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신상담

11.6 니나노 공지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19-11-03 19:04
조회
100
여전히 '내쳐지다す' 앞에서 어떻게 하면 좋은지 망설이고 있는 니나노 팀입니다. <문학의 고향>에서 안고는 문학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묻고 있습니다. 문학이 완전히 '이런 일이 있다더라' 하는 식으로 사실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면 도대체 이것의 역할은 무엇인가? 이에 대해 안고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일화를 가지고 옵니다.
 晩年の芥川龍之介あくたがわりゅうのすけの話ですが、時々芥川の家へやってくる農民作家――この人は自身が本当の水呑みずのみ百姓の生活をしている人なのですが、あるとき原稿を持ってきました。芥川が読んでみると、ある百姓が子供をもうけましたが、貧乏で、もし育てれば、親子共倒れの状態になるばかりなので、むしろ育たないことが皆のためにも自分のためにも幸福であろうという考えで、生れた子供を殺して、石油罐かんだかに入れて埋めてしまうという話が書いてありました。
芥川は話があまり暗くて、やりきれない気持になったのですが、彼の現実の生活からは割りだしてみようのない話ですし、いったい、こんな事が本当にあるのかね、と訊ねたのです。
すると、農民作家は、ぶっきらぼうに、それは俺がしたのだがね、と言い、芥川があまりの事にぼんやりしていると、あんたは、悪いことだと思うかね、と重ねてぶっきらぼうに質問しました。
말년의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이야기인데, 때때로 아쿠타가와의 집에 찾아왔던 농민작가-이 사람은 정말 소작농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만, 그가 언젠가 원고를 가지고 왔습니다. 아큐타가와가 읽어보니 어느 백성이 아이를 가졌지만 너무 가난하여 혹시 키우게 된다면 부모와 자식 모두가 쓰러질 지경이기에, 오히려 키우지 않는 쪽이 모두를 위해서도 그 자신을 위해서도 행복이라고 생각하여, 낳은 자식을 죽이고 석유통엔가에 넣어 묻어버렸다는 이야가 써 있었습니다.
아쿠타가와는 이야기가 너무 암울해서 견딜 수 없는 기분이 되었는데, 그의 현실 생활에서는 가늠하기 어려운 이야기여서 도대체 이런 일이 정말 일어날 수 있을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농민작가는 무뚝뚝하게 그것은 내가 한 이야기요, 하고 말하며 아쿠타가아와가 너무나도 어이없어 하고 있자, 그대는 나쁜 짓이라고 생각하겠지, 하고 다시 무뚝뚝하게 물었습니다.

너무나 가난하여 태어난 아이를 묻어버린 이야기. 이렇게 사람을 가슴철렁하게 하는 이야기가 있을까요? 그런데 안고는 만약 농민작가의 이야기만으로 본다면 그건 '사실'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안고가 중요하게 본 것은 그 다음 아쿠타가와의 반응입니다. 그는 갑자기 모든 모럴을 넘어선듯한 '내쳐진す' 기분에 사로잡힙니다. 어떻게 보면 비참한 농민의 생활로 소비되고 말 이야기가 아쿠타가와를 만나 그를 '내치는' 문학으로 화(化) 한 것입니다. 안고는 이러한 '내치는' 문학의 '고향' 지점을 아쿠타가와는 캐치했으며, 그렇기에 그가 훌륭한 생활을 영위한 작가라고 합니다. 그 이야기가 아쿠타가와를 '내 친' 것이 아니라, 아쿠타가와 자신이 그 이야기에서 '내쳐진' 것이 무엇보다 훌륭하다고 말이죠.
 芥川はその質問に返事することができませんでした。何事にまれ言葉が用意されているような多才な彼が、返事ができなかったということ、それは晩年の彼が始めて誠実な生き方と文学との歩調を合せたことを物語るように思われます。
さて、農民作家はこの動かしがたい「事実」を残して、芥川の書斎から立去ったのですが、この客が立去ると、彼は突然突き放されたような気がしました。たった一人、置き残されてしまったような気がしたのです。彼はふと、二階へ上り、なぜともなく門の方を見たそうですが、もう、農民作家の姿は見えなくて、初夏の青葉がギラギラしていたばかりだという話であります。
この手記ともつかぬ原稿は芥川の死後に発見されたものです。
ここに、芥川が突き放されたものは、やっぱり、モラルを超えたものであります。子を殺す話がモラルを超えているという意味ではありません。その話には全然重点を置く必要がないのです。女の話でも、童話でも、なにを持って来ても構わぬでしょう。とにかく一つの話があって、芥川の想像もできないような、事実でもあり、大地に根の下りた生活でもあった。芥川はその根の下りた生活に、突き放されたのでしょう。いわば、彼自身の生活が、根が下りていないためであったかも知れません。けれども、彼の生活に根が下りていないにしても、根の下りた生活に突き放されたという事実自体は立派に根の下りた生活であります。
つまり、農民作家が突き放したのではなく、突き放されたという事柄のうちに芥川のすぐれた生活があったのであります。
아무타가와는 그 질문에 답할 수 없었습니다. 무엇에 대해서든 다 말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그가 대답할 수 없었다는 점, 그것은 말년의 그가 비로소 성실한 삶의 자세와 문학과 함께 보조를 맞춰나갔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봅니다.
그럼, 농민작가는 이렇게 말문 막히게 하는 '사실'만 남기고 아쿠타가와의 서재에서 사라졌는데, 이 손님이 사라지자 아쿠타가와는 갑자기 내쳐진 기분에 사로잡혔습니다. 단지 자기 혼자 남겨진 기분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는 문득 2층으로 올라가 아무런 까닭 없이 문 쪽을 바라보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벌써 농민작가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초여름의 푸른 잎이 반짝거리고 있을 뿐이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여기 아쿠타가와가 내쳐진 것은 역시나 모랄을 넘어선 것입니다. 자식을 죽이는 이야기가 모럴을 넘어선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 이야기에는 전혀 중점을 둘 필요가 없습니다. 여자의 이야기든 동화든 무엇이든 상관 없지요. 어쨌든 이 이야기만큼은 아쿠타가와의 상상의 여지 없는 사실이며, 대지에 뿌리내린 생활이기도 했습니다. 아쿠타가와는 그 뿌리내린 생활에 내 쳐진 것이죠. 말하자면 그 자신의 생활이 뿌리내리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그의 생활이 뿌리내리지 않았다 해도, 뿌리내린 생활에 내쳐졌다는 사실 자체는 어엿한 뿌리내린 생활입니다.
즉 농민작가가 내쳤다는 것이 아니라, 내쳐졌다는 사실 자체에 아쿠타가와의 훌륭한 생활이 있었던 것입니다.

다음시간에는 또 어떤 모럴을 넘어서는 이야기를 안고가 소개할지 기대해 봅니다^^

과제는 첨부파일을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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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1-06 02:08
    이 에피소드에서 안고는 확실하게 말하고 있지요.
    아무리 윤리가 탈각된 사건이라고 할지라도, 그 자체로는 문학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요. 부모가 아이를 잡아 먹어도 그것이 문학이 될 수는 없습니다.
    안고가 예술을 위한 예술을 주장하는 것도 아닙니다.
    니나노 팀은 정말 고생에 고생을 거듭하며, 안고로부터 내쳐지기 위해 발악을 하는 중! 암튼 대단히 괴롭고도, 대단히 이끌리는 문학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