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학 세미나

<명리학 세미나> 2월 12일 후기

작성자
온복희
작성일
2020-02-12 19:03
조회
172
적천수를 읽는다는 것이 역시 만만치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현숙샘께서 적천수를 읽기 위해서 알아야만 하는 가장 기본이 되는 바탕을 설명해주시느라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겼습니다.

通神頌 제3장 理氣에 나오는 理承氣行은 이치를 타고 기운이 흐른다는 말입니다. 理는 오행의 강약, 세기를 말하고 氣는 기운을 말합니다. 기운 즉 기의 움직임은 왕상휴수사와 12운성으로 따져볼 수 있습니다.

사주 여덟 글자 중에서 천간의 네 글자는 머릿속의 다양한 욕망을 말해줍니다. 지지의 네 글자는 현실에서 욕망이 실현되는지를 보여줍니다. 천간에 드러나 있는 오행이 지지나 지장간에도 들어있다면 욕망이 현실화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죠.

일반적으로 8글자 중 가장 중요한 글자는 월지입니다. 월지를 중심으로 사주원국에서 가장 큰 힘, 잘 쓰이고 있는 힘들을 찾아내야 사주를 해석할 수 있습니다. 8글자 이외에 10년에 한 번씩 바뀌는 대운의 흐름도 중요합니다. 원국보다 대운이 더 영향력이 세다고 하고, 대운보다 세운이 더 많은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막연히 8글자에서 오행을 살펴보고 육친관계의 힘의 세기 등으로 사주를 풀어보려 했던 저에게는 전혀 새로운 사주읽기를 배운 듯 한 하루였습니다. 여덟 글자 중 허투루 흘려보내야할 글자는 하나도 없습니다. 천간의 네 글자 각각이 지지의 네 글자 각각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있는지, 대운과 세운이 바뀌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꼼꼼하게 들여다봐야만 하는 매우 지난한 작업이 사주읽기인 것 같습니다.

12운성이란 생(장생), 욕(목욕), 대(관대), 록(건록), 왕, 쇠, 병, 사, 묘, 절, 태, 양을 말합니다. 천간의 오행이 어떤 지지를 만나느냐에 따라 12운성이 정해집니다. 예를 들어 甲木은 왕성히 뻗어나가는 나무기운인 자기 기운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봄을 만났을 때 가장 왕한 기운을 뽐내게 되므로 갑목이 인, 묘를 만났을 때가 녹, 왕이 됩니다. 같은 이치로 丙火는 여름인 巳, 午에, 庚金은 가을인 申, 酉金에, 壬水는 겨울인 亥子水에 녹, 왕한 기운이 되는 것입니다. 음간은 좀 복잡한데요, 기존의 명리학에서는 음간은 12운성이 거꾸로 간다고 하는데, 음간도 순행하는 12운성이 개발되어 두 가지를 다 적용해보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약지 아래에서 시작하는, 손가락으로 12운성을 찾는 방법도 배워보았습니다.

통신송 3장과 4장의 진퇴지기와 배합에 관한 사주를 풀어보았는데 설명을 따라가기도 벅찼습니다. 사주명리의 세계는 깊고 넓고 오묘해서 배쌤의 설명 또한 깊고 넓고 오묘하니 알아듣는 건 알아듣고 못 알아듣는 것은 못 알아들으면서 그렇게 수업을 마쳤습니다.^^ 명리의 바다에서 허우적대며 매 걸음 따라가다 보면 좀 더 잘 알아듣는 날이 오리라 기대해봅니다.

<通神頌>

3理氣  

理承氣行豈有常, 進兮退兮宜抑揚  이치를 타고 기운이 흐르니 어찌 항상함이 있겠는가? 나아가고 물러남에 의해서 도와주기도 하고 눌러주기도 하는 것을......

4配合  

配合干支仔細詳, 定人禍福與災祥  간지의 배합을 자세히 살피면 사람의 화복과 재난과 좋은 일을 정확히 알 수가 있느니라.
전체 2

  • 2020-02-12 19:45
    명리 수업 후기들은 빛의 속도로 올라오네요~

  • 2020-02-13 06:38
    ㅎㅎㅎ 복희쌤, 후기를 올려놓고 화엄경 스피노자에 집중해야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보입니다요.
    세미나 끝내고 돌아와 책상 앞에 앉으면 왜케 두서도 없이 욕심을 내어 많은 걸 한꺼번에 투척하려했나... 반성이 됩니다.
    자평진전도 읽지 않고 적천수부터 시작하다보니 사주명리의 기본기가 탄탄하지 못해 이해하지 못하면 어떡하나.... 괜시리 주제넘는 걱정을 하다보니 그리된 것 같습니다.
    다음 시간부터는 텍스트에 나와있는 개념들을 차근차근 짚어가며 하나씩하나씩 공부해가겠습니다. 복희쌤, 난삽한 수업내용을 간결하게 정리하시느라 수고많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