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몽스쿨

< 격몽복습 > 公孫丑章句上 - 3장 ~ 6장

작성자
김지현
작성일
2019-06-19 20:47
조회
98
  1. 孟子曰 以力假仁者 霸 霸必有大國 以德行仁者 王 王不待大 湯以七十里 文王 以百里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힘을 가지고 인(仁)을 빌리는 자는 패자(霸者)이니, 패자는 반드시 큰 나라가 있어야 한다. 덕(德)을 가지고 인을 행하는 자는 왕자(王者)이니, 왕자는 큰 나라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탕왕(湯王)께서는 70리의 나라를 가지고 왕업(王業)을 이루셨고, 문왕(文王)께서는 백 리의 나라를 가지고 왕업을 이루셨다.

< 集註 >

假仁者 本無是心而借其事 以爲功者也 以德行仁 則自吾之得於心者推之 無適而非仁也

‘인을 빌린다’는 것은 본래 인한 마음이 없으면서 그 일을 빌려서 공(攻)으로 삼는 것이다. 덕으로써 인을 행한다는 것은 내가 마음에 얻은 것으로부터 미루어 가는 곳마다 인이 아닌 것이 없게 된다.

 

以力服人者 非心服也 力不贍也 以德服人者 中心 悅而誠服也 如七十子之服孔子也 詩云 自西自東 自南自北 無思不服 此之謂也

힘을 가지고 남을 복종시킬 경우에는 상대방이 진심으로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힘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덕을 가지고 남을 복종시킬 경우에는 상대방이 마음 가운데에서부터 기뻐하고 진실로 복종하니, 70제자가 공자에게 복종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시경≫ 〈문왕유성(文王有聲)〉에 이르기를 ‘서쪽에서 동쪽에서 남쪽에서 북쪽에서 복종하지 않는 이가 없다.’ 하였으니 이를 말한 것이다.”

< 集註 >

王霸之心 誠僞不同 故 人所以應之者 其不同 亦如此

왕과 패자의 마음은 진실과 거짓된 마음이 같지 않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이에 호응하는 것도 그 똑같지 않음이 이와 같은 것이다.

以力服人者 有意於服人而人不敢不服 以德服人者 無意於服人而人不能不服

힘으로써 남을 복종시키는 것은 사람을 복종시킬 뜻이 있어서 사람들이 감히 불복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고, 덕으로써 남을 복종시키는 자는 남을 복종시킬 의도가 없지만 사람들이 불복할 수 없게 하는 것이다.

 
  1. 孟子 曰 仁則榮 不仁則辱 今 惡辱而居不仁 是猶惡濕而居下也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인(仁)하면 영화(榮華)롭고, 불인(不仁)하면 치욕(恥辱)을 받는다. 지금의 치욕당하는 것을 싫어하면서 불인한 데 거하니, 이는 마치 축축한 것을 싫어하면서 낮은 곳에 처하는 것과 같다.

< 集註 >

好榮, 惡辱 人之常情 然 徒惡之而不去其得之之道 不能免也

영화로움을 좋아하고 치욕을 받는 것을 싫어하는 것은 사람의 떳떳한 정(情)이다. 그러나 한갓 치욕을 싫어하기만 하고 이것을 얻는 방법을 버리지 않는다면(=不去) 면할 수 없다.

如惡之 莫如貴德而尊士 賢者在位 能者在職 國家 閒暇 及是時 明其政刑 雖大國 必畏之矣

만일 치욕 당하는 것을 싫어한다면 덕(德)을 귀하게 여기고 선비를 높이는 것만 한 것이 없다. 덕이 있는 자가 높은 자리에 있고 재능이 있는 자가 직책에 있어서, 나라가 한가하거든 이때를 놓치지 않고 정치(政治)와 형벌(刑罰)에 관한 것을 명확히 밝힌다면, 비록 강대국이라도 반드시 그를 두려워할 것이다.

< 集註 >

此 因其惡辱之情 而進之以彊仁之事也

貴德 猶尙德也

士 則指其人而言之 賢 有德者 使之在位 則足以正君而善俗

能 有才者 使之在職 則足以修政而立事

國家閒暇 可以有爲之時也 詳味及字則惟日不足之意 可見矣

이것은 치욕을 싫어하는 마음을 확장하여 인을 힘쓰는 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

귀덕은 덕을 숭상함과 같다.

‘士’는 사람을 가리키며 말한 것이다.

‘賢’은 덕이 있는 자로 하여금 지위에 있게 하면 군주를 바로잡고 풍속을 좋게 하는 것이다. ‘能’은 재주가 있는 자이니 그로 하여금 직책에 있게 하면 족히 정사를 닦아서 업적을 세울 수 있다. ‘국가의 한가함’은 훌륭한 일을 할 수 있는 때이니 ‘及’을 자세히 음미해 보면 날마다 부족하게 여기는 뜻을 볼 수 있다.

 

詩云 迨天之未陰雨 徹彼桑土 綢繆牖戶 今此下民 或敢侮予 孔子 曰 爲此詩者 其知道乎 能治其國家 誰敢侮之

≪시경≫ 〈치효(鴟鴞)〉에 이르기를 ‘하늘이 비를 내리기 전에 저 뽕나무 뿌리의 껍질을 벗겨다가 둥지의 창과 문을 단단히 얽어매면, 지금 이 아래에 있는 인간들이 감히 나를 업신여기겠는가?’ 하였는데,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이 시를 지은 자는 도(道)를 알 것이다. 자기 나라를 잘 다스린다면 누가 감히 업신여기겠는가?’ 하셨다.

< 集註 >

詩 豳風鴟鴞之篇 周公之所作也 迨 及也 徹 取也 桑土 桑根之皮也 綢繆 纏綿補葺也 牖戶 巢之通氣出入處也 予 鳥自謂也

言 我之備患 詳密如此 今此在下之人 或敢有侮予者乎 周公 以鳥之爲巢如此 比君之爲國 亦當思患而預防之 孔子讀而贊之 以爲知道也

시는 《시경》< 빈풍 치효 >편이니, 주공이 지은 것이다. ‘迨’는 미침이다. ‘徹’은 취함이다.‘桑土’는 뽕나무 뿌리의 껍질이다. ‘綢繆’는 칭칭 감아서 깁는 것이다.‘牖戶’는 새집인데 공기가 통하고 출입하는 곳이다. ‘予’는 새가 자신을 말한 것이다.

“내가 禍를 대비함에 자세하고 치밀함이 이와 같다면 지금 이 아래에 있는 사람들이 혹시라도 감히 나를 업신여길 자가 있겠는가”라고 말한 것이다. 주공은 새가 둥지 만든 것을 들어서 군주가 나라를 다스리는 것 또한 마땅히 화를 생각하여 미리 방비하여야 함을 비유하신 것이다. 공자께서 이 시를 읽고 칭찬하시여 도를 안다고 말씀하셨다.

今國家 閒暇 及是時 般樂怠敖 是 自求禍也

지금 국가가 한가하면 이때에 미쳐 즐기고 게으르고 오만하니, 이는 스스로 화를 구하는 것이다.

< 集註 >

言其縱欲偸安 亦惟日不足也

욕심을 부리고 구차하여 편안하기를 또한 날마다 부족하게 여김을 말씀한 것이다.

禍福 無不自己求之者

화(禍)와 복(福)은 자기로부터 구하지 않는 것이 없다.

 

詩云 永言配命 自求多福 太甲 曰 天作孼 猶可違 自作孼 不可活 此之謂也

≪시경≫ 〈문왕(文王)〉에 이르기를 ‘길게 생각하여 천명(天命)에 부합할 것을 생각함이 스스로 많은 복을 구하는 것이다.’ 하였으며, ≪서경≫ 〈태갑(太甲)〉에 이르기를 ‘하늘이 만든 재앙은 오히려 피할 수 있지만, 오히려 스스로 만든 재앙에는 살아남을 수가 없다’하였으니 이것을 말한 것이다.

 
  1. 孟子 曰 尊賢使能 俊傑 在位 則天下之士 皆悅而願立於其朝矣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덕이 있는 자를 높이고 재능이 있는 자를 부려서[尊賢使能] 준걸(俊傑)들이 높은 자리에 있으면, 천하의 선비가 모두 기뻐하여 그 조정(朝廷)에서 벼슬하기를 원할 것이다.

 

市 廛而不征 法而不廛 則天下之商 皆悅而願藏於其市矣

시장(市場)에서는 자릿세만 받고 물품세를 징수하지 않거나, 법대로 하되 자릿세도 받지 않으면, 천하의 상인들이 모두 기뻐하여 그 시장에 상품을 보관하기를 원할 것이다.

 

關 譏而不征 則天下之旅 皆悅而願出於其路矣

관문(關門)에서는 살피기만 하고 통행세를 징수하지 않으면, 천하의 여행자들이 모두 기뻐하여 그 길로 다니기를 원할 것이다.

 

耕者 助而不稅 則天下之農 皆悅而願耕於其野矣

농사짓는 자들에게는 공전(公田)을 도와서 경작하게만 하고, 사전(私田)에는 세금을 걷지 않으면, 천하의 농부들이 모두 기뻐하여 그 들에서 경작하기를 원할 것이다.

 

廛 無夫里之布 則天下之民 皆悅而願爲之氓矣

주거지(住居地)에 대해서는 일정한 직업이 없는 자에게 물리던 부포(夫布)와 집에 뽕나무와 삼을 심지 않는 자에게 물리던 이포(里布)를 없애면, 천하의 백성들이 모두 기뻐하여 그의 백성이 되기를 원할 것이다.

信能行此五者 則鄰國之民 仰之若父母矣 率其子弟 攻其父母 自生民以來未有能濟者也 如此則無敵於天下 無敵於天下者 天吏也 然而不王者 未之有也

진실로 이 다섯 가지를 잘 시행한다면 이웃 나라 백성들이 군주 우러러보기를 부모와 같이 할 것이니, 그 자식과 형제를 거느리고 가서 그 부모(父母)를 공격하는 일은 사람이 있은 이래로 성공한 자가 있지 않으니, 이와 같으면 천하에 대적할 자가 없을 것이다. 천하에 대적할 자가 없으면 천리(官吏)이니, 이렇게 하고서도 왕업(王業)을 이루지 못하는 자는 있지 않다.”
  1. 孟子 曰 人皆有不忍人之心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들은 모두 남에게 차마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

 

先王 有不忍人之心 斯有不忍人之政矣 以不忍人之心 行不忍人之政 治天下 可運之掌上

선왕(先王)께서는 ‘남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不仁之心)’을 가지시고 곧 남에게 차마 못하는 정치(政治)를 하셨다. ‘남에게 차마 못하는 마음(不仁之心)’을 가지고 남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정치를 하면, 천하를 다스리는 것은 손바닥 위에 놓고 움직이는 것처럼 쉬울 것이다.

所以謂人皆有不忍人之心者 今人 乍見孺子 將入於井 皆有怵惕惻隱之心非所以內交於孺子之父母也 非所以要譽於鄕黨朋友也 非惡其聲而然也

사람들은 모두 ‘남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지금 어떤 사람이 갑자기 어린아이가 우물로 들어가려는 것을 보면, 누구나 깜짝 놀라고 측은(惻隱)해하는 마음이 드니, 이렇게 하는 것은 어린아이의 부모와 교분(交分)을 맺기 위해서도 아니며, 그렇게 함으로써 고을 사람들과 친구들에게 칭찬을 듣기 위해서도 아니며, 비난을 싫어해서 그런 것도 아니다.

由是觀之 無惻隱之心 非人也 無羞惡之心 非人也 無辭讓之心 非人也 無是非之心 非人也

이로 말미암아 본다면 측은지심(惻隱之心)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수오지심(羞惡之心)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사양지심(辭讓之心)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시비지심(是非之心)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惻隱之心 仁之端也 羞惡之心 義之端也 辭讓之心 禮之端也 是非之心 知之端也

측은지심은 인(仁)의 단서이고, 수오지심은 의(義)의 단서이고, 사양지심은 예(禮)의 단서이며, 시비지심은 지(智)의 단서이다.

 

人之有是四端也 猶其有四體也 有是四端而自謂不能者 自賊者也 謂其君不能者 賊其君者也

사람이 이 네 가지 단서인 사단(四端)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지(四肢)를 가지고 있는 것과 같으니, 이 사단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행할 수 없다고 말하는 자는 자신을 해치는 자이고, 자기 임금이 행할 수 없다고 말하는 자는 자기 임금을 해치는 자이다.

 

凡有四端於我者 知皆擴而充之矣 若火之始然 泉之始達 苟能充之 足以保四海 苟不充之 不足以事父母

무릇 나에게 사단이 있는데 확충할 줄 알면, 마치 불이 처음 타오르며 샘물이 처음 나오는 것과 같아서, 진실로 그것을 확충할 수 있다면 처음에는 미미하지만 끝에 가서는 기세가 대단할 것이다. 진실로 이것을 확충(擴充)시킨다면 온 천하도 보호할 수 있겠지만, 진실로 이것을 확충시키지 못한다면 부모를 섬기기에도 부족하다.”

 
전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