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 에이징 세미나

예스에이징 세미나 시즌2 - 2주차 후기

작성자
전순옥
작성일
2021-10-02 22:36
조회
105
예스에이징 세미나 시즌2, 2주차 후기

나이듦이라는 것은 늙는 것이고 늙는 것은 노인이 되는 것이고 노인이 되는 것은 무기력, 무능, 옹졸함등의 부정적인 기운이 더 심화 되는 것이라고 단정을 내리고는 내가 그런 단정을 지은 것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예스에이징 세미나를 통해 나이듦에 관한 주제에 접근을 하게 되니 내가 생각이란 것을 얼마나 안하고 살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알게된다.

살아있는 모든 생물은 누구나 세상의 첫호흡을 하는 순간부터 나이듦을 겪는 것인데 유독 생물학적으로 많이 퇴보(?)해져 노쇠한 상태일때를 나이듦과 연관짓는 것은 나만 그런걸까?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나도 이제는 노년이 남의 얘기가 아닌 시절속에 있으니 ’지혜롭게 나이든다것‘에 대한 생각을 해보긴 해봐야 할때이다.

3장 지난을 돌아보기에서 마사는 자기를 이해하고 변화 시키고 현재의 삶을 풍부하게 만들기 위해 회고적 과업(인생을 거꾸로 살펴보기)을 수행 해야 하는데 이때 과거지상주의나 현재지상주의의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고 하고, 솔은 현명한 나이듦이란 과거에서 뭔가를 배우는 과정으로 만약 후회에 몰입만 한다면 새로운 모험과 실험과 만족에 방해물로 작용하게 될뿐이니 후회로부터 뭔가를 배우고 그 결과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게 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한다.

규창샘 의견처럼 나도 회고라는 것이 노년에만 국한되지 않는, 인생 전반에 적용되는 보편타당한 주제라고 보기에 ’돌아보기‘는 노년에 하는 것처럼 규정짓듯이 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진다.

쾌적한 실버타운에서 이타성은 없이 오로지 자신의 즐거움만을 추구하는 노년에 대한 부정적인 마사와 40년동안 일해온 그 사람들이 인생의 마지막 남은 3분의1을 스트레스 없이 즐기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이 문제가 되는가 하는 솔의 상반된 의견이 나왔고 나는 전적으로 솔의 의견을 지지하는 쪽이다.

그런데 문득 이런 의견들도 꼭 노년에게만 해당될까 싶어진다. 젊다, 늙었다라고 규정 짓는 나이와 무관하게 세상에는 현실지상주의자들은 있기 마련일텐데...

이렇게만 본다면 노년의 삶이 어떤 것이라고 딱히 구분 지을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세세하게 따지자면 그 세대에만 해당되는 과제는 있겠지만 사람사는 모습이라는 큰 범주에서는 굳이 구분해야 할것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정우샘의 스스로 노인이라는 틀에 가둘 필요가 없다라는 말씀과 소정샘의 나이와 무관하게 어떤 삶의 태도를 가져야 되는 가의 문제라고 보신다는 말씀이 세미나중에도 와닿았는데 후기를 쓰다보니 그 말씀들이 좀더 공감이 된다.

내 기준으로 보자면 4장 리어왕에게서 무엇을 배울것인가에서 마사의 ⌜통제권을 상실할 준비⌟와 솔의 ⌜유산분배와 상속, 그리고 돌봄 비용 지불하기⌟등이 노년에서 주로 취급(?) 되야할 과제이다.

정옥샘이 리어왕에서 이런 주제를 끌어낸 것에 신선함을 느끼셨다했는데 나도 이 저자들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있는거지 하고 신기방기하긴 한데 통제권이나 유산등은 나와 완전 무관한 주제라 그냥 글자만 읽어 나갔던 부분인데 비해 ’돌봄‘이라는 것은 무게감이 상당한 문제로 내게 다가온다.

’돌봄‘과 관련되어 정우샘과 난희샘의 열띤 토론이 있었는데 두분이 나누신 구체적인 의견은 솔직히 기억이 안나는데 느낌적인 느낌으로만 남은 것에 의하면 처음엔 두분이 서로 다른 의견을 펼치시는 걸로 들렸는데 한참 듣다보니 전혀 다른 의견이라기 보다는 문제를 보는 방향성의 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난희샘은 연로하신 친청어머니를 가까이서 돌볼 수 없는데 예기치 않은 돌발 상황으로 당황스러운 일이 얼마나 더 일어날까를 생각하면 뽀족한 대책은 없고 걱정만 해야 되는 현실에 처하셨고 그것은 난희샘만의 문제는 아닌 것이 노부모님이 계시는 우리 모두의 당장의 문제이고 또한 시간이 더 지나면 나의 돌봄에 관한 문제이니 나역시 걱정스럽다.

정화스님의 ’할 수 있는 만큼 했으면 됐다!‘라는 말씀을 정우샘이 들려주셨는데 이 말씀을 나는 당면한 ’돌봄‘이라는 것이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는 답이 있는 문제는 아니기에 내가 어디까지 해야하고, 또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의 맥락(기준)을 정해 놓는게 필요하겠다로 받아들였다.

세미나중에 선생님들 말씀을 메모하는데 내용을 받아적기에 바빠 어느 선생님의 말씀인지 기억이 안나는(물고기 뇌와 비슷한 나의 기억력ㅡ.ㅡ;) 메모를 옮기면서 후기를 마무리 한다.

’어떻게 의존하면서 살아 갈것인가의 기준이 필요하고 내 생각을 바꾸는 것이 어렵지만 그게 전부일 수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 무엇인가를 정해 놓는게 필요하다. 어차피 완전할 수 없다.

최선을 다한 것이 완성 일 수 있다.‘

’연명치료 거부하기 미리 신청할 수 있다‘(이건 정우샘 말씀인거 기억나요^^;)

‘내 삶의 통제가 내 의지로만 될 수 있는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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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0-04 11:50
    세미나 중 많은 얘기가 쏟아져 나왔는데, 그 생생함을 잘 살려주셨네요. ㅎ
    마음 하나 돌리면 노년을 편안히 맞이할 수 있다는 얘기와 구체적 현실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의견을 어떻게 들고 갈지 생각해 보아야겠어요.
    나이듦에 대해 선입견 없이 접근할 방법을 세미나를 통해 좀 더 찾아보는 걸로 하지요.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