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몽스쿨

공손추장구상 2장

작성자
김지현
작성일
2019-06-11 16:41
조회
134
敢問夫子 惡乎長 曰 我 知言 我 善養吾 浩然之氣

“감히 여쭙겠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무슨 장점이 있으십니까?” “나는 남의 말을 잘 알며, 나의 호연지기(浩然之氣)를 잘 기르네.”

<집주>

惡乎 : ~에 뛰어나십니까? / ~을 잘하세요?

知言者 盡心知性 於凡天下之言 無不有以究極其理而識其是非得失之所以然也

‘지언’은 마음을 다하고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본성을 알아서 온 천하의 말에 있어서 (=천지간에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이치를 끝까지 궁구하지 않음이 없고, 그 시비득실이 왜 그러한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浩然 盛大流行之貌

호연은 성대히 유행하는 모양이다. (황하같이 거대한 물결이 흐르는 이미지를 생각해보세요)

氣 卽所謂體之充者 本自浩然 失養故 餒

기는 ‘이른바 몸에 꽉 차있는 것이니’ 본래 스스로 호연(浩然)하나 기름을 잃었기 때문에 굶주리게 된 것이다.

惟孟子爲善養之 以復其初也

오직 맹자께서 이것을 잘 길러 그 처음의 상태를 회복하신 것이다.

蓋惟知言 則有以明夫道義 而於天下之事 無所疑

말을 알면 도의에 밝아서 천하의 일에 의심스러운 바가 없다.

養氣 則有以配夫道義 而於天下之事 無所懼

기를 기르면 도의에 배합되어서 천하의 일에 두려움 바가 없다.

此其所以當大任而不動心也

이 때문에 큰 책임을 담당하여도 부동심한 것이다.

告子之學 與此正相反 其不動心 殆亦冥然無覺 悍然不顧而已爾

고자의 학문은 이와 정반대였으니, 그의 부동심은 깜깜하여 깨달음이 없고, 고집스러워서 돌아보지 않았을 뿐이다.

敢問 何謂浩然之氣 曰 難言也

“감히 여쭙겠습니다. 무엇을 호연지기라 합니까?” “말하기 어렵네.

其爲氣也 至大至剛 以直養而無害 則塞于天地之間

그 기(氣)라고 하는 것은 지극히 크고 지극히 강하니[至大至剛], 정직함으로써 기르고 해침이 없으면 이 기가 천지(天地) 사이에 꽉 차게 되네.

<집주>

至大 初無限量 至剛 不可屈撓

‘지극히 크다’는 것은 애당초 한량이 없는 것이요. ‘지극히 강하다’는 것은 굽히고 흔들릴 수 없는 것이다.

蓋天地之正氣而人得以生者

이는 천지의 정기로서 사람이 얻어 태어난 것이다.

其體段이 本如是也

그 체단이 본래 이와 같다.

惟其自反而縮 則得其所養

오직 스스로 돌이켜보아 정직하면 그 기르는 바를 얻고,

而又無所作爲以害之 則其本體不虧而充塞無間矣

또 억지로 해서 해함이 없으면 그 본체가 이지러지지 않아서 충만하여 간격이 없을 것이다.

程子曰 天人 一也 更不分別 浩然之氣 乃吾氣也

정자가 말씀하였다. ”하늘과 인간이 똑같다. 굳이 또 나누지 않는다, 호연지기는 바로 나의 기(氣)이다.

養而無害 則塞于天地 一爲私意所蔽 則欿然而餒 知其小也

(있는 것을) 잘 기르고 해침이 없다면 천지(天地)에 꽉 차고, 조금이라도 사의(私意)에 가려진바가되면 쑥 꺼져 굶주려서 부족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其爲氣也 配義與道 無是 餒也

이 기는 의(義)와 도(道)에 짝이 되니, 이것이 없으면 흐물흐물해진다.

<집주>

配者 合而有助之意

‘배’는 합하여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義者는 人心之裁制 道者

‘의’는 인심(人心)을 마땅함에 비추어 재단하는 것이다.

道者 天理之自然

‘도’는 천리의 자연이다.

餒 飢乏而氣不充體也

‘뇌’는 굶주리고 결핍되어 기(氣)가 몸에 충만하지 못한 것이다.

言 人能養成此氣 則其氣合乎道義而爲之助

사람이 능히 이 호연지기를 양성하면 그 기가 도의(道義)에 배합되어 도움이 되어서

使其行之勇決 無所疑憚 若無此氣

도의를 행하기를 용맹스럽고 결단성 있게 하여 의심하고 꺼리는 바가 없고, 만일 이 호연지기가 없으면

則其一時所爲 雖未必不出於道義 然 其體有所不充 則亦不免於疑懼 而不足以有爲矣

한때에 하는 바가 비록 반드시 도의(道義)에서 나오지 않은 것은 아니나, 그 몸이 충만하지 못한 바가 있으면 또한 의구심을 면치 못해서 훌륭한 일을 할 수 없음을 말씀한 것이다.

 

是集義所生者 非義 襲而取之也 行有不慊於心則 餒矣 我 故 曰 告子 未嘗知義 以其外之也

이 호연지기는 ‘의리’를 모아서 생겨나는 것이다. 의로움이 밖에서 갑자기 엄습하여 취해지는 것이 아니니, 행할 때 마음에 부족하게 여기는 바가 있으면 <몸이> 굶주리게 된다. 내 그러므로 ‘고자’는 일찍이 義를 알지 못했다고 말한 것이니, 이는 義가 바깥에 있다고 여긴다.

<집주>

集義 猶言積善 蓋欲事事皆合於義也

‘집의’는 ‘적선’이라는 말과 같으니 하는 일마다 의에 합치게 하고 싶은 것이다.

言 氣雖可以配乎道義 而其養之之始 乃由事皆合義 自反常直

기(氣)가 비록 도의에 배합되나 기(氣)를 기르는 것의 시작은 마침내 일의 모두가 義에 합하여 스스로 돌이켜봄에 항상 정직함에서 말미암는다.

是以 無所愧怍 而此氣自然發生於中 非由只行一事 偶合於義 便可掩襲於外而得之也

이 때문에 부끄러운 바가 없어서 이 기가 심중에 자연히 발생되는데, 단지 한 가지 일을 행한 것이 우연히 의에 합함으로써 곧 밖에서 엄습하여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慊 快也 足也

만족할 렴은 쾌함이며 족함이다.

 

何謂知言 曰 詖辭 知其所蔽 淫辭 知其所陷 邪辭 知其所離 遁辭 知其所窮 生於其心 害於其政 發於其政 害於其事 聖人 復起 必從吾言矣

“말을 안다[知言]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편벽(偏僻)된 말을 들으면 말하는 사람이 가려진 바를 알고, 방탕(放蕩)한 말을 들으면 말하는 사람이 빠져 있는 바를 알고, 부정(不正)한 말을 들으면 말하는 사람이 도(道)에서 괴리(乖離)된 바를 알며, 회피(回避)하는 말을 들으면 말하는 사람이 논리(論理)가 궁한 것을 알 수 있으니, 이 네 가지 말은 마음에서 나와서 정치(政治)에 해를 끼치며, 정치에 발로되어 일에 해를 끼치네. 성인(聖人)께서 다시 나오시더라도 반드시 내 말을 따르실 것일세.”

< 집주 >

此 公孫丑復問而孟子答之也

이는 공손추가 다시 물음에 맹자께서 대답하신 것이다.

詖 偏陂也 淫 放蕩也 邪 邪僻也 遁 逃避也 四者相因 言之病也

피는 편벽됨이요, 음은 방탕함이요, 사는 부정함이요, 둔은 도피함이다. 네 가지는 서로 이어지는 말의 병통이다.

蔽 遮隔也 陷 沈溺也 離 叛去也 窮 困屈也 四者亦相因 則心之失也

‘폐’는 가리고 막힘이요, ‘함’은 빠짐이요, ‘리’는 배반이요, ‘궁’은 곤궁함이다. 이 네 가지 또한 서로 인하니, 이것은 마음의 잘못이다.

人之有言 皆出於心 其心 明乎正理而無蔽然後 其言 平正通達而無病 苟爲不然 則必有是四者之病矣

사람의 말은 모두 마음에서 나오니, 마음이 정리에 밝아서 가리움이 없은 뒤에야 말이 공평하고 통달하여 병통이 없으니 만일 그렇지 못하면 반드시 이 네 가지 병통이 있게 된다.

程子曰 心通乎道然後 能辨是非 如持權衡 以較輕重 孟子所謂知言 是也

정자가 말씀하였다. “마음이 도에 통달한 뒤에야 시비를 분별하기를, 마치 저울추와 저울대를 잡고 경중을 비교하는 것과 같이할 수 있으니, 맹자의 ‘지언’이란 이런 것이다.

 

宰我 曰 以予觀於夫子 賢於堯舜 遠矣

재아는 ‘내가 선생님을 관찰하건대 요순(堯舜)보다 월등히 낫다.’ 하였네.

<집주>

程子曰 語聖則不異 事功則有異 夫子賢於堯舜 語事功也

蓋堯舜 治天下 夫子 又推其道 以垂敎萬世 堯舜之道 非得孔子 則後世亦何所據哉

정자가 말씀하시기를”성인(聖人)인 것을 말하면 다른 것이 없고 ‘사공’은 다름이 있으니, 부자가 요순보다 나음은 ‘사공’을 말한 것이다. 요순은 천하를 다스렸고 부자는 그 도를 미루어 요순의 도를 만세에 드리우셨으니, 공자를 얻지 못했다면 후세에 또한 무엇을 근거로 삼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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