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카프카

카프카 우주여행 첫 공지!

작성자
손지은
작성일
2018-01-04 15:34
조회
121
카프카의 우주를 여행하는 첫 번째 탑승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카프카의 짧은 단편 <재칼과 아랍인>에서 맛본 것처럼 앞으로 우리가 돌아다닐 세계는 정말 뭔지 모르겠는 세계인거 같죠? 그러나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에겐 함께 카프카의 우주를 헤맬 든든한 동료가 있고, 전혀 손에 잡히지 않는 이것이야말로 여러 철학자들의 해석의지를 자극했던 매력임을 점차 알게되실테니까요 ㅋ

어떻게 방위를 찍는가에 따라 매번 전혀 다른 시공간이 마련된다는 점, 이것이 카프카의 진수임은 확실하지만, 그럼에도 아무런 나침반 없이 여행을 할 순 없겠죠? 첫시간은 카프카의 연보를 살펴보며 중요한 지점들을 짚어보았습니다.

새삼 놀라운 것은 카프카가 살았던 당시 체코가 그야말로 정치적 갈등이 폭발하던 시대였다는 점이었어요. 다양한 민족적 갈등이 첨예해지고, 매일 매일 시위가 일어나던 때를 살았던 카프카의 작품에는 민족이나 사회에 대한 언급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의 글이 정치적으로 많이 해석되었다는 점은 참 기묘하지요.

어떤 이는 카프카의 작품을 유대인의 해방으로, 카프카를 모든 추방당한 자들을 구원하는 성인의 이미지로 읽는가 하면, 어떤 이는 카프카 작품에서 무정부주의를 발견합니다. 답은? 정해진 게 없지요. 그러나 카프카가 시오니즘 운동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 그는 사회운동을 통해 낙원에 도달하길 꿈꾼 사람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알 수 있어요.

선민샘은 카프카의 문제의식이 확실히 자유와 투쟁에 집중되어 있다고 말씀하셔요. 저도 여기에 적극 공감! 그가 얻고자 한 자유와 투쟁이 어떤 방식이었는가는 앞으로 우리의 해석에 달린 문제겠지요. 윤영의 말처럼, 카프카의 작품을 통해 각자의 자유와 투쟁의 길을 모색해 보는 기회로 만들어본다면, 카프카적 투쟁의 기술이 삶을 살아가는 데 하나의 장비가 되어줄 거라 믿어요.

이번 시즌은 카프카의 장편 3부작을 읽습니다. 단편과 섞어 읽고, 장편끼리 붙여 읽고, 다시 볶아 읽으면서 카프카의 무한한 우주를 만나보아요. 그의 미로를 꼼꼼히 헤매며 자신만의 지도를 찾아보는 과정! (와 설렌다!ㅋ)

이번 시즌의 목표는 카프카와 제대로 엉겨서 내가 만난 카프카를, 카프카에게서 배운 것을 <나의 카프카론>으로 녹여내는 것입니다. 매주 준비할 과제는 그 기반이 되는 자료를 만드는 과정이예요. 모든걸 다 섭렵하려는 과제문, 줄거리를 요약한 과제문은 no~ 짧더라도 핵심이 되는 키워드를 잡아 집중해서 풀어내고 자기 이론을 구축하는 과제문 대환영! 자신을 위한 공부가 모두를 위한 양식이 된답니다 ^-^

새해를 뜨끈하게 시작했습니다. 보고싶은 사람들, 새로운 친구들이 생겨 마음도 뜨끈합니다. 뭐가 되든 이 세미나는 실험이 될거예요. 이 온도 그대로~ 다음주에도 만나요.



- 다음주는 장편 <소송>을 중심으로 단편 <어느 투쟁의 기록>, <선고>를 함께 읽어옵니다. 과제는 A4 한 장 안에 자신의 핵심만 쏙! 담아서~

- 10분 전에 자리에 앉아 함께 차 한잔 하며 몸/마음을 녹여요 ^^

- 과제물은 미리 복사해 놓는 센스!

- 다음주 간식과 후기는 알흠다운 보영~

전체 1

  • 2018-01-05 10:02
    첫 시간, 곧바로 카프카의 미로에 입성! 피묻은 이빨을 한 재칼들이 옆구리를 밀치고 들어오는 장면을 생생하게 느껴보았습니다. 아! 끔찍!! 덕체 쌤과 강석 쌤, 윤영 덕분에 새로운 활력이 붙고, 지니 쌤, 보영, 그리고 반장님 덕분에 세미나 자체의 추진력은 배가 되었네요. 다음주에 다루게 될 <소송>은 좀 더 무시무시할 듯! 아자아자,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