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세미나

1.8 몸-살림 세미나 공지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19-12-29 17:19
조회
140
200108 몸세미나 공지

 
<환단론>에는 “도는 마음으로 닦는다. 마음을 닦을 줄 아는 사람은 도로 마음을 보니 마음이 곧 도다. 마음으로써 도를 통하게 되므로 도가 곧 마음이다. 여기서 말하는 마음이라는 것은 사람 마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하늘의 마음이다. 하늘은 북극에 있으면서 조화하는 축이 되는데, 이것이 곧 심(心)이다. 그렇기 때문에 북두칠성이 한 바퀴 돌면 사계절이 순응하며, 오행이 차례로 돌고 추위와 더위가 도수에 맞으며, 음과 양이 고르게 된다”라고 하였다. <탁약가>에는 “하늘 해는 머리를 들어 땅 밑으로 구르고, 바다의 곱고 예쁜 것은 하늘에 날아 오른다. 건곤과 일월은 본래 돌지 않으며, 모두 자루로 기틀을 돌린다. 인심이 만약 천심과 합하면 음양이 전도하는 것은 순간이다”라고 하였다. 또 <선경> 주해에는 “선기(璇璣)는 곧 북두칠성이다. 하늘에서는 북두칠성이 중심이며, 사람에게 있어서는 마음이 중심이다. 마음이 몸에서 운행하는 것은 북두칠성이 하늘에서 운행하는 것과 같다”라고 하였다.

 

이번에 읽은 <동의보감>은 마음 파트였습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마음은 하늘의 북극성과 같이 모든 것이 돌아가게 하는 축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마음이 곧 도(道)라고도 합니다. 우리는 마음 하면 정서를 떠올립니다. 우리가 어떤 상황을 떠올릴 때, 이미 그 기억은 그 상황/사물에 투영한 정서를 동반하지요. 그러면서 그 정서를 나만의 독특한 마음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동양에서 마음은 음양의 작용입니다. “건곤과 일월은 본디 돌지 않으며 모두 자루로 기틀을” 돌리는 것처럼 마음은 모든 것을 돌아가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자연의 작용은 어떤 한 가지 작용만을 특권화하지 않습니다. 늘 조화롭게 흘러가지요. <동의보감>에서는 우리 마음 또한 그렇게 음양의 조화로 본다면 곧 금단(金丹)이 따로 없을 것이라 말합니다. 자연의 이치에 따라 마음쓰는 것이야말로 영약이라는 것.
그러면서 <동의보감>에는 자연의 이치에 따라 사는 양생법이 구체적으로 나옵니다. 바로 아침에 일어나 호흡을 조절하고 이를 맞쪼며 기운을 돌리는 것입니다. 고치법과 관련된 구절을 읽으며 이거라고 해보자고 결의(?)를 했는데요, 사실 아침에 일어나 몇 번 이를 부딪치는 것은 무척 쉬워 보이지만 잊어버리거나 헐레벌떡 집을 나서기 바빠 곧잘 잊어버리게 됩니다. <동의보감>에 나오는 양생법들이 다 그런 것 같습니다. 무척 쉬운데 이조차 습관으로 만들려면 무척 어렵지요. 이는 그동안 얼마나 자연의 흐름에 거스르며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몸으로 본 중국사상>은 이번에 기(氣) 파트를 읽었습니다. 기(氣)는 우리 몸이 외부와 교통하는 가운데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기(氣)는 외부와 내부로 통하며 내 몸이 사실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지요. 동양의학에서 기(氣)는 수리(水利)와 연관됩니다. 물은 늘 흐르는 것으로 사실상 어떤 영토에 묶이지 않지요. 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고 통하게 하는 방식을 고안하고 구축할 수는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기(氣)에 대해서 역시 수리(水利)와 같이 처리하는 것이 동양의학인 것입니다.
기(氣) 파트에서 재밌는 것은 풍(風)이라는 개념입니다. 바람은 끊임없이 변화하는데, 그 미세한 흐름을 잘못타면 사람은 병에 걸리게 되는 것이지요. 지금 우리는 세균 같은 실체화된 ‘나쁜 것’과 병을 연관 짓고, 그것과 나를 멀어지게 하면 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바람’과 연관하여 병을 읽는다면 사실 나 자신이 이미 하나의 시공간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하겠지요. 기(氣) 혹은 풍(風)은 그런 시공간으로서의 나를 보여주는 개념이겠고 말입니다.

 

1월 1일은 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월 8일까지 <몸으로 본 중국 사상> 나머지 부분 다 읽어옵니다.

 

수요일에 만나요//
전체 1

  • 2019-12-31 11:37
    고치법을 잊고 있었네요ㅎㅎ 기의 개념으로 몸을 이해하는 게 어렵기는 하지만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외부와 소통하는 가운데 존재하고 기가 한 곳에 머물지 않고 계속해서 흐르며 형체를 유지하는 몸.. 몸을 이해하는 것 또한 자연의 이치에 따르는 길인 것 같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