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과 글쓰기

4월 7일 주역과 글쓰기 후기- 수뢰둔

작성자
초료
작성일
2018-04-11 00:42
조회
136
 
03. ☵☳
屯 元亨 利貞 勿用有攸往 利建侯.
‘둔은 크게 형하고 정한 것이 이롭다. 가는 바를 두지 말야야 하니 제후(조력자)를 세우는 것이 이롭다.’
*건과 곤이 하늘과 땅의 덕이라면 屯부터는 인간의 덕을 말한다고 합니다. 둔은 일을 시작하는 첫단계로 꽉 차서 통하지 못한 상태에 있습니다.  처음 시작할때 의욕도 넘치고 기운도 강하지요.  이때 자기 힘만 믿고 경거망동하면 호되게 당합니다. 주위 사람의 도움을 받아 가며 기본부터 해야 합니다.
* 원형, 리정으로 묶어서 해석합니다.
貞은 ‘正固’의 의미로  ‘함부로 망동하지 않고, 기본에 충실하여, 단도리를 확실하게, 바름을 유지해야’  이롭다고 하는 것입니다. 둔괘의 핵심입니다.


彖曰 屯 剛柔始交而難生.
단전에서 말하기를  ‘둔은 양과 음이 처음 교류하여 (그런데) 어려움이 생겨난다.’


動乎險中.  ‘험한 가운데 움직임이 있으니’
* 수뢰둔은 비가 내리지 못하고 위에 꽉 막혀 있는 것으로 감괘는 險, 진괘는 動를 뜻합니다.

大亨貞.  ‘크게 형통하고 정함은’

雷雨之動 滿盈.  ‘우레와 비의 움직임 가득하기 때문이다.’
*전에 의하면 크게 형통하고 정한 이유는 우레와 비의 움직임이 가득차서, 음양이 처음 교류할 때 막히고 어려움이 있지만 둘이 화합하면 비를 내려서
천지만물을 이루어 내니 둔에 크게 형통할 도가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때 크게 형통한 까닭이 貞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어려움을 벗어나는 길은 ‘貞固’에 달렸다고 또 강조하네요.

天造草昧 宜建侯 而不寧.
‘시운이 캄캄하고 질서가 없고 어두운 때이니 마땅히 제후를 세우되, 편안하게 있지 말아야 한다.(마음을 놓지 말아라)’
*天造는 시운, 처한 상황(時運)을, 草는 어지러움(亂), 昧는 질서가 없음(无倫序)을 뜻합니다. 不寧은 조력자를 두더라도 마땅히 노력하고 삼가고
전전긍긍하고 두려워해야 어려운 때를 잘 지날 수 있다고 합니다.

象曰 雲雷屯 君子以 經綸. 상전에서 말하기를 ‘구름과 우레가 둔이니 군자가 이를 보고 경륜한다(다스린다)’
* 경륜이란 단어가 여기서 나왔다지요. 經은 常,法을 綸은 權道를 뜻하는데, 경은 經緯(경도와 위도할 때, 씨실위), 륜은 綸緝(벼리윤, 이을 집)으로
날줄과 씨줄이 합쳐져서 이어진다는 뜻으로 ‘경영하다, 영위하다’의 의미로 쓰입니다.

初九 磐桓 利居貞 利建侯.  초구는 ‘머뭇거림이니(주저함이니) 정에 거하는 것이 이로우며 제후를 세우는 것이 이롭다.’
*반환이라는 단어도 여기서 시작됐는데 꽤나 유명한 말이라고 합니다. 도연명의 귀거래사에서 탈속하고자 하는 지식인의 고뇌를 그릴 때 이 단어가 쓰였다고 하지요. 진괘의 초효는 양효로 의지가 굳세고 현명한 인재를 뜻하는데 六四와 응하고는 있으나 둔괘이기 때문에 나아가면 안됩니다.
마땅히 ‘居正하고 固志’하라고 하십니다.

象曰 雖磐桓 志行正也. 상전에서 말하기를 ‘비록 머뭇 머뭇하나 뜻과 행함을 바르게 한다.(혹은 뜻을 행하는데 바르게 한다.)

以貴下賤 大得民也.  ‘양으로 음보다 아래에 있으니(귀한 신분으로 천한이에게 몸을 낮추니) 크게 민심을 얻는다.’

六二 屯如邅如 乘馬班如 匪寇 婚媾. 女子貞 不字 十年乃字.
육이는 ‘어려운 듯 머뭇거리는 듯 말을 탔는데 내려오는 듯 도둑이 아니면 배우자이니, 여자가 바르면 애를 낳지 못하더라도 10년이 되면 아이를 낳는다.’
* 如는 ~하는 모습을 나타내는 어조사입니다. 邅 나아가지 못할 전, 머뭇거리다, 班은 分의 뜻으로 말을 탔다가 분리되니(내리니)의 뜻입니다.
육이는 음유로서 정응하나(구오와) 초구 剛이 가까이 있어 핍박을 받으므로 머뭇거리는 것입니다. 말을 탔다는 것은 정응을 따르고자 가려 하다가 힘쎈 초구(강) 때문에 가지도 못하고 다시 내려온 꼴이지요. 그래도 육이는 정응해서 스스로를 구제하지 못해도 의리가 있는 사람입니다. 도둑은 초구를 말하고 배우자는 육오를 말합니다. 육이가 정도를 굳게 지키고 변치 않아 10년에 이르면(어려움이 극에 달하면) 반드시 통하게 되는 뜻이라고 합니다. 즉 애도 못 낳고 지지리 고생하다가 10년이 지나면 정응과 짝을 만나 아이를 낳게 된다는 것이지요. 초구의 강명지재의 덕과는 별개로 여기서는 육이를 보고 육이만 해석합니다.

象曰 六二之難 乘剛也 十年乃字 反常也.
상전에서 말하기를 ‘육이의 어려움은 강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십년이 되어 잉태한다는 것은 상도를 회복하는 것이다.’


六三 卽鹿无虞 惟入于林中. 君子幾 不如舍 往 吝.
‘육삼은 사슴을 쫓는데 사냥터지기가 없는데도 오로지 숲 속으로 들어가게 되니(길을 잃게 되니)
군자는 기미(상황)을 파악해서 버리는 것만 같지 못하니 나아가게 되면 부끄러움이 있다.’
(우인이 없으면 사냥하지 말아라. 그런데도 숲속으로 들어가면 부끄러운 일을 당한다 )
*육삼은 음유로서 양에 자리에 있으니 어려움에 편안 할 수 없고, 또한 강에 자리에 있으면서 응원도 없는데(不中正) 망동하기가 쉽습니다.
진괘의 윗자리라 안그래도 들썩들썩하는데 능력만 믿고 움직였다가는 큰코 다칩니다. 그래서 우인이 인도하지 않으면 길을 잃게 된다고 하네요.

象曰 卽鹿无虞 以從禽也. 君子舍之 往 吝窮也.
상전에서 말하기를
‘사냥터지기가 없는데도 사슴을 쫓는 것은 단지 짐승을 쫓았기 때문이다. 군자가 그것을 그만두는 것은 가면 부끄럽고 곤궁함을 당하기 때문이다.'


六四 乘馬班如 求婚媾 往 吉 无不利.
욱사는 '말을 탔다가 내려오는 것이니 혼구를 구하여(아래에 있는 인재를 등용하여) 가면 길하여 이롭지 않음이 없다.'
*六四 는 음유로 유순하고 군주와 가까운 자리에 있으면서 신임을 얻은 자입니다. 그러나 어려움을 구제할 능력이 안되어 나아가다가(말을 탔다가) 내려온 것입니다. 초구는 강명지재로 정응해서 六四의 짝이 됩니다. ‘공경의 지위에 있으면서 비록 세상의 어려움을 구제할 수 없으나, 만일 아래에 있는 능력있는 자를 구하여 등용하면 어찌 구제하지 못하는 바가 있겠느냐?’ 고 합니다.

象曰 求而往 明也.  상전에서 말하기를 ‘구하여서 가니 현명한 것이다.’

九五 屯其膏 小貞 吉 大貞 凶.
구오는 ‘은혜를 베푸는 것이 어려우니 천천히 바르게 하면 길하고 크게 바르게 하려면 흉하다.’
*五의 군주의 자리는 正하나 二의 신하와는 不中합니다. 그나마 인재가 보필하면 어려움을 구제할 수 있으나 신하기 없기 때문에 은택을 베풀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이때 조금씩 바로잡아야 길하지 크게 휘두르면 흉하다는 뜻이랍니다.  膏 은혜 고

象曰 屯其膏 施未光也.
상전에서 말하기를 ‘은혜를 베푸는 것이 어려우니 베품이 크지 않는 것이다.(빛나지 않는 것이다)’


上六 乘馬班如 泣血漣如. 상육은 ‘말을 탔다가 내려오니 피눈물이 줄줄 흘러내린다.’
*육은 음유로서 둔의 끝에 거하여 어려움이 극에 달한 것이다.  泣 울 읍, 漣 눈물줄줄 흐르는 모양 련

象曰 泣血漣如 何可長也. 상전에서 말하기를 ‘피눈물을 줄줄 흘러내리니 어찌 오래 갈수 있겠는가’

둔괘 어떠셨나요?  처음 들을때는 이게 무슨 말인지 멍한데  다시 보면 볼 수록 '아~어쩜 이리 이치에 딱 맞는 말씀만 하실꼬~'
이런 생각이 절로 드네요.  일이나 공부는 나 혼자 힘으로 되는 게 아니라는 거~ 조력자에 기대어 전전긍긍하면서 가보아요.
이번주도 강건하고 변함없이 수뢰둔 괘사와 효사 암송하시고요  한자도 외워오세요.  수업시작하기 전에 써볼께요.
간식은 규창쌤 부탁해요^^    
전체 2

  • 2018-04-12 10:12
    천지가 교류하기 시작했을 때 그 꽉찬 에너지를 푸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과 사람이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처음에는 잘 안 풀리는 것을 이렇게 연결하는 군요. 우인이 없으니 들어가지 말라는 것은 결국 배우자를 찾고, 현명한 사람을 찾으라는 얘기와 연결되는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 건괘의 구이와 구오도 그렇고, 곤괘의 신하의 도도 그렇고, 전부 사람을 만나는 게 중요한 테마네요.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니, 괜찮은 사람을 찾을 때까지 조심해라~ 이건가 ㅋㅋㅋ

  • 2018-04-12 17:16
    구오가 신하와 부중한다는 것은 무슨 말? 정/중/응의 용법을 다시 확인하시고요, 이번주에 5,6효부터 다시 봅시다.^^ / 규창이는 괘 세 개만에 주역의 이치를 깨달은 게냐 ㅋㅋㅋ 주역의 이치가 '쉽다'고 하는 것을 알 것 같지요? 그런데 그 쉬운 걸 못해내지 말입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