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비기너스 세미나

뉴비기너스 세미나 시즌 3 두번째 후기

작성자
상선약수
작성일
2021-08-27 00:29
조회
76
플라톤이 쓴 <파이돈>은 파이돈이 에케크라테스에게  소크라테스 마지막날 심미아스와 케베스와 함께 철학을 논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쓰여진 글이다. 그가 독배를 마시던날 죽음에 임해서도 두려워함 없이 오로지 정확한 진실을 탐구하기 위해 토론에 몰두하는 그의 철학적 태도를 보여준다.
소크라테스에게  참된 철학자는 항상 죽음과 죽어가는 것을 추구한다고 얘기한다. 죽음은 영혼과 육체의 분리이며 죽는다는 것은 육체로부터 영혼이 해방되는 것이다. 영혼과 함께하기를 소망하는 철학자에게 죽음은 평생 소망하던 것이다. 항상 죽음을 연습하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철학은 죽음의 훈련이다.
자기스스로 자신을 통치하는 삶이 중요한 가치로 여기던 시대에 감각이나 욕망에 의해 지배당하는 육체는 노예같은 삶이라고 생각한 것과 동일선상에서
삶과 죽음, 육체와 영혼의 관계를 바로보고 있다. 육체의 쾌락추구는 영혼에 강한 영향을 미치고 영혼이 육체에 지배당한다. 육체는 변화하는 것이고 영혼은 변화하지 않는 어떤 본질(이데아)의 영역이다.   육체의 죽음을 통해 욕망에 끄달리지 않는 순수한 영혼만 남는다는 것이다. 영혼은 소멸되지 않으며 불멸한다는 것을 원인설과 대립개념을 이용해 불멸한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영혼을 믿지않는 나로서는 이러한 전제가 공감하기 어렵지만 그걸 증명해나가며 진행되는 대화는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 신체가 따뜻해지는 것은 열이 아니라 불 때문이며, 홀수는 홀수자체가 원인이 아니라 단수가 그 원인이다. 홀수는 그 반대되는 짝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육체는 육체속에 영혼이 생명을 부여하므로  육체가 존재하는 것은 영혼 때문이며,  육체의 원인인 영혼의 반대되는 것에 죽음이 있고,  영혼의 반대되는 것인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으므로 영혼은 불멸한다고 설명한다.
또 상기론은 앎을 구성해 내는 것이 아니라 앎을 발견해내는 것이라고 보는 견해로 영혼이 불멸한다고 보기 때문에 연결지어 나온 이야기이다. 아름다움자체란 자연이나 인간, 사물세계 안에 실재한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이부분에 대한 의문점은 과연 아름다움자체란 것이 있는가? 이다.  시대적 이데올로기, 정해놓은 규정이나 질서, 상대적 개념에 의해 아름답다라고 인식하는 것이지 아름다움자체란 본질은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상기론의 출현배경에는 구전문화에서 문자가 보급되던 시기에 텍스트만으로 지식을 취했다고 생각할 우려가 있어서 앎을 체화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 플라톤이 참된앎과 박학다식을 구분하기 위해서 나왔다는 견해도 있다고 한다. 서두에 철학자에게 죽음의 훈련이 중요함을 얘기하며 왜 그런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책의 뒷부분에서는 신화를 끌고와서 지옥,연옥, 천국. 윤회사상 등을  언급한다. 이것은 그것을 실제로 믿고 안믿고 하는 차원이 아니라 일종의 우화로 쓰여진거 같다는  의견도 제시되었다 . 우화로 접근한 것은 사람들에게 더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다는 보상체계를 보여주어 스스로 덕있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도록 하기 위한 장치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이전시대부터 이런 개념이 다양하게 존재했고 그런 것들이 이성적 논리 혹은 지배논리와  결합되는 과정에 있는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파이돈>은 영혼과 육체의 분리, 영혼불멸, 금욕주의, 천국과 지옥 등 기독교 사상과 많은 부분 중첩되는 것이 흥미롭다.
소크라테스가 죽음앞에서도  진지하게 진리탐구하는 철학자의 모습은 참으로 인상적이다. 죽음을 생각한다는 것은 더 적극적으로 삶을 생각하는 것이다. 죽음은 삶을 전제한다. 죽음자체도 자기의 의지로 끌고 간다면 죽음은 두려울게 없다.  육체의 욕망에 지배당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긍정하며 살아내는 것이 곧 잘 죽어가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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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8-29 21:34
    죽음을 생각한다는 것은 더 적극적으로 삶을 생각하는 것이다. 이 말이 와 닿습니다. 소크라테스-플라톤은 생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삶을 긍정하는 것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후기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