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몽스쿨

< 격몽복습 등문공장구 下 1장 ~3장 >

작성자
지현
작성일
2019-09-30 16:27
조회
146
  1. 陳代曰 不見諸侯 宜若小然 今一見之 大則以王 小則以霸 且志 曰 枉尺而直尋 宜若可爲也


맹자(孟子)의 제자 진대(陳代)가 말하였다. “선생님께서 제후(諸侯)를 만나지 않으시는 것은 작은 일인 듯합니다. 이제 한 번 만나보시면 크게는 왕업(王業)을 이룰 수 있고, 작게는 패업(霸業)을 이룰 것입니다. 또 옛 기록에 ‘한 자를 굽혀서 여덟 자를 편다[枉尺直尋].’ 하였으니, 해볼 만한 일인 것 같습니다.”

孟子曰 昔 齊景公 田 招虞人以旌 不至 將殺之 志士 不忘在溝壑 勇士 不忘喪其元 孔子 奚取焉 取非其招不往也 如不待其招而往 何哉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옛날에 제(齊)나라 경공(景公)이 사냥할 적에, 우인(虞人)을 부를 때 정(旌)이라는 깃발로 불렀으나 오지 않자, 장차 그를 죽이려했다.‘지사(志士)는 시신(屍身)이 도랑에 버려짐을 잊지 않고, 용사(勇士)는 싸우다가 자기 머리를 잃을 것을 잊지 않는다’ 하였으니 공자께서는 무엇을 취하신 것인가? 맞는 부름이 아니면 불러도 가지 않은 것을 취하신 것이니, 만일 부름을 기다리지 않고 간다면 어떠하겠는가.

且夫枉尺而直尋者 以利言也 如以利 則枉尋直尺而利 亦可爲與

또 ‘한 자를 굽혀서 여덟 자를 편다.’는 것은 이익으로써 말한 것이니, 만일 이익을 가지고 따진다면 여덟 자를 굽혀서 한 자를 펴더라도 이롭기만 하다면 또한 하겠는가?

昔者 趙簡子 使王良 與嬖奚乘 終日而不獲一禽 嬖奚 反命曰 天下之賤工也 或 以告王良 良 曰 請復之 彊而後可 一朝而獲十禽 嬖奚 反命曰 天下之良工也 簡子 曰 我 使掌與女乘 謂王良 良 不可曰 吾 爲之範我馳驅 終日不獲一 爲之詭遇 一朝而獲十 詩云 不失其馳 舍矢如破 我 不貫與小人乘 請辭

옛날에 진(晉)나라 대부 조간자(趙簡子)가 수레를 잘 모는 왕량(王良)으로 하여금 자신이 총애하는 신하인 해(奚)와 함께 수레를 탔는데, 종일토록 한 마리의 짐승도 잡지 못하였다. 해가 돌아와 보고하기를 ‘왕량은 천하에 형편없는 마부입니다.’ 하였다. 어떤 사람이 이 말을 왕량에게 전하자, 왕량이 조간자에게 다시 한 번 사냥하기를 청하여 강요한 뒤에야 승낙을 받았다. 하루 아침에 열 마리의 짐승을 잡자, 해가 돌아와서 보고하기를 ‘왕량은 천하에 훌륭한 마부입니다.’ 하였다. 조간자가 ‘내가 그로 하여금 너의 수레를 맡도록 하겠다’ 하고 왕량에게 말하였다. 그러자 왕량이 허락하지 않으면서 말하기를 ‘제가 말 모는 법대로 말을 몰았더니 종일토록 한 마리의 짐승도 잡지 못하다가, 말 모는 법을 부정하게 하여 짐승을 만나게 하였더니 하루아침에 열 마리의 짐승을 잡았습니다. ≪시경≫에 「마부가 말 모는 법을 잃지 않아도 사수(射手)가 화살을 쏨에 깨뜨리는 것과 같이 명중한다.」 하였으니, 저는 소인(小人)과 함께 수레 타는 것은 익숙하지 못합니다. 사양하겠습니다.’ 하였다.

御者 且羞與射者比 比而得禽獸 雖若丘陵 弗爲也 如枉道而從彼 何也 且子 過矣 枉己者 未有能直人者也

마부조차도 사수에게 아부하는 것을 부끄러워해서, 아부하여 산더미처럼 짐승을 많이 잡을 수 있다 해도 하지 않는데, 道를 굽혀 저를 따른다면 어떠하겠는가. 또 자네의 생각이 잘못되었네. 자기 지조를 굽힌 자가 남을 바르게 한 경우는 없네.

2.景春曰 公孫衍張儀 豈不誠大丈夫哉 一怒而諸侯 懼 安居而天下 熄

경춘(景春)이 말하였다. “공손연(公孫衍)과 장의(張儀)는 어찌 진실로 대장부(大丈夫)가 아니겠습니까? 그들이 한 번 노하면 제후들이 두려워하고, 그들이 조용히 있으면 천하가 잠잠합니다.”

孟子 曰 是焉得爲大丈夫乎 子 未學禮乎 丈夫之冠也 父 命之 女子之嫁也 母 命之 往 送之門 戒之曰 往之女家 必敬必戒 無違夫子 以順爲正者 妾婦之道也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이들을 어찌 대장부라 할 수 있겠소? 그대는 예(禮)를 배우지 않았소? 남자가 관례(冠禮)를 행할 때에는 아버지가 명하고, 여자가 시집갈 때에는 어머니가 명하는데, 여자가 시집갈 때 어머니가 문에서 전송하며 훈계하기를 ‘네 집에 가거든 반드시 공경(恭敬)하고 반드시 조심하여 남편의 뜻을 어기지 말라.’ 하니, 순종(順從)을 정도(正道)로 삼는 것은 아녀자의 도리요.

居天下之廣居 立天下之正位 行天下之大道 得志 與民由之 不得志 獨行其道 富貴 不能淫 貧賤 不能移 威武 不能屈 此之謂大丈夫

천하의 넓은 집에 거하며, 천하의 바른 자리인 예(禮)에 서며, 천하의 큰 도리인 의(義)를 행하여, 뜻을 얻으면 백성과 함께 도(道)를 행하고 뜻을 얻지 못하면 홀로 그 도를 행하여, 부귀(富貴)가 마음을 방탕(放蕩)하게 하지 못하며, 빈천(貧賤)이 절개(節槪)를 바꾸게 하지 못하며, 위무(威武)가 지조(志操)를 굽히게 할 수 없는 것, 이러한 사람을 대장부라 한다

3. 周霄問曰 古之君子 仕乎 孟子 曰 仕 傳 曰 孔子 三月無君 則皇皇如也 出疆 必載質 公明儀 曰 古之人 三月無君則弔

주소(周霄)가 물었다. “옛날의 군자(君子)는 벼슬을 하였습니까?”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벼슬을 하였소. 전(傳)에 이르기를 ‘공자(孔子)께서는 3개월 동안 섬기는 군주가 없으면 안절부절 어쩔 줄 몰라 하셨고, 국경을 나가실 적에 반드시 폐백을 싣고 가셨다.’ 하였고, 공명의(公明儀)가 말하기를 ‘옛사람은 3개월 동안 섬기는 군주가 없으면 위문했다.’ 하였소.”

三月無君則弔 不以急乎

“3개월 동안 섬기는 군주가 없다고 위문하는 것은 너무 급하지 않습니까?”

曰 士之失位也 猶諸侯之失國家也 禮 曰 諸侯 耕助 以供粢盛 夫人 蠶繅 以爲衣服 犧牲 不成 粢盛 不潔 衣服 不備 不敢以祭 惟士 無田 則亦不祭 牲殺器皿衣服 不備 不敢以祭 則不敢以宴 亦不足弔乎

“사(士)가 지위를 잃는 것은 제후가 나라를 잃는 것과 같소. 예(禮)에 이르기를 ‘제후가 밭을 갈고 백성들을 도와 경작하여 제사에 바칠 곡식인 자성(粢盛)을 장만하고, 제후의 부인(夫人)은 누에를 치고 실을 켜서 제사 때 입는 의복(衣服)을 만드는데, 희생(犧牲)이 자라지 않으며, 자성(粢盛)이 정결하지 못하며, 의복(衣服)이 구비되지 못하면 제후가 감히 제사 지내지 못하고, 사도 밭이 없으면 또한 제사 지내지 못한다.’ 하였소. 희생과 기명(器皿)과 의복이 구비되지 못하여 제사를 지내지 못하면 감히 잔치도 하지 못하니, 또한 위문할 만하지 않소?”

出疆 必載質 何也

“국경을 나갈 적에 반드시 폐백을 싣고 가는 것은 어째서입니까?”

曰 士之仕也 猶農夫之耕也 農夫 豈爲出疆 舍其耒耜哉 曰 晉國 亦仕國也 未嘗聞仕 如此其急 仕 如此其急也 君子之難仕 何也 曰 丈夫 生而願爲之有室 女子 生而願爲之有家 父母之心 人皆有之 不待父母之命 媒妁之言 鑽穴隙相窺 踰牆相從 則父母國人 皆賤之 古之人 未嘗不欲仕也 又惡不由其道 不由其道而往者 與鑽穴隙之類也

“사가 벼슬하는 것은 농부가 밭을 가는 것과 같으니, 농부가 어찌 국경을 나간다고 해서 쟁기와 보습을 놓고 가겠소?”“우리 진(晉)나라도 벼슬할 만한 나라이지만, 벼슬하는 것이 이와 같이 급하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벼슬하는 것이 이와 같이 급하다면 군자가 벼슬하는 것을 어렵게 여기는 것은 어째서입니까?” “사내가 태어나면 그를 위하여 아내가 있기를 원하며, 딸이 태어나면 그를 위하여 남편이 있기를 원하는 것은 부모의 마음이어서, 사람마다 모두 이러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부모의 명령과 중매쟁이의 말을 기다리지 않고 구멍을 뚫고 서로 엿보며 담을 넘어가서 서로 따라다니면, 부모와 나라 사람들이 모두 천하게 여길 것이오. 옛사람들이 벼슬하고 싶어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또 올바른 도를 따르지 않는 것을 미워하였으니, 올바른 도를 따르지 않고 제후를 찾아가는 것은 구멍을 뚫고 서로 엿보는 것과 같은 종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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