 무엇 때문에 번거롭게 백공(百工)과 교역(交易)을 하는가? 어찌하여 허자는 이처럼 번거로운 것을 꺼리지 않는가?” “백공의 일은 진실로 농사지으면서 할 수가 없는 일입니다.”

(械):기계 계, (器):그릇 기 (陶):질그릇 만들 도 (冶):불릴 야. 대장장이 야. 번(煩):번거로울 번.

<集註>

此 孟子言而陳相對也 械器 釜甑之屬也 陶 爲甑者 冶 爲釜鐵者 舍 止也 或讀屬上句 舍 謂作陶冶之處也

이는 맹자가 말씀함에 진상이 대답한 것이다. ‘계기’는 가마솥과 시루 등속이다. ‘도’는 시루를 만드는 자이다. ‘야’는 가마솥과 쇠붙이를 만드는 자다. ‘사’는 머무르는 것이다. 혹 윗 구에 붙여 읽으면 ‘사’는 도야를 만드는 곳을 이른다.

然則治天下 獨可耕且爲與 有大人之事 有小人之事 且一人之身而百工之所爲 備 如必自爲而後 用之 是 率天下而路也 故 曰 或勞心 或勞力 勞心者 治人 勞力者 治於人 治於人者 食人 治人者 食於人 天下之通義也

“그렇다면 천하를 다스리는 일은 유독 농사지으면서 할 수 있다는 것인가? 대인(大人)의 일이 있고, 소인(小人)의 일이 있네. 그리고 한 사람의 몸에 백공이 만든 것들이 모두 필요하게 구비되어 있는데, 만일 반드시 모두 직접 만든 뒤에 쓴다면 이는 천하 사람을 몰아 길에서 분주히 왕래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옛말에 이르기를 ‘어떤 사람은 마음을 수고롭게 하고, 어떤 사람은 힘을 수고롭게 하니, 마음을 수고롭게 하는 자는 남을 다스리고, 힘을 수고롭게 하는 자는 남의 다스림을 받는다.’ 하였네. 남의 다스림을 받는 자는 남을 먹여 살리고, 남을 다스리는 자는 남에게 얻어먹는 것이 천하의 공통된 도리일세.

<集註>

此以下 皆孟子言也 이 이하는 모두 맹자의 말씀이다.

路 謂奔走道路 無時休息也 治於人者 見治於人也 食人者 出賦稅 以給公上也 食於人者 見食於人也 此四句 皆古語而孟子引之也

‘로’는 도로에 분주하여 휴식할 때가 없음을 이른다. ‘治於人也’는 남에게 다스림을 받는 것이다.‘食人者’는 노동력과 세금을 내서 공상에 공급하는 것이다. ‘食於人者’남에게 얻어먹는 것이다. 이 넷 구는 모두 옛말로 맹자께서 인용하신 것이다.

(賦):조세 부 (稅):징수할 세

君子 無小人則飢 小人 無君子則亂 以此相易 正猶農夫陶冶 以粟與械器相易 乃所以相濟 而非所以相病也 治天下者 豈必耕且爲哉

군자는 소인이 없으면 굶주리고 소인은 군자가 없으면 혼란스럽다. 이를 서로 주고 받는 것은 마치 농부가 도서로 공과 더불어 곡식으로 기계와 그릇을 바꾸는 것과 같다. 이는 서로 구제하는 것이요 서로 해롭게 하는 것이 아니다. 천하를 다스리는 자가 어찌 반드시 밭을 갈고 또 다스려야 하겠는가.

當堯之時 天下 猶未平 洪水 橫流 氾濫於天下 草木暢茂 禽獸繁殖 五穀不登 禽獸偪人 獸蹄鳥跡之道 交於中國 堯獨憂之 擧舜而敷治焉 舜 使益掌火 益 烈山澤以焚之 禽獸 逃匿 禹 疏九河 瀹濟漯而注諸海 決汝漢 排淮泗而注之江 然後 中國 可得而食也 當是時也 禹 八年於外 三過其門而不入 雖欲耕 得乎

요(堯)임금 때를 당하여 천하가 아직도 평정되지 못해서 홍수(洪水)가 멋대로 흘러 천하에 범람하여 초목(草木)이 무성하고 금수(禽獸)가 번식하였네. 오곡(五穀)이 여물지 못하고 금수가 사람을 핍박하고 짐승의 발자국과 새의 흔적이 나라 안에 어지럽게 나 있었다. 요임금께서 유독 이를 걱정하시어 순(舜)을 등용하여 다스리게 하셨네. 이에 순이 익(益)으로 하여금 불을 담당하게 하셨는데, 익이 산과 늪에 불을 질러 태우자 금수가 도망가서 숨었다. 우가 9개의 강(江)을 소통시키고 제수(齊水)와 탑수(漯水)를 소통시켜 바다로 흘러 들어가게 하시며, 여수(汝水)와 한수(漢水)를 트고 회수(淮水)와 사수(泗水)를 터서 양자강(揚子江)으로 흘러 들어가게 하셨으니, 그런 뒤에 중국(中國)이 곡식을 먹을 수가 있었네. 이때를 당하여 우가 8년 동안 밖에 있으면서 세 번이나 자기 집 문 앞을 지나면서도 들어가지 못하셨으니, 비록 직접 농사를 지으려 해도 할 수가 있었겠는가?

(偪):핍박할 핍, (蹄):짐승 발굽 제, (跡):발자취 적,(敷): 펼칠 부, (掌):맡을 장,

(焚):태울 분, (逃):달아날 도, (疏):소통할 소 (瀹):소통할 약, (濟):물이름 제 (漯):물이름 탑, (決):터질 결

<集註>

天下猶未平者 洪荒之世 生民之害多矣 聖人迭興 漸次除治 至此尙未盡平也

‘천하가 아직도 평치되지 못했다’는 혼돈스럽고 거친 세대에 생민을 해치는 것이 많았는데 성인이 차례로 나와서 점차 제거하고 다스렸으나 이때에 이르러서도 아직 평치되지 못한 것이다.

洪 大也 橫流 不由其道而散溢妄行也 氾濫 橫流之貌 暢茂 長盛也 繁殖 衆多也 五穀 稻黍稷麥菽也 登 成熟也 道 路也 獸蹄鳥跡 交於中國 言禽獸多也

‘홍’은 큼이다. ‘횡류’는 제길을 따르지 않고 넘쳐서 멋대로 흐르는 것이다. ‘범람’은 횡류하는 모양이다. ‘창무’는 장성함이다. ‘번식’은 많음이다. ‘오곡’은 벼, 기장, 피, 보리, 콩이다. ‘등’은 성숙함이다. ‘도’는 길이다. ‘獸蹄鳥跡 交於中國’은 금수가 많음을 말한다.

敷 布也 益 舜臣名이라 烈 熾也 禽獸逃匿然後 禹得施治水之功 疏 通也 分也 九河 曰 徒駭, 曰 太史, 曰 馬頰, 曰 覆釜, 曰 胡蘇, 曰 簡, 曰 潔, 曰 鉤盤, 曰 鬲津

瀹 亦疏通之意 濟漯 二水名 決排 皆去其壅塞也 汝漢淮泗 亦皆水名也 據禹貢及今水路 惟漢水入江耳 汝泗則入淮而淮自入海 此謂四水皆入于江 記者之誤也

‘부’는 폄이다. ‘익’은 순의 신하 이름이다. ‘열’은 불의 성함이다. 금수가 도망가서 숨은 후 우가 치수하는 일을 베풀 수 있었다. ‘소’는 통함이며 분산이다. ‘구하’는 주해, 태사, 마협, 복부, 호소, 간, 결, 구반, 격율이다.

‘약’ 또한 소통한다는 뜻이다. 제, 탑은 두 물의 이름이다. ‘결’,‘배’는 모두 그 막힘을 제거하는 것이다. ‘여, 한, 진 사’모두 물의 이름이다. <서경> 우공과 지금의 물길을 근거해 보면 오직 한수만이 양자강으로 들어갈 뿐이요, 여수와 사수는 모두 진수로 들어가고 진수는 직접 바다로 들어간다. 여기서 네 물이 모두 강으로 들어간다고 말한 것은 기록자의 오류이다.

后稷 敎民稼穡 樹藝五穀 五穀 熟而民人 育 人之有道也 飽食煖衣 逸居而無敎 則近於禽獸 聖人 有憂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序 朋友有信 放勳 曰 勞之來之 匡之直之 輔之翼之 使自得之 又從而振德之 聖人之憂民 如此 而暇耕乎

후직(后稷)이 백성들에게 농사를 가르쳐서 오곡을 심고 가꾸게 하자, 오곡이 익고 인민(人民)이 잘 길러졌다. 사람에게는 도리가 있는데 배불리 먹고 따뜻이 옷을 입고서 편안히 지내기만 하고 가르치지 않으면 금수에 가까워지네. 때문에 성인인 순임금께서 이를 근심하시어 설(契)을 사도(司徒)로 삼아 인륜(人倫)을 가르치게 하셨으니, 부자유친(父子有親),군신유의(君臣有義), 부부유별(夫婦有別), 장유유서(長幼有序), 붕우유신(朋友有信)이 이것이다. 방훈이 말씀하시기를 위로하여 오게 하며, 바로잡아주고 펴주며, 도와주고 세워주고, 스스로 본성을 얻게 하고, 또 따라서 진작시켜 덕을 베풀라 하였다. 성인이 백성을 걱정함이 이와 같은데 어느 겨를에 밭을 갈겠는가.

(藝): 심을 예 (熟): 익을 숙 (育): 기를 육 (逸): 편할 일 (勞):위로할 노 (匡):바로잡을 광 (翼):도울 익 (振):일어설 진. 진작시킬 진.

<集註>

言 水土平然後 得以敎稼穡 衣食足然後 得以施敎化 后稷 官名 棄爲之 然 言敎民 則亦非竝耕矣

수토가 평치된 연후에 가색을 가르칠 수 있고, 의식이 풍족한 뒤에 교화를 베풀 수 있음을 말씀하신 것이다. ‘후직’은 관명이니 기가 이것을 하였다. 그러나 백성을 가르쳤다고 말했으니 또한 함께 밭을 간 것은 아니다.

樹 亦種也 藝 殖也 契 亦舜臣名也 司徒 官名也 人之有道 言其皆有秉彝之性也 然 無敎 則亦放逸怠惰而失之 故 聖人 設官而敎以人倫 亦因其固有者而道之耳 書曰 天敍有典 勅我五典 五惇哉 此之謂也

‘수’ 또한 심음이다. ‘예’ 심음이다. ‘설’또한 요의 신하 이름이다. ‘사도’는 관명이다. ‘사람에게 도가 있다’는 것은 사람이 모두 떳떳하고 변함없는 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가르치지 않으면 또한 방일하고 태만하여 이것을 잃는다. 그러므로 성인은 관직을 설치하고 인륜을 가르치게 하였으니 또한 그 고유한 것을 이에 인도하였을 뿐이다. <서경>에 이르기를 ‘하늘에 펴서 전(典)을 두시니, 우리의 오전을 바로잡아 다섯 가지를 돈독히 한다’ 하였으니 이것을 말한 것이다.,

放勳 本史臣贊堯之辭 孟子因以爲堯號也 德 猶惠也 堯言 勞者 勞之 來者 來之 邪者 正之 枉者 直之 輔以立之 翼以行之 使自得其性矣 又從而提撕警覺以加惠焉 不使其放逸怠惰而或失之 蓋命契之辭也

방훈이 본래 사신 요를 칭찬한 말인데, 맹자께서 인하여 요의 호로 삼은 것이다. 덕은 은혜와 같다. 요가 말씀하시기를 수고로운 자를 위로하고 오는 자를 오게 하며 바르지 못한 자를 바로 잡아주고 굽은 자를 펴주며 도와서 세워주고, 도와서 행하게 하여 스스로 그 본성을 얻게 하고 또 따라서 끌어주고 훈계해서 깨닫게 하여 은혜를 가해주어 방일하고 태만하여 혹시라도 잃지 않게 하라하셨으니 아마도 설에게 명령한 말씀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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