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과 글쓰기

3월 17일 달달 주역 후기 - 중지곤

작성자
초료
작성일
2018-03-20 17:02
조회
153
2. 重地坤

坤 元亨利牝馬之貞.

"곤은 원하고 형하고 리하며 암말의 정이다."

*곤괘는 건괘와 짝하는 것으로 건의 四德과 같으나 貞의 성질이 다르다고 합니다.  건에서 정은 굳세고 견고(剛固)하다면 곤의 정은 암말처럼 유순하면서 쉼없이 가는 것(柔順健行) 이라고 하네요.

君子 有攸往.

"군자의 가는 바가 있도다."

*  ‘군자가 행하는 것이 유순해서 이롭고 또한 정하다’고 했는데요 즉 곤괘의 유순하면서도 강건한 덕이 군자의 자강불식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先迷後得 主利.

"먼저 하면(양보다 먼저 나서면) 혼미 해지고 뒤에 하면(양을 뒤따르면) 얻게 되니, 이로움을 주로 한다."

西南得朋 東北喪朋 安貞 吉.

"서쪽과 남쪽은 벗(무리, 동류)을 얻게 되고, 동쪽과 북쪽은 벗을 잃게 되니 안정하여 길하다."

* 서남은 음의 방향이고 동북은 양의 방향입니다. 곤괘는 키워내는 것을 주로 하는데(化育之功) 같은 음끼리는 생산이나 화육이 안된다고 합니다. 음을 떠나 양을 만나야 상도를 얻어 안정되고 안정되면 쉬지 않고 할 수 있으니 길하다고 합니다.

彖曰 至哉 坤元 萬物資生 乃順承天.

"단전에서 말하기를 지극하구나 건원이여! 만물에 힘입어 생겨나니 이에 순하여 하늘을 받드는 구나."

坤厚載物 德合无疆. 

"곤의 두터움으로 만물을 실으니, 덕이 끝없이 합치되는구나. (덕이 합치되는 것이 끝이 없구나!)"

含弘光大 品物 咸亨.

"포용하고(含), 너그럽고 넉넉하며(弘), 밝게 다 비추고(昭明), 넓고 두터워서(大) 각각의 만물을 모두 형통하게 하는구나."

牝馬 地類 行地无疆 柔順利貞 君子攸行.

"암말은 땅의 부류이니 땅에 행함은 끝이 없으며, 유순하고 利貞함이 군자의 행하는 바로구나."

先迷失道 後順得常. 西南得朋 乃與類行. 東北喪朋 乃終有慶.

"먼저하면 혼미해져서 도를 잃고 뒤에 하면 따라서 항상함을 얻게 된다. 서쪽과 남쪽에서 벗을 얻는다는 것은 동류와 함께 함을 말하고 동쪽과 북쪽에서 벗을 잃는다는 것은 마침내 경사가 있다는 것이다."

安貞之吉 應地无疆.

"안정의 길함이 땅의 끝없음에 응하는 것이다."

* 이 대목에서 형이상과 형이하에 대한 논란이 있었죠. 아울러 곤괘에서 无疆에 대한 내용이 3번이나 나오는데 각자 뜻이 다르다고 하는데 거의 비슷하게

보여서 자세한 설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象曰 地勢坤 君子以 厚德載物.

상전에서 말하기를 "지세가 곤이니, 군자가 이를 보고 후한 덕으로 만물을 싣는다."

*전에서는 ‘땅은 두텁고 지형은 이에 따라서 기울어져 있다. 그러므로 順하고 두터운 상을 취하여 지세가 곤이라 하였다.

군자가 곤의 두터운 상을 관찰하여 깊고 두터운 덕으로 만물을 포용하여 실어주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군자가 柔順하고 健해야 만물을 넉넉하게 품어 낼 수 있다고 합니다.

初六 履霜 堅氷至. 

"초육은 서리를 밟는 것은 단단한 얼음에 이를 것이다."

* 음이 처음 아래에 생겨날때는 아주 미약하나 성인은 그 음이 크게 자라날 것을 경계하신거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비록 미약한 것이라도 크게 자라나면 어찌해 볼 도리가 없으니 처음부터 조심하라는 뜻으로 해석하는 게 맞지요?

象曰 履霜堅氷 陰始凝也. 馴致其道 至堅氷也.

상전에서 말하기를 "‘서리를 밟으면 단단한 얼음에 이른다.’는 것은 ‘음은 처음에는 엉기는 것이니, 그 방법을 따라서 점차 성하여 단단한 얼음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馴은 시간적 흐름에 따라 점진적으로 성하게 되는 것으로 정이천은 習(因循, 따라서 쫓아간다. 습관적으로 생각없이 하는 것)으로 풀이했네요.
정이천도 ‘소인이 비록 미약하나 자라나면 점차 성함에 이르니 초기에 경계하라’고 했습니다.

六二 直方大 不習 无不利.

"육이는 곧고 방정하고 위대하다. 익히지 않아도 이롭지 않음이 없다."

*곤괘의 주인공은 二효인데, 건괘와 달리 五효와 응하지 않는다네요. 아뭏튼 홀로 씩씩하고 용감한 군자의 도를 말하는 것 같은데 다들 ‘不習’에 걸렸지요.
자강불식인데 불습이라뇨? 타고난 것인가 등등.  육이의 직방대도 더 해석해 보아야 합니다.

象曰 六二之動 直以方也. 不習无不利 地道光也.

상전에서 말하기를 " ‘육이의 움직임은 직하고 방정한 것이니 익히지 않아도 이롭지 않음이 없다’고 하는 것은 땅의 도가 밝게 빛남이다."

六三 含章可貞 或從王事 无成有終.

"육삼은 아름다운 덕을 품고서 정을 지켜내는 것이니 혹시 나라의 일(王事)에 종사하더라도 이루는 것은 없고 끝은 있을 것이다."

*三의 자리는 하괘의 윗자리로 지위를 가지고 있으나 언제나 조심해야하는 자리라고 하였지요. 곤괘의 삼효는 능력도 있어야 하고 일이 성공해도 윗사람에게 공을 돌리고 감추어야 합니다. 그래야 ‘윗사람은 시기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없고 아랫사람은 유순한 도를 따른다’고 합니다.

象曰 含章可貞 以時發也.

상전에서 말하기를 "아름다운 덕을 품고서 정을 지킨다고 하는 것은 때에 따라서 자기를 드러내는 것이다."

或從王事 知光大也.

"혹 나라의 일에 종사한다는 것은 식견이나 능력(知)이 밝고 큰 것이다."

六四 括囊 无咎 无譽.

"육사는 주머니 끈을 틀어 막듯이 하면 허물도 없으며 명예도 없을 것이니라."

象曰 括囊无咎 愼不害也.

상전에서 말하기를 "‘괄낭무구’는 신중해서 해를 당하지 않는 것이다."

六五 黃裳 元吉. 

"육오는 황색 치마이니 크게 길하리라."

*육사부터 전을 해석하지 않았지만, 黃은 오행의 땅의 색을 말하고 그 성질은 中이며, 裳은 치마로 아래에 있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오효는 군주의 자리로 곤괘의 군주는 ‘守中居下’ 중도를 지키며 겸손하게 처신해야 그나마 길하다고 하는 것 같네요.

象曰 黃裳元吉 文在中也.

상전에서 말하기를 "황상원길은 문이 중에 있는 것이다. (?)"

上六 龍戰于野 其血玄黃.

"상육은 용이 들판에서 싸우니 그 피가 검고 누렇다."

*육의 자리도 건괘와 마찬가지로 성함이 궁극에 이르러 지나친 자리라고 합니다.(盛極則抗) 나가는 것을 그치지 않으면 지가 양인줄 알고 양과 한판

붙다가  음양 둘다 다치게 된다는 뜻이라고 하네요.

象曰 龍戰于野 其道窮也.

상전에서 말하기를 "‘용이 들판에서 싸우는 것은 그 도가 궁극에 이른 것이다.(끝까지 치고 올라간 것이다.)"

用六 利永貞.

"육을 씀은 永하고(항상됨을 계속 유지) 정하면 이롭다."

象曰 用六永貞 以大終也.

상전에서 말하기를 "용육의 영정은 끝내 크게 이루게 한다."

*곤괘의 핵심은 ‘永貞’에 있는 것 같지요.  음의 도는 유순해서 항상(常)하게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하는 듯 해요. 아무튼 지구력 싸움으로 끝까지 가야 뭔가 이루는 것이(利) 있을 거라고 하네요.

3. 24 공지요... 단왈, 상왈 제외하고 중지곤 괘사와 효사 한자 쓰고 외워 옵니다. 쪽지시험 아시죵~
이번주도 저희끼리 진행하니 각자 맡은 분량을  해석까지 고민하셔서 해오세요.
어느분의 말마따나  이게 대체 무슨 말이야? 하면서 이리저리 해석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킨다는데 다들 그러시지요?
간식은 쿤우샘 부탁해요.
전체 4

  • 2018-03-21 11:17
    지난주 토요일에는 정말 은남 선생님의 웃음소리가 크게크게였었죠. "아하항 아하항 ~" 은남 선생님께서 기쁘셨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군요. 암말, 상전, 초육. . .아. .

  • 2018-03-21 12:59
    지난 시간에 우리 참 많은 것을 공부한 듯요. 초료샘의 역량을 제대로 확인했던 시간이었네요. 꼼꼼히 준비해오셔서 알아먹기 쉽게 해석도 잘 해 주시고, 잘 이끌어 가 주시고~~. 앞으로도 쭈욱~~초료초료하게~~^^!!

  • 2018-03-22 10:15
    왜 굳이 빈마지정이라 했는지, 초육에서 서리를 밟는데 왜 단단한 얼음에 이르는지 등등 머리 싸매며 이렇게 저렇게 얘기하던 게 재밌었습니다. (특히 말은 양기가 가득찬 건데 거기에 음기(빈)를 붙였다는 게 재밌다는 계숙쌤의 얘기가 또 재밌었습니다!) 곤효가 왜 군자의 덕인지 좀 더 얘기했으면 좋았겠지만, 세미나 분위기를 보니 나머지 부분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튀어나올 것 같군요 ㅋㅋ 초료 반장님을 필두로 다음 시간에도 달려봅시다~~

  • 2018-03-22 18:56
    울 초료반장님은 정말 일당백이시로군요. 제가 가끔 빠지는 것이 1도 걱정이 안되는 것을 보니(오히려 좋아들 하시는 것을 보니), 바야흐로 규문은 초료의 시대가 열리는가 봅니다.ㅋㅋㅋ 주역반장을 초료님꼐 맡긴 것은, 제가 한 일 중에 몇 안 되는 잘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