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세미나

7.1 인생 세미나 공지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21-06-28 15:58
조회
57
이번 시간에는 <제국 문화의 종말과 흙의 생태학> 1부 끝까지와 2부 일부를 읽었습니다. 글밥이 많긴 하지만 같이 읽으니까 그래도 어느새 절반 이상을 읽었네요. 이번에 읽은 부분부터는 '제국문화'를 본격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제국문화'가 우리의 정서를 인도하며, 그리하여 하나의 유기체로서의 '지구'와 '흙의 생태'를 벗어나는 인간이 탄생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인간들의 기본 정서는 바로 '불안감'이라고 말입니다. 계속해서 가혹한 환경에 노출되는 제국문화의 인간들은 마음을 놓고 자신의 본성을 마음껏 펼칠 장소는 주어지지 않고, 늘 무엇으로부터 쫓기는듯한 불안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이 불안에 사로잡힌 사람은 신경증 환자가 되고, 저자의 말마따나 '제국문화의 결정판' 정신병원에 수용되고 말지요.

본성대로 산다는 것은 뭘까요? 인간의 본성이란 대체 누가 보여주는 걸까요? 저는 예전에 인류학 책을 볼 때면 어디어디 원주민들의 문화를 거론하는 게 이상했습니다. 그들도 나도 같은 인간인데, 그들의 문화는 너무 이상화 되고 있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하지만 우리가 보고 있는 책의 대부분이 지적하는 것은, 지금 우리가 영위하고 있는 문화, 발하고 있는 감정이나 생각은 사실 200년이라는 짧은 역사 안에서 구성된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알게 된다면 인간 삶의 '원형'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지금 우리가 느끼는 정서가 정말 자연스러운 것인지, 전혀 우리의 생명력을 펼치지 못하는 것이 아닌지.

제국 문화의 대표적인 예는 식민지와 노예노동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백인이 다른 대륙으로 가서 다른 인종을 못살게 굴었다' 같은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책에서 재밌는 부분 중 하나는 노예제가 유럽에서 성행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유럽인 자신들이 그렇게 노예처럼 일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누가 봐도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는 노예는 사실 "하루 15시간을 일하고 빈민가에서 살아가는 아동 노동자"와 처지가 비슷했다는 것이죠. 이렇게 보면 제국 문화는 인간이 다른 인간을 못살게 구는 것이 아니라, 인간 스스로 위축되고 자멸하는 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잘못된 길을 벗어나는 방법은 '흙'의 차원, 더 큰 차원과 합일하는 인간 존재를 상상하고 만들어나가는 것일 겁니다. 지금 우리는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한 것입니다.



다음 시간은 <제국 문화의 종말과 흙의 생태학> 끝까지 읽어옵니다.


목요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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