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정원

서평 초안쓰기 후기

작성자
윤연주
작성일
2018-05-24 13:08
조회
153
“자기가 있는 자리가 초원이 되어야 한다”는 선민 샘의 말씀으로 서평 초안을 강평하는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서평은 쓴다는 것은 시대적 사회적 문화적인 조건에서 살고 있는 나와 책이 저술된 조건들이 입체적으로 교차하면서 생긴 접점들을 책을 전체적으로 보여주면서 설명하는 것임을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하나의 책을 전체적으로 조감함과 동시에 부분을 논리적으로 절단하고 해체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서평을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평 쓰지 쉽지 않지만, 그래서 해 볼만 한 것 같습니다.

샘의 강의내용을 간단히 요약합니다.

서평의 초식, 나를 없애기

많은 학인들의 에세이 초안에 ’나는’과 ‘이반 일리치’의 이야기를 조각조각 나열했는데, 서평은 글을 쓰는 사람이 나이기 때문에, 내가 전면적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드러날 수 밖에 없다. 서평을 쓸 때는 나에 대한 이야기를 제외하되, 서평의 언어는 내가 속한 배치, 조건, 사회와 역사적 조건에서 나와야 한다, 내가 보는 세계가 전부라고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떠나서 책을 읽었더니 이런 세계가 보이더라는 것이 나와야 한다. 서평은 최대한 책이 돋보여야 하므로 이반 일리치의 『그림자 노동』 전체를 소개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 아니고’와 ‘~ 를 위하여’는 빼고, 이반 일리치가 책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것만을 써야 한다. 내가 쓰고자 하는 문제를 이반 일리치도 좋아할 문체로, 그가 쓸만한 단어로 바꿔서 작성해야 하며 그가 좋아할 만한 글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림자 노동』의 각 장의 내용을 재 요약 하되, 왜 ‘발전-언어-도구-그림자노동’ 순서의 배치에 대한 각자의 해석이 들어가야 한다. 서평에서도 내용 전개가 왜 그렇게 되어야 하는지가 논리적으로 설명되어야 한다.

글은 나누기 위해 쓰는 것

서평에서는 내 문제가 보편적이 되어야 하며, 우리가 아닌 독자(나를 모르는 사람이나 나를 모르지도 않을 사람)를 위해 보편적인 언어로 써야 한다. 독자에게 “이 책을 소개시켜줘서 고마워요”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서평을 쓰도록 해야 한다.

『그림자 노동』과 차별, 특히 성차별의 관계는?  

『그림자 노동』은 차별, 특히 성에 대한 차별의 문제를 중요하게 다루는데, 많은 학인들의 글에 성의 문제는 빠져 있다는 것은 생각해볼 문제이다. 노동과 소외, 그리고 차별의 문제를 여성의 노동으로 표현되는 그림자 노동으로 설명하는지, 이반 일리치가 왜 공생공락, 차별의 문제를 성과 함께 풀려고 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서평의 요건

 
  1. 제목은 그림자 노동과 동격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만들기

  2. 목차에 번호 붙이기 (장과 장이 연결시키기 위해)

  3. 소제목을 보면 이반 일리치가 했던 것과 내가 하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할 것

  4. 주제가 가장 잘 드러나는 문장을 골라서 인용을 하며 인용된 말은 반드시 설명이 되어야 한다. 그림자 노동에서의 인용은 1~2개, 참고문헌 인용은 1개가 포함 될 것

  5. 주제문이 반드시 포함되도록 할 것

 
전체 2

  • 2018-05-24 16:23
    이반 일리치와의 전면적인 대화가 필요함을! 드디어 D-2. ^^

  • 2018-05-25 17:00
    오옷- 서평이란 내가 쓰고자 하는 문제를 그 작가도 좋아할 문체로, 그가 쓸만한 단어로 바꿔서 쓰는 것이군요. 멋져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