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카프카

카프카 에세이를 마치고

작성자
손지은
작성일
2017-11-30 18:41
조회
184

드디어 카프카님의 <단편 전집>까지 마쳤습니다~ ^ㅇ^

카프카 평론에서 일기로, 편지로, 그리고 단편집까지 읽고나니 어디에 진하게 다녀온 기분이 나네요. (저는 아직도 <굴>이 아른아른하답니다 ㅋ)

단편에 실린 작품들이 다 좋았지만서도, 우리끼리 특히 인상적이었던 ‘나의 베스트 카프카’를 꼽아보았어요.

<유형지에서>가 2표로 1위

<다리>와 <굴>과 <<어느 단식광대>>가 각각 1표씩 얻어 공동 2위를 얻었네요.

진하게 읽었던 작품의 여부에 따라 앞으로도 1/2위는 계속 바뀔 예정이지만요 ㅋ

상식적 해석은 한사코 거절하시는 카님 덕분에 매번 생각이 뒤집혔다 미끄러졌다 하면서, 넘어지는 재미가 무언지 알아가는 시간이었어요. ‘어? 아닌가보네-’ 하고 바로 방향 바꾸는 것 만큼은 카님에게 제대로 배운듯 해요.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길 때마다 예상치 못한 장면 전환으로 어리둥절해서 웃기고 진땀 흘리면서도 덕분에 매시간마다 열정의 토론을 할 수 있었네요. 무엇보다 같이 읽고 해석해보는 즐거움이 컸어요. 함께 해준 보영, 지니샘, 성연샘 그리고 열정의 선민샘! 넘나 감사해요~

이제 겨우 몸 푼 느낌인데, <카프카의 우주를 여행하는> 대장정의 마지막 여행이 기다리고 있네요. 다들 방학 잘 보내시고, 1월에 싱그럽게 만나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ㅇ^ ~~

전체 7

  • 2017-11-30 19:26
    무려! 2표를 얻어 1위라니.... 아.... 왜 슬프지.... 열독하시는 카프카팀, 건투를 빕니다!^^

  • 2017-12-01 13:26
    난 왜 뭐가 '제일' 좋지 않을까요?
    카프카는 첫번째 읽을 땐 맨붕이고, 이 멘붕 상태를 벗어나고 싶어 읽고 또 읽다보면 무슨 얘긴지 미처 알기도 전에 문장 하나하나가 와서 꽂혀 있어요.
    나 막 외운거! ㅎ

    장편은 또 얼마나 신기할까요?!
    1월이 기다려집니다.

    연말 파티는 안하나용?

  • 2017-12-01 15:03
    주옥같은 문장들. 하나하나를 음미하면서 2017년을 보냈습니다.
    카프카의 글을 이해해보려고, 할 수 있는 건 다해보자는 마음으로 '작고 작은' 조각들을 줍고, 읽고, 닦아, 썼지요. 아흑흑!!
    제가 꼽은 최고의 문장은 두두둥! "길은 굶주림을 뚫고 지나간다." 입니다. 내년에도 각자의 지도를 들고 카프카의 우주를 여행해보아요~ ^^ 일단, 연말파티는 12월 21일 목요일입니당~ ^^

  • 2017-12-02 11:01
    카프카와 함께여서, 또 지은샘 지니샘 성연샘 선민샘과 함께여서 저도 지난 몇 달 넘나넘나 좋았어요 ♡_♡ 당분간 수요일 새벽에 편히 잠들 수 있겠네요(ㅋㅋㅋ) 어떻게든 해석해보고 싶어 읽고또읽어 보지만, 결코 손쉬운 해석을 허락하지 않는 카프카! 제가 기대어있는 낡은 전제로는 결코 맞아떨어지지않는 그의 굴같은 글결! 덕분에 저의 안일한 책읽기를 반성하고 제 '신체에 새겨진 타성'을 되돌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카프카는 어쩌면 참 언행일치(혹은 언문일치?)하는 사람같기도 한게 그의 글은 정말이지 꽁꽁 얼어있던 제마음에 도끼를 내리치는것같기도하고 (물론 그래도 쉽게깨지진 않습니다만 충격은 분명 느꼈습니다 이러다 보면 언젠가 깨질수있겠죠?), 침대 아래 한밤중의 친숙한 불빛에 머무르던 저를 끌어내 유형지로 데려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유형지이면 어떻고 사막이면 어떻겠습니까 어디든 따라가겠어요!

    제 마음을 떠나지 않고 끊임 없이 맴도는 이번 학기 문장은 두둥! "속았구나! 속았어!" 입니다. 또 "예술은 갑자기 사라지는 당혹스러움의 문제가 아니라 오랫동안 영향을 미치는 본보기의 문제예요"라던 카프카의 속삭임! 지니샘이 에세이에 인용하신 부분인데 이 말이 참 좋았어요. 세미나 없이 보낼 12월에도 저는 카프카를 생각할것이예요 그의 글이 지닌 울림이 제 일상 체험 속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 한 달동안 잘 관찰하고 오겠습니당 이번 학기 다들 정말 고생많으셨어요 다시 함께 길을 잃고 미끄러지고 넘어질 다음달을 기다리며... 그럼 모두 새해에 뵈어요 ♡

    • 2017-12-02 17:13
      보영샘이 제대로 맞았나요~ ㅎㅎ
      마음이 절절히 느껴집니다.

    • 2017-12-02 19:15
      카프카의 골목길에서 빨간 볼을 하고 웃고 있는 보영쌤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 아흥흥~

  • 2017-12-02 20:49
    아~~ 행복하네요. 이분들과 함께 우주여행을 떠나려니 >_< 캬쿄쿄 좋아요! 유형지든 사막이든 어디든 따라가보아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