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카프카

<소송>은 제목부터 법과의 투쟁을 노골적으로 밝히는 작품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체포된 요제프 k는 소송에 휘말리면서 점차 안정적이던 생활과 은행이라는 직장에서 멀어져갑니다. 이 과정에서 그가 만나는 사람들-세탁부, 회사 직원, 법관의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 법원에 소속된 신부, 변호사와 그의 애인 등 만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법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되지요. 소송에 말린 이후로 k는 질문하기 시작합니다. 법이 뭐지? 어떻게 해야 이 소송을 끝낼 수 있지? 이런 질문 속에서 k가 발견하는 건 법이 무원칙적이며, 아무도 소송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누구도 법을 떠나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카프카는 법을 다룬 여러 작품을 썼습니다. 이번에 읽은 <소송>, 그 안에 액자 구조로 수록된 <법 앞에서>는 카프카가 법을 대하는 어떤 태도를 보여줍니다. 요제프 k도 시골사람도 법을 가만히 따르고 있지만은 않지요. 그들은 자신의 죄가 무엇인지 궁금해하지 않습니다. 대신 저 당연해 보이는 법을 향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집니다.

읽을 때는 뭔가 길을 잃은 기분이었는데, 한바탕 토론을 하고 나니 단정지을 수 없는 세계를 선물한 카프카의 내공을 느끼게 되네요ㅋ 너무나 많은 길이 열려 있어서 다양한 해석을 나눌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ㅇ^

다음 시간은 <성>을 중심으로 <소송>, <포세이돈>, <일상의 혼란>을 읽어옵니다.

이번주 후기는 보영~ 다음주 간식과 후기는 윤영~

강추위에 몸마음 단디 챙기시고, 담시간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