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세미나

6.24 인생 세미나 공지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21-06-21 14:25
조회
77
6.24 인생 세미나 공지

흙의 원리는 인간이 지구의 흙을 유지할 수 없다면, 지구에서는 살 수 없다고 말한다. 1988년에 침식에 의한 토양 손실은 매년 250억 톤이었으며, 이 수치는 급속히 상승해왔다. 침식은 흙이 땅을 벗어나는 것을 뜻한다. 이로 인한 심각한 피해는 흙의 비옥함이 그 자리에서 사라진다는 것이다. 흙의 고갈은 문명이 퍼져간 거의 모든 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는 다른 생물학적 생명을 지탱해주는 유기적 비옥함의 기금을 고갈시킴으로써 문자 그대로 지구를 죽이는 행위다. 문명이 북아메리카의 대평원에 침입한 이래로 그 지역의 표토 절반이 사라졌다. (윌리엄 코키, <제국 문화의 종말과 흙의 생태학>, p.36)


인생 세미나 2시즌 개강했습니다. 이번 시간부터 <제국 문화의 종말과 흙의 생태학>을 세 번에 걸쳐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은 '흙'으로 대표되는 지구의 생태가 '제국'으로 대표되는 인간의 문명에 의해 얼마나 빠르게 망쳐졌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나름 '친환경적'이라고 생각하는 농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인간의 문명이 있게 한 농경문화의 결과 지구의 표토는 부식되고, 씻겨나가고, 부영양화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흙'의 고갈은 인간의 문명이 무엇을 착취하고 있었는지, 그리고 그 힘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사실 땅에 씨앗을 심고 그 결과 작물을 얻는 게 그러게 간단한 일은 아니죠. 흙에 씨앗을 키울만한 힘이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흙의 힘을 너무 간과하고 있었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며 알게 되었습니다. 매번 흙을 마주하고 또 밟고 있으면서도, 그것과 관계 하는 법은 조금도 몰랐다고 할 수 있죠.


이 책을 읽으며 문득 <사피엔스>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그 책은 인간의 농경문화가 사실 인간을 더 피곤하게 만들었다고 하지요. <제국 문화의 종말과 흙의 생태학>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수렵/채집문화를 살던 인간에 비해 지금 우리는 생존을 위해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다고 말입니다. 혹사와 피로가 당연하게 된 인간의 문명사회!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는 다시 수렵/채집 사회로 돌아갈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이 책에서는 해결의 단초로 인간의 삶이 '행함'에서 '존재함'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지금까지 인간이 도구를 발명해 일하고 생산하는 것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이 우주의 일부로서 존재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이죠. 단순히 환경 문제로 보는 것이 아닌, 그것과 영적으로 공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작가는 본격적으로 인류학적 고찰을 시작할 것 같습니다. 그 뒤를 계속 따라가 보도록 하죠~~




다음 시간은 416쪽까지 읽어옵니다.


목요일에 만나요//
전체 1

  • 2021-06-22 05:51
    '제국'적 욕망 안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아직도 개발을 통해 사람과 자연에게 모두 좋은 것을 행할 수 있다는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서울에선 아스팔트나 시멘트로 덮이지 않은 땅이 얼마나 될까요? 어떻게 인간이 자연의 먹이 사슬 구조에 '존재'해야 하는지 계속 질문으로 안고 가야 할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