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몽스쿨

< 격몽복습 > 梁惠王章句下 11장~16장

작성자
김지현
작성일
2019-05-01 18:07
조회
69
11. 齊人 伐燕取之 諸侯 將謀救燕 宣王 曰 諸侯 多謀伐寡人者 何以待之

孟子 對曰 臣 聞七十里 爲政於天下者 湯 是也 未聞以千里 畏人者也

제나라 사람이 연나라를 정벌하여 취하자, 다른 제후들이 장차 연나라를 구원할 것을 도모하였다. 이에 제나라 선왕이 말하였다. “제후들 가운데 과인을 정벌하려고 모의하는 자가 많으니, 어떻게 대응해야 합니까?” 맹자께서 대답하셨다. “신은 70리의 작은 나라를 가지고 천하에 정사를 하였다는 말을 들었으니, 탕왕(湯王)이 바로 그러한 분입니다. 그러나 천 리나 되는 큰 나라를 가지고 남을 두려워했다는 말은 듣지 못하였습니다.

書 曰 湯 一征 自葛 始 天下 信之 東面而征 西夷 怨 南面而征 北狄 怨 曰 奚爲後我 民望之 若大旱之望雲霓也 歸市者 不止 耕者 不變 誅其君而弔其民 若時雨 降 民 大悅 書 曰 徯我 后來 其蘇

≪서경≫에 이르기를 ‘탕왕께서 첫 번째 정벌을 갈나라로부터 시작하시자, 천하사람들이 그를 믿었으므로 동쪽을 향하여 정벌하면 서쪽 오랑캐가 원망하고, 남쪽을 향하여 정벌하면 북쪽 오랑캐가 원망하며 (백성들이) 말하기를 ‘어찌하여 우리를 뒤에 정벌하시는가?’라하며, 백성들이 탕왕께서 정벌해주시기를 바라되, 마치 큰 가뭄에 구름과 무지개를 바라는 듯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시장에 가는 자가 멈추지 않고 밭가는 자가 동요하지 않았는데, 탕왕께서 정벌하시어 그 포악한 임금을 죽이고 그 백성을 위로하시니 마치 단비가 내린듯이 백성들이 크게 기뻐했다.’ 하였습니다. ≪서경≫에 이르기를 ‘우리 임금님을 기다렸는데, 임금님께서 오셨으니 소생하게 되었도다.’ 하였습니다.

今燕 虐其民 王往而征之 民 以爲將拯己於水火之中也 簞食壺漿 以迎王師

지금 연나라가 자기 백성들에게 포악하게 하였는데 왕께서 가서 정벌하시니, 연나라 백성들은 자신들을 도탄(塗炭)에서 구원해줄 것이라고 생각하여, 대바구니에 밥을 담고 병에 장국물(or 소스, or 물)을 담아서 왕의 군대를 환영한 것입니다.

若殺其父兄 係累其子弟 毁其宗廟 遷其重器 如之何其可也 天下 固畏齊之彊也 今又倍地而不行仁政 是 動天下之兵也

만약에 왕의 군대가 부형을 죽이고 자제들을 잡아가며, 종묘(宗廟)를 부수고 중요한 기물(器物)들을 옮겨간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천하의 모든 나라가 진실로 제나라의 강함을 꺼리고 있는데, 지금 또다시 땅을 배로 늘리고도 인정(仁政)을 행하지 않는다면, 이는 천하의 군대를 움직이게 하는 것입니다.

王速出令 反其旄倪 止其重器 謀於燕衆 置君而後 去之 則猶可及止也

왕께서 속히 명령을 내리시어 연나라의 노약자(老弱者)들을 돌려보내시고, 중요한 기물들을 탈취하는 것을 중지하시고, 연나라 백성들과 상의해서 군주를 세워준 뒤에 떠나오신다면, 오히려 전란을 중지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12.鄒與魯鬨 穆公 問曰 吾有司死者 三十三人 而民 莫之死也 誅之 則不可勝誅 不誅則疾視其長上之死而不救 如之何則可也

추(鄒)나라가 노(魯)나라와 싸웠는데 추나라 목공(穆公)이 물었다. “나의 담당관리 중에 죽은 자가 33명이나 되지만 백성들은 죽은 자가 없습니다. 그들을 죽이자니 이루 다 죽일 수가 없고, 살려두자니 상관(=有司)이 죽는 것을 원망의 눈으로보면서 구하지 않은 이들을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孟子 對曰 凶年饑歲 君之民 老弱 轉乎溝壑 壯者 散而之四方者 幾千人矣 而君之倉廩 實 府庫 充 有司 莫以告 是 上慢而殘下也 曾子 曰 戒之戒之 出乎爾者 反乎爾者也 夫民 今而後 得反之也 君無尤焉

맹자께서 대답하셨다. “흉년이 들어 먹을 것이 없는 때에 임금의 백성들 중 노약자들은 굶주려서 돌아다니다가 시체로 도랑과 골짜기에 뒹굴고, 성인들은 흩어져서 사방으로 간 자가 몇 천 명입니다. 그런데도 임금의 창고에는 곡식이 가득 차 있고 부고(궁정의 문서, 재보를 넣어두는 곳집)에는 재화가 가득하지만 담당관리 중에 백성들이 굶주린 것을 아뢴 자가 없습니다, 이는 윗사람이 태만해서 아랫사람에게 잔혹하게 한 것이다. 증자(曾子)께서 말씀하시기를 ‘경계하고 경계하라. 네게서 나온 것이 네게로 돌아간다.’ 하셨으니, 백성들은 지금에서야 그들을 배반할 수 있었다. 임금께서는 원망하지 마십시오.

君行仁政 斯民 親其上 死其長矣

임금께서 인정을 행하시면 곧 백성들은 윗사람을 친애하여 상관을 위해서 죽을 것입니다.”

13. 滕文公 問曰 滕 小國也 間於齊楚 事齊乎 事楚乎

등(滕)나라 문공(文公)이 물었다. “등나라는 작은 나라로서 제나라와 초나라 사이에 끼여 있으니, 제나라를 섬겨야 합니까? 초나라를 섬겨야 합니까?”

孟子 對曰 是謀 非吾所能及也 無已則有一焉 鑿斯池也 築斯城也 與民守之 效死而民弗去 則是可爲也

맹자께서 대답하셨다. “이 是謨(어느 나라를 섬기라 마라 하는 것)는 제가 미칠 바가 아닙니다. 그래도 말하라 하신다면 한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해자(垓子)를 깊이 파고 성을 높이 쌓아 백성과 함께 지켜서, 백성들이 죽음을 바치고 떠나가지 않는다면 이는 해볼 만합니다.”(백성이 죽음에 처하더라도 떠나지 않게 만들라는 뜻)

◎無已 見前篇

‘무이’는 해석이 전편(梁惠王上)에 보인다.

(無已 必欲言之而不止也 ‘무이’는 반드시 이것을 말하고자 하여 그만두지 않는 것이다.)

一謂一說也

‘一’은 ‘一說’을 이른다.

效 猶致也

‘效’는 ‘致(바침)’과 같다.

國君 死社稷 故 致死守國

국군은 사직을 위해 죽어야 하므로 죽음을 바쳐서 나라를 구하는 것이다.

至於民亦爲之死守而不去 則非有以深得其心者 不能也 此章 言有國者 當守而愛民 不可僥倖而苟免

백성들 또한 죽음을 바쳐서 나라를 구하고 떠나지 않음에 이르는 것은 그 마음을 깊이 얻어서 (군주가) 있는 게 아니라면 불가능하다. 이 장은 국가를 소유한 자는 마땅히 의를 지켜 백성을 사랑해야할 것이요, 요행을 바라거나 구차하게 면하는 것은 불가함을 말하고 있다.

 

14.滕文公 問曰 齊人 將築薛 吾 甚恐 如之何則可

등나라 문공이 물었다. “제나라 사람들이 설(薛) 땅에 성을 쌓으려고 하니, 나는 매우 두렵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孟子 對曰 昔者 大()王 居邠 狄人 侵之 去 之岐山之下 居焉 非擇而取之 不得已也

맹자께서 대답하셨다. “옛적에 태왕(太王)께서 빈(邠) 땅에 사실 적에 적인(狄人)이 침략해 오자 그곳을 떠나시어 기산(岐山) 아래에 가서 거주하셨는데, 이곳을 골라서 취하신 것이 아니라 부득이해서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苟爲善 後世子孫 必有王者矣 君子 創業垂統 爲可繼也 若夫成功 則天也 君如彼 何哉 彊爲善而已矣

진실로 선(善)을 행하면 후세의 자손 중에 반드시 왕 노릇하는 자가 있을 것입니다. 군자는 왕업(王業)의 토대를 세우고 근본을 후세에 전하여 계속 이어질 수 있게 할 뿐이니, 성공 여부는 하늘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임금께서 저 제나라 사람들을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저 선(善)을 힘써 행할 뿐입니다.”

創業垂統 : 나라를 세우고 정통을 드리운다. 정통을 드리우는 것이란 제사지내고 문화를 이어지게 하는 것이다. 문무가 걸주의 나라를 정복하고 난 뒤에도 주나라 백성들은 어딘가에 가서 제사지내고 살게 해줌.

15.滕文公 問曰 滕 小國也 竭力 以事大國 則不得免焉 如之何則可.

등나라 문공이 물었다. “우리 등나라는 작은 나라입니다. 그래서 힘을 다하여 큰 나라를 섬기더라도 (禍를) 면할 수 없으니,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孟子 對曰 昔者 大王 居邠 狄人 侵之 事之以皮幣 不得免焉 事之以犬馬 不得免焉 事之以珠玉 不得免焉 乃屬其耆老而告之曰 狄人之所欲者 吾土地也 吾 聞之也 君子 不以其所以養人者 害人 二三子 何患乎無君 我將去之 去邠 踰梁山 邑于岐山之下 居焉 邠人曰 仁人也 不可失也 從之者 如歸市.

맹자께서 대답하셨다. “옛날에 태왕께서 빈 땅에 거할 때 적인이 침략해 왔는데, 짐승의 가죽과 비단을 바쳐 그들을 섬겨도 화를 면치 못하고, 개와 말을 바쳐 그들을 섬겨도 화를 면치 못하고, 주옥(珠玉)을 바쳐 그들을 섬겨도 화를 면치 못하였습니다. 그래서태왕께서 원로들을 모아놓고 말씀하셨습니다. ‘적인들이 원하는 것은 내가 갖고 있는 땅이다. 내가 들으니 군자는 사람을 기르는 것(= 토지)으로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고 하니, 여러분들은 임금이 없다 한들 무슨 걱정이겠소? 나는 장차 이곳을 떠나겠다.  그리고는 빈 땅을 떠나 양산(梁山)을 넘어서 기산 아래에 거주하였습니다. 그러자 빈 땅 사람들이 ‘인(仁)한 사람이다. 놓쳐서는 안 된다.’ 하면서 따르는 자가 시장에 돌아가듯 하였습니다

歸市 : 인산인해를 뜻하는 관용적 표현. 서양이 '광장'이라면 동양은 '시장'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임.

◎皮 謂虎豹麋鹿之皮也

피는 호랑이와 표범 사슴의 가죽이다

幣 帛也

폐는 비단이다

屬 會集也

촉은 모음이다.

土地 本生物以養人 今爭地而殺人 是 以其所以養人者 害人也

토지는 본래 물건을 생산하여 사람을 기르는 것인데, 지금 토지를 다투어 사람을 죽인다면 이것은 사람을 기르는 것을 가지고 사람을 해치는 것이다.

邑 作邑也 歸市 人衆而爭先也

읍은 도읍을 만드는 것이다. ‘귀시’는 사람이 많아서 앞을 다투는 것이다.

或曰 世守也 非身之所能爲也 效死勿去

혹자는 말하기를 ‘토지는 대대로 지켜온 것이어서 자신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죽음에 이르더라도 떠나지 말라.’ 하기도 합니다.

(맹자의 추천안은 아님을 알 수 있다.)

◎又言 或謂土地 乃先人所受而世守之者 非己所能專 但當致死守之 不可舍去

또 말씀하시기를 ‘혹자가 말하기를 토지는 선인들로부터 받아서 대대로 지키는 것이어서 자신이 능히 마음대로할 수 있는 바가 아니다. 다만 목숨을 바쳐 지키는 것이니, 버리고 떠나서는 안된다.’고 말씀하셨다.

此 國君死社稷之常法 傳所謂國滅君死之正也 正謂此也

이는 국군이 사직을 위해서 죽는 법이니 ‘옛 책에는 국가가 멸망하면 군주가 죽는 것이 마땅하다’가 바로 이것을 이른다.

君請擇於斯二者

임금께서는 이 두 가지 중에서 선택하십시오.”

◎能如大王則避之 不能則謹守常法 蓋遷國以圖存者 權也 守正而俟死者 義也 審己量力 擇而處之 可也

능히 태왕과 같다면 피할 것이요, 그렇지 못하면 상법을 삼가면 지킬 것이다. 나라를 옮겨서 보존하기를 도모한다면 ‘권’이고, 정도를 지키면서 죽음을 기다리는 것은 ‘의’이다. 자신을 살피고 힘을 헤아려서 택하고 처하는 것이 옳다.

楊氏曰 孟子之於文公 始告之以效死而已 禮之正也

양씨가 말하였다. 맹자가 문공에게 처음에는 죽음을 바칠 뿐임을 말씀하셨으니 이것은 禮의 올바름이요.

至其甚恐 則以大王之事告之 非得已也 然 無大王之德而去 則民或不從 而遂至於亡

심한 두려움에 이르러서는 태왕의 일을 말씀하셨으니 이것은 부득이해서이다. 그러나 태왕의 덕 없이 떠나간다면 백성들은 따르지 않고 마침내 멸망(無)에 이를 것이다.

則又不若效死之爲愈

목숨을 바쳐서 나아지는 것만 못하다.

故 又請擇於斯二者

그러므로 또 이 두 가지 중에서 선택하라고 청하신 것이다.

又曰 孟子所論 自世俗觀之 則可謂無謀矣

또 말씀하시기를 맹자의 ‘논변’은 세속의 관점에서는 무모하다고 이를만하다.

然 理之可爲者 不過如此

그러나 이치로 할 수 있는 것은 이와 같음에 지나지 않는다.

舍此則必爲儀秦之爲矣

이것을 버린다면 반드시 소진 장의처럼 행동할 것이다.

凡事求可, 功求成 取必於智謀之末 而不循天理之正者 非聖賢之道也

무릇 일은 가능함을 구하고, 공은 이룸을 구하여, 지모의 말엽을 취하고 천리의 바름을 따르지 않는다면 성현의 도가 아니다.

16.魯平公 將出 嬖人臧倉者 請曰 他日 君 出則必命有司所之 今 乘輿 已駕矣 有司 未知所之 敢請.

노나라 평공(平公)이 외출하려고 하는데, 임금이 총애하는 장창(臧倉)이라는 자가 여쭈었다. “전에는 임금께서 외출하시게 되면 반드시 담당관리에게 가시는 곳을 명하셨는데, 지금은 수레에 올라서 이미 멍에까지 메었는데도 담당관리가 갈 곳을 알지 못하니 감히 여쭙습니다('말씀해주세요'의 완곡한 표현).”

公曰 將見孟子. 曰 何哉.

평공이 말하였다. “맹자를 만나보려고 한다.” “어째서입니까?

君所爲輕身. 以先於匹夫者. 以爲賢乎. 禮義 由賢者出. 而孟子之後喪 踰前喪. 君無見焉 公曰 諾

한 나라의 군주인 임금께서 몸을 가볍게하여 필부(匹夫)에게 먼저 예(禮)를 베푸시는 까닭은 그가 어질다고 여기기 때문인가요?

예의(禮義)는 현명한 사람에게서 나오는 법인데 맹자의 어머니 상(喪)이 아버지 상보다 더 성대하였습니다.  임금께서는 그를 만나보지 마십시오.” “알겠소.”

고대 사회에서 장례는 자식의 신분에, 제사는 죽은 사람의 신분에 따라 치뤘다고 한다.

장례에서 '厚'는 관을 이중으로 하는 것이고, '薄'은 시신 묻는 관 하나만 하는 것이다.

 

(장면 전환)

樂正子 入見曰 君 奚爲不見孟軻也 曰 或 告寡人曰 孟子之後喪 踰前喪 是以 不往見也

악정자가 들어가 평공을 뵙고 말하였다. “임금께서는 어찌하여 맹가(孟軻)를 만나지 않으셨습니까?” 평공이 말하였다. “혹자가 과인에게 말하기를 ‘맹자의 어머니 상이 아버지 상보다 더 성대하였다.’고 하였으므로 이 때문에 가서 만나보지 않았다.”

曰 何哉 君所謂踰者 前以士 後以大夫 前以三鼎 而後以五鼎與 曰 否 謂棺槨衣衾之美也 曰 非所謂踰也 貧富 不同也.

“무슨 말씀입니까? 임금께서 말씀하시는 '넘었다'가 무엇입니까. 아버지 상(喪)은 (士)의 예(禮)로써 하고 어머니 상(喪)은 부(大夫)의 예로써 하였으며, 아버지 상에는 삼정(三鼎)을 쓰고 어머니 상에는 오정(五鼎)을 쓴 것을 말합니까?” “아니다. 내관(內棺)과 외관(外棺), 수의(壽衣)와 이불을 아름답게 한 것을 말한다.” “이것은 이른바 더 성대하다고 할 만한 것이 아닙니다. 아버지의 상을 치를 때와 어머니의 상을 치를 때 빈부(貧富)가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장면 전환)

樂正子 見孟子曰 克 告於君 君 爲來見也 嬖人有臧倉者 沮君 君 是以 不果來也.

악정자가 맹자를 뵙고 말하였다. “제가 임금께 아뢰자, 임금께서 선생님을 찾아뵈려고 했는데 임금께서 총애하는 장창이라는 자가 있어 임금을 만류하였습니다. 임금께서 이 때문에 결국 오시지 않았습니다.”

曰 行或使之 止或尼之 行止 非人 所能也 吾之不遇魯侯 天也 臧氏之子 焉能使予 不遇哉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갈 때에 누가 시켜서 가기도 하고, 멈출 때에 누가 저지하여 멈추기도 하지만, 가고 멈추는 것은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노나라 임금을 만나지 못한 것은 하늘의 뜻이다.장가놈(臧氏)의 자식이 어찌 나로 하여금 노나라 임금을 만나지 못하게 할 수 있겠는가?”

◎克 樂正子名 沮, 尼 皆止之之意也

극은 악정자의 이름이다. ‘저’와 ‘닐’은 모두 그치게 하는 뜻이다.

言 人之行 必有人使之者 其止必有人尼之者

사람이 길을 감에는 반드시 그것을 하게하는 사람이 있고, 그침에는 반드시 그치게 하는 자가 있다.

然 其所以行, 所以止 則固有天命 而非此人所能使 亦非此人所能尼也

그러므로 행하고 멈추는 바는 즉 진실로 천명에 달려있으니 이 사람이 시킬 수 있는 바가 아니고 또한 이 사람이 그치게 할 수 있는 바도 아니다.

然則我之不遇 豈臧倉之所能爲哉

그러므로 내가 못 만난 것이 어찌 장창이 능히 할 수 있는 바이겠는가.

此章 言 聖賢之出處 關時運之盛衰 乃天命之所爲 非人力之可及

이 장은 성현의 나고 거함은 시운의 성쇄와 관계되는 것으로 천명이 하는 것이요 인력으로 미칠 수 있는바가 아님을 말씀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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