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탁마M 숙제방

[지금이 아니면 언제] 수치심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17-11-01 11:09
조회
18
Q. 수치심의 의미


글로가우 수용소에서 만난 프랑신은 “죽지 못한 수치심”을 느낀다고 한다. 자신이 살아있는 것이 마치 “죽은 사람들에게 횡포를 가해 공짜로 살아 있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고. 그래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자살이 잇따른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때 수치심은 무엇일까?




수치심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것에 대해 설명이 필요할 때 발생한다. 프랑신은 생명체로서 가장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 아무런 변명도 필요치 않은 ‘살아있음’이 “어울리지 않는 특권”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그 ‘살아있다’는 것에는 많은 의미가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프랑신이 이야기했던 “삶의 의미”라든가 “빵”과 “가스실”만을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인간으로서의 생존’말이다. 인간은 어떤 경우에든 일정한 조건을 갖추고 사는 것이 ‘인간답다’고 하는 생각이 다름 아닌 같은 인간에 의해서 정상적이지 않은, “예외적인 일”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런 것을 수용소에서 풀려나 ‘시간’을 갖고 ‘생각’하게 되었을 때 그리고 그 누구와도 이 생각과 경험을 나눌 수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말이 통하지 않는 지역, 아무도 몰랐던 가스실의 존재) 생존자들은 그 수치심에 짓눌리게 되는 것이다.
전체 1

  • 2017-11-01 13:42
    이 단어의 무게를 체험, 실감하기가 어렵지요. 하지만 절망적인 차원에서 나오는 하나의 탄식, 과연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성찰. 그것이 살아남은 자에게 남은 "수치심"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