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몽스쿨

< 격몽복습 등문공장구하 4장 ~ 6장 >

작성자
지현
작성일
2019-10-08 14:00
조회
151



4. 彭更 問曰 後車數十乘 從者數百人 以傳食於諸侯 不以泰乎 孟子 曰 非其道 則一簞食 不可受於人 如其道 則舜 受堯之天下 不以爲泰 子 以爲泰乎

팽경(彭更)이 물었다. “뒤따르는 수레 수십 대와 수행하는 자 수백 명을 거느리고, 제후들을 찾아다니며 밥을 얻어먹는 것은 너무 지나치지 않습니까?”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도(道)가 아니라면 한 그릇의 밥이라도 남에게 받아서는 안 되지만, 만일 정당한 도(道)라면 순(舜)임금께서 요(堯)임금의 천하를 받으시되 지나치다고 여기지 않으셨으니, 자네는 이것을 지나치다고 여기는가?”

曰 否 士 無事而食 不可也

“아닙니다. 선비가 하는 일 없이 밥을 얻어먹는 것이 불가하다는 것입니다.”

曰 子 不通功易事 以羨補不足 則農有餘粟 女有餘布 子如通之 則梓匠輪輿 皆得食於子 於此有人焉 入則孝 出則悌 守先王之道 以待後之學者 而不得食於子 子 何尊梓匠輪輿 而輕爲仁義者哉

맹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대가 공을 통하여 일을 서로 바꾸어서 남는 것으로써 부족한 것을 도와주지 않는다면 농부는 남아서 버리는 곡식이 있고, 여자들은 남아 버리는 삼베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대가 만일 통한다면 재인(목수), 장인(목수), 윤인(장인), 여인(장인)이 모두 그대에게서 밥을 얻어먹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어떤 사람이 있는데, 들어오면 부모에게 효도하고 나가서는 어른에게 공손하여 선왕의 도를 지켜 후세 학자를 기다리되 그대에게서 밥을 얻어먹지 못할 것이다. 그대는 어찌하여 목수 장인은 높이면서 인의를 행하는 자를 가벼이 여기는가.”

曰 梓匠輪輿 其志 將以求食也 君子之爲道也 其志 亦將以求食與 曰 子 何以其志爲哉 其有功於子 可食而食之矣 且子 食志乎 食功乎 曰 食志

팽경이 말하였다.“목수들과 수레 만드는 사람들은 일을 하는 그 뜻이 장차 밥을 구하려는 것이지만, 군자가 도를 행하는 것도 그 뜻이 밥을 구하려는 것입니까?”

맹자께서 말씀하셨다.“자네는 어찌 그 뜻을 따지는가? 누군가 자네에게 일해준 공(功)이 있어서 밥을 먹일 만하면 밥을 먹여주는 것이네. 또 자네는 그 사람이 가진 뜻을 위주로 해서 밥을 먹여주는가? 아니면 그 사람이 이룬 공을 위주로 해서 밥을 먹여주는가?”

팽경이 말하였다. “뜻을 위주로 해서 밥을 먹여주겠습니다.”

曰 有人於此 毁瓦畫墁 其志 將以求食也 則子 食之乎 曰 否 曰 然則子 非食志也 食功也

“여기에 어떤 사람이 있는데, 기왓장을 깨뜨리고 담에 함부로 낙서를 해놓고도 그 뜻이 장차 밥을 구하는 것이라면, 자네는 그에게 밥을 먹여주겠는가?” “아닙니다.” “그러면 자네는 뜻을 위주로 해서 밥을 먹여주는 것이 아니라, 공을 위주로 해서 밥을 먹여주는 것이네.”

5. 萬章 問曰 宋 小國也 今 將行王政 齊楚 惡而伐之 則如之何

맹자의 제자 만장(萬章)이 물었다. “송(宋)나라는 작은 나라입니다. 이제 왕도정치를 행하려 하는데, 제(齊)나라와 초(楚)나라가 그것을 미워해서 공격하면 어찌합니까?”

孟子 曰 湯 居亳 與葛爲鄰 葛伯 放而不祀 湯 使人問之曰 何爲不祀 曰 無以供犧牲也 湯 使遺之牛羊 葛伯 食之 又不以祀 湯 又使人問之曰 何爲不祀 曰 無以供粢盛也 湯 使亳衆 往爲之耕 老弱 饋食 葛伯 帥其民 要其有酒食黍稻者 奪之 不授者 殺之 有童子 以黍肉餉 殺而奪之 書[ 曰 葛伯 仇餉 此之謂也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탕왕(湯王)께서 박읍(亳邑)에 도읍하고 계실 때 갈(葛)나라와 이웃하였는데, 갈나라 임금이 방탕하여 제사를 지내지 않았다. 탕왕께서 사람을 보내시어 물으시기를 ‘무엇 때문에 제사를 지내지 않는가?’ 하시니, 갈나라 임금이 대답하기를 ‘제사에 바칠 희생(犧牲)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였네. 그래서 탕왕께서 사람을 시켜 소와 양을 보내주게 하셨는데, 갈나라 임금이 이것을 잡아먹고는 또 제사를 지내지 않았네. 탕왕께서 또 사람을 시켜 물으시기를 ‘무엇 때문에 제사를 지내지 않는가?’ 하시니, 갈나라 임금이 대답하기를 ‘제사에 바칠 곡식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였네. 탕왕께서 박읍의 백성들로 하여금 갈나라에 가서 밭을 갈아주게 하시니, 노약자들이 밥을 내다 먹였네.

갈나라 임금이 자기 백성을 거느리고 가서 술과 밥을 내온 자들을 가로막고 빼앗되 주지 않는 자를 죽였네. 기장밥과 고기로 밥을 내온 아이가 있었는데 죽이고 빼앗았다. ≪서경≫에 이르기를 ‘갈나라 임금이 들밥을 내온 자를 원수로 여겼다.’ 하였으니, 이것을 말한 것일세.

爲其殺是童子而征之 四海之內 皆曰 非富天下也 爲匹夫匹婦 復讐也

갈나라 임금이 이 어린아이를 죽였기 때문에 탕왕이 갈나라를 정벌하셨는데, 온 천하 사람들이 모두 말하기를 ‘탕왕께서 천하를 탐내서가 아니라 일반 남녀 백성들을 위하여 복수(復讐)해주신 것이다.’ 하였네.

湯 始征 自葛 載 十一征而無敵於天下 東面而征 西夷 怨 南面而征 北狄 怨 曰 奚爲後我 民之望之 若大旱之望雨也 歸市者 弗止 芸者 不變 誅其君 弔其民 如時雨降 民 大悅 書 曰 徯我后 后來 其無罰

탕왕께서 첫 번째 정벌을 갈나라 로부터 시작하여 11개국을 정벌하셨는데, 천하에 대적할 자가 없었네. 동쪽을 향하여 정벌하면 서쪽 오랑캐가 원망하며, 남쪽을 향하여 정벌하면 북쪽 오랑캐가 원망하여 말하기를 ‘어찌하여 우리나라를 나중에 정벌하시는가?’ 하고, 백성들이 탕왕의 정벌을 바라기를 큰 가뭄에 단비를 바라듯이 하여, 시장에 가는 자들은 발길을 멈추지 않고, 김매는 자들은 동요하지 않았네. 탕왕께서 포악한 군주를 주벌하고 백성들을 조문했는데, 때맞춰 비 내린 것 같아서 백성들이 크게 기뻐하였네. ≪서경≫ 에 이르기를 ‘우리 임금님을 기다리니, 우리 임금님께서 오시면 폭군의 형벌이 없겠지?’ 하였네.

有攸不爲臣 東征 綏厥士女 匪厥玄黃 紹我周王見休 惟臣附于大邑周 其君子 實玄黃于匪 以迎其君子 其小人 簞食壺漿 以迎其小人 救民於水火之中 取其殘而已矣

‘신하가 되지 않는 자가 있어 동쪽을 정벌하시어 그 나라의 남녀 백성들을 편안하게 하시니, 남녀 백성들이 검은 비단과 황색 비단을 광주리에 담아 가지고 와서, 우리 주왕을 이어서 아름다움이 보이네요. 큰 도읍인 주나라의 신하로 따르겠습니다.’ 하였네. 군자들은 검은색 비단과 황색 비단을 대바구니에 채워서 주나라의 군자들을 맞이하였고, 소인들은 대그릇에 밥을 담고 병에 음료를 담아[簞食壺漿] 가지고 와서 주나라의 소인들을 맞이하였으니, 이는 백성을 수화지중에서 구해내고 잔악한 자를 취했기 때문이다.

太誓 曰 我武 惟揚 侵于之疆 則取于殘 殺伐用張 于湯 有光

≪서경≫에 이르기를 ‘우리의 위엄을 오직 떨쳐서 국경을 침략하여, 백성을 잔악하게 해친 자를 체포해서 죽이고 정벌하는 공이 크게 드러나니, 탕왕보다 더욱 빛이 났다.’ 하였네.

不行王政云爾 苟行王政 四海之內 皆擧首而望之 欲以爲君 齊楚 雖大 何畏焉

왕정을 행하지 않을지언정 진실로 왕정을 행한다면, 온 천하 사람들이 모두 머리를 들고 그가 오기를 기다리며 임금으로 삼고자 하니, 제나라와 초나라가 비록 크지만 어찌 두려워하겠는가.

6. 孟子 謂戴不勝曰 子欲子之王之善與 我 明告子 有楚大夫於此 欲其子之齊語也 則使齊人傅諸 使楚人傅諸 曰 使齊人傅之 曰 一齊人 傅之 衆楚人 咻之 雖日撻而求其齊也 不可得矣 引而置之莊嶽之間數年 雖日撻而求其楚 亦不可得矣

맹자께서 송(宋)나라 신하 대불승(戴不勝)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그대의 왕이 선해지기를 바라오? 내 그대에게 분명히 말하겠다. 여기에 초(楚)나라 대부(大夫)가 있는데, 그 아들이 제(齊)나라 말하기를 원한다면, 제나라 사람에게 아들을 가르치게 하겠소? 초나라 사람에게 아들을 가르치게 하겠소?” 대불승이 대답하였다. “제나라 사람에게 가르치게 할 것입니다.”“한 명의 제나라 사람이 가르치는데, 여러 명의 초나라 사람이 떠들어댄다면, 비록 날마다 종아리를 치면서 제나라 말하기를 구하더라도 될 수 없을 것이오. 그러나 그를 데려다가 제나라의 거리 장악(莊嶽) 사이에 여러 해 동안 둔다면, 비록 날마다 종아리를 치면서 초나라 말하기를 요구하더라도 또한 될 수 없을 것이오.

子 謂薛居州 善士也 使之居於王所 在於王所者 長幼卑尊 皆薛居州也 王誰與爲不善 在王所者 長幼卑尊 皆非薛居州也 王誰與爲善 一薛居州 獨如宋王 何

그대가 송나라 신하 설거주(薛居州)를 선(善)한 선비라고 일컬으며 그를 왕의 처소에 있게 하였는데, 왕의 처소에 있는 자가 나이가 많든 적든 지위가 높든 낮든 모두 설거주와 같은 사람이라면 왕이 누구와 더불어 불선(不善)한 일을 하겠으며, 왕의 처소에 있는 자들이 나이가 많든 적든 지위가 높든 낮든 모두 설거주와 같은 사람이 아니라면 왕이 누구와 더불어 선한 일을 하겠소? 설거주 한 사람이 혼자서 송나라 왕을 어떻게 할 수 있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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