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티(불교&티베트)

<불티모아> 7월 29일 3학기 1주차 수업후기

작성자
은미
작성일
2021-07-30 16:18
조회
111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이번 주는 줌으로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각자의 집에서 화면으로 만나 명상, 낭송, 중론 읽기를 함께 했습니다.

 

# 1교시: 명상

이번 주는 이전에 배웠던 호흡 명상을 복습해보았습니다. 호흡을 관찰하며 명상을 하였습니다. 코에 주의를 집중해 보기도 하고, 호흡하는 몸의 느낌을 관찰해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호흡할 때마다 수를 세어서 1~7, 7~1을 세 보기도 하였습니다. 산만하고 흩어지는 생각들이 호흡을 관찰하니 잠시 쉴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2교시: 낭송

입중론을 처음부터 다시 낭송을 하였습니다. 2학기부터 낭송을 하기 시작하였는데 읽기를 반복할수록 입중론의 글들이 친숙하게 느껴졌습니다.

 

#3교시: 중론 읽기

이번 주는 중론의 『13장 제행(諸行)에 대한 고찰』을 읽고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저에게 인상 깊었던 부분을 정리합니다.

 

1. 제행은 거짓이다

“거짓된 속성을 지닌 것은 거짓이다”라고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제행은 거짓된 속성을 지닌 것들이다.

그러므로 그것들은 거짓이다. (13.1 게송)

 

행이란 일반적으로 의도, 형성시키는 힘을 뜻한다. 중론(용수지음)에서는 ‘오온의 행이라는 의식이 형성과는 과정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사물, 사태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서 형성된다는 것 자체’가 행이라고 했다. 중론(김성철 지음)에서는 행을 ‘누군가가 무엇을 하려고 할 때 그 정신적 용의의 뜻으로 흔히 심적인 형성작용’으로 설명한다. 쁘라산나빠다에서는 제행을 오온이고 유의법이며 무상, 고라고 했다.

산스크리트어로 mosadharma, 빨리어 mosadhamma는 한국어로 거짓된 속성이다. 경전들의 의미를 분석했을 때 거짓된 속성은 ‘파괴되어 소멸한다’, ‘무상’, ‘공허’, ‘환화’와 동의어로 사용된다. 또 ‘진리’ 및 ‘열반’과 대비되는 의미를 나타내기도 한다. 이렇듯 거짓된 속성을 가진 제행은 거짓이다. 거짓된 속성을 지니지 않은 유일한 것은 진리, 열반이다.

 

2. 변하는 존재에 자성은 없다

만일 자성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떤 것의 변화가 존재하는가?

만일 자성이 존재한다면, 어떤 것의 변화가 존재하는가? (13.4번 게송)

 

자성은 어떤 속성이 어떤 사물을 떠나지 않을 때, ‘그것(속성)은 그것(사물)의 자성이다’라고 한다. 불의 열기는 언제나 불을 떠나지 않기 때문에 불의 자성이 된다. 하지만 변화가 관찰된다면 자성이 있다고 할 수 없다. 변하지 않는 속성인 자성은 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젊은이와 노인을 예를 들어 자성과 변화의 관계를 이해해보자. 젊은이는 젊음의 자성을, 노인은 늙음의 자성을 지닌다. 이때 변화는 늙음과 동의어이다. 젊은이는 늙음과 모순이 되는 속성인 젊음의 속성을 가지기 때문에 늙음이라는 속성과 결합할 수 없다. 또 노인은 이미 늙음의 자성을 지니기 때문에 다시 늙음과 결합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자성을 지닌 젊은이와 노인은 변화하지 않는다.

 

3. 공성(空性)은 모든 견해의 버림이다

“공성은 모든 견해의 버림이다.”라고

승자들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러나 “공견(空見)의 소유자들은 치료할 수 없다”라고 말씀하셨다. (게송 13.8)

 

공은 이것이다, 저것이다 말할 수 있는 언어로 포획할 수 있는 개념이 아니다. 희론의 적멸, 모든 분별이 멈추는 상태, 모든 견해를 떠난 무분별의 상태를 공이라고 할 수 있다. 쁘라산나빠다에서는 ‘모든 견해와 모든 취착과 집착을 버림, 즉 지멸’이 공성(空性)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꾸 공을 실체화해서 존재로 집착하려고 한다.

공이라는 견해에 집착하는 사람들은 어떤 약을 써도 치료할 수 없다. 쁘라산나빠다에서는 공의 존재에 집착하는 자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비유하였다. “어떤 사람이 ‘나에게 당신에게 팔 물건이 아무것도 없다’라고 말할 때, 어떤 다른 사람이 ‘그대여, 나에게 ‘아무것도 아닌 것’이라는 이름을 가진 물건을 파시오.’라고 말한다면, 그는 ‘팔 물건의 없음’을 어떤 방편에 의하여 그 다른 사람에게 이해시킬 수 있는가?” 이처럼 공성을 존재로서 집착하는 사람들에게 그 집착이 사라지게 하기가 어렵다.

《보적경》에서는 부처님께서 공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공성에 의하여 제법을 공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제법은 바로 공이다. 무상에 의하여 제법을 무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제법이 바로 무상이다. 무원에 의하여 제법을 무원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제법이 바로 무원이다. 가섭이여, 이와 같은 고찰을 제법의 실상의 고찰, 즉 중도라고 한다. 가섭이여, 나의 가르침에 의하면, 공성을 존재로 인식함으로써 공성에 매달리는 자들을 나는 완전히 끝장난 자들이라고 말한다. …… 가섭이여, 공성은 모든 견해의 버림이다. 공성을 견해로서 소유하는 자를 불치병 환자라고 나는 말한다.”

 

이렇게 3학기의 첫번째 수업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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