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한강

추수 3 (外編)

작성자
다음엇지
작성일
2019-01-21 21:45
조회
77
누가 누구에게 묻고 다시 꼬리를 물고 묻고 물어 결론을 이끌어 내는 전형적인 寓話의 구조



夔憐蚿,蚿憐蛇,蛇憐風,風憐目,目憐心。
(다리하나 있는 짐승인)기는 (발이 많은) 노래기를 부러워하고, 노래기는 (발이 없는) 뱀을 부러워하며, 뱀은 (형체가 없는) 바람을 부러워하고, 바람은 (고정된 자리가 있고 움직이지 않아도 아는) 눈을 부러워하며, 눈은 (보지 않고도 아는) 마음을 부러워한다.

· 憐: 애모하고 부러워한다. 동정하는 것이 아님

※ 夔 , 一足 ; 蚿, 多足; 蛇, 無足; 風 ,無形; 目, 形綴於此, 明流於彼; 心則質幽, 為神遊外. 기는 다리가 하나이고 ; 노래기는 다리가 많고 ; 뱀은 다리가 없으며 ; 바람은 형체가 없고; 눈은 형체는 여기에 매여 있으나 (굳이 움직이지 않고도) 밝음이 저쪽까지 흘러가 닿을 수 있고 ; 마음은 질박하고 신묘한 것으로, 천리를 따라 자유롭게 넘나들며(*養生主, 庖丁일화) 밖에서 노닐 수 있다. (*神遊: 한 방향으로 굳어진 成心에서 벗어나, 정해진 관점과 주관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는 자연의 길인 天理에 따라 도는 정신의 자유 여행. 神遊는 마음의 관행과 기억과 지식에서 벗어나 끊임없는 변신과 무한한 상상으로 이어지는 어슬렁거리며 노는 것. 기억에는 망각으로, 쌓기에는 비우기로 대응하는 역발상의 방식(人間世, 回問心齋)으로 진행됨 )

※ 養生主의 庖丁일화: 方今之時, 臣以神遇, 而不以目視, 官知止而神欲行, 依乎天理. 바야흐로 지금에 이르러서, 저는 神으로써 대하지, 눈으로 보지 않습니다, 감각 기관의 인지를 멈추고 神을 통해 움직이면, 천리를 따라 움직이게 됩니다.

※ 人間世의 안회와 공자의 대화: 仲尼曰:「若一志, 无聽之以耳而聽之以心, 无聽之以心而聽之以氣! 耳止於聽, 心止於符. 氣也者, 虛而待物者也. 唯道集虛. 虛者, 心齋也.」공자가 말했다. "너는 마음의 방향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니, (감각기관인) 귀로 듣지 말고 마음으로 들을 것이며, (까부라진) 마음으로 듣지 말고 기로 들어야 할 것이다! 귀는 소리에서 그치고, 마음은 인식하는 데서 멈춘다. 기라는 것은, 마음을 비우고 사물을 기다리는 것이다. 오직 도는 비어 있는 곳으로 모여드니, (마음을) 비우는 것이, 마음을 齋戒하는 것이다.

夔謂蚿曰:「吾以一足趻踔而行,予無如矣。今子之使萬足,獨奈何?」蚿曰:「不然。子不見夫唾者乎?噴則大者如珠,小者如霧,雜而下者不可勝數也。今予動吾天機,而不知其所以然。」
기가 노래기에게 말했다. "나는 발 하나로 깡총거리며 다니는데, 나만한 이가 없소(잘 걸어 다닌다오). 그런데, 지금 그대는 많은 발을 부리는데,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것이오?" 노래기가 말했다: "그렇지 않소. 그대는 저 침이 튀기는 것을 보지 못하였소? 침이 뿜어져 나올 때 큰 것은 구슬 같고, 작은 것은 안개와 같으며, 섞어서 떨어지는 것은 헤아릴 수 없음이오. 지금 내가 움직이는 것은 (다리가 그렇게 많은 데도 꼬이지도 않고 잘 걷는 것은) 나의 타고난 능력으로서, 그것이 그렇게 되는 것은 알지 못한다오."

· 天機: 天然機關 생명에 대한 설명. 自然, 必然之理 그렇게 되어 있는 것.
· 不知其所以然: ※ 齊物論 5章, 惡識所以然 惡識所以不然. 어떻게 그런 줄 알며, 어떻게 그렇지 않은 줄 알겠는가.

※ 침튀기는 것으로 생명 현상을 설명하고 있다. 에너지感의 氣의 흐름을 침이 공기 중으로 흩어져 나가는 것에서 연상하고, 의도되지 않은 형태로 침 분자들이 뭉치고 흩어지고 하는 것들이 다양한 형태의 생명으로 化한 것. 즉, 모든 것을 氣와 道의 운동으로 파악하고 설명하는 것이 秋水 전체에 일관됨. 反衍, 謝施, 無方에서 이어지는 이런 감각은 이후 다음 "孔子遊於匡" 에피소드의 "時勢"로 이어짐

蚿謂蛇曰:「吾以衆足行,而不及子之無足,何也?」蛇曰:「夫天機之所動,何可易邪?吾安用足哉!」
노래기가 뱀에게 말했다: "내가 여러개의 발로 얽히지 않고 걷고 있는데, 발이 없는 그대에 미치지 못하니 어찌 그러하오?" 뱀이 말했다: "대저 저절로 그렇게 자연의 기능으로 움직이는 것을, 어떻게 바꿀 수 있겠소? (나는 그렇게 태어났을 뿐인데 어쩌란 말이오) 내가 어찌 다리를 쓸 수 있겠소? (나는 다리가 없소)

蛇謂風曰:「予動吾脊脅而行,則有似也。今子蓬蓬然起於北海,蓬蓬然入於南海,而似無有,何也?」
뱀이 바람에게 말했다: "내가 움직일 때는 나의 등뼈와 옆구리뼈를 움직여서 다니는데, 발이 있는 것과 비슷하다오. 그런제 지금 그대는 휘익 소리와 함께 북해에서 일어나서 휘익 하고 남해로 들어가고 있는데, 아무 것도 없는 것과 같은데 어찌된 일이오?"

風曰:「然。予蓬蓬然起於北海而入於南海也,然而指我則勝我,䠓我亦勝我。雖然,夫折大木,蜚大屋者,唯我能也,故以眾小不勝為大勝也。為大勝者,唯聖人能之。」
바람이 말했다. "그렇소. 나는 휘익 소리와 함께 북해에서 일어나서 남해로 들어간다오. 그런데 나를 손가락으로 막으면 손가락이 나를 이기고, 발로 막으면 (밟으면) 역시 나를 이겨낸다오. 비록, 대저 큰 나무를 꺽고, 큰 지붕을 날려버리는 일은, 오직 내가 잘 하는 일이오. 그러므로 작은 것들을 이기지 못하기 때문에 나에게 큰 승리가 되는 것이요. 크게 이기는 자는, 오직 성인만이 가능하지요."

※ 恣其天機, 無所與爭, 斯小不勝者也. 천기대로 놓아 두어 (따라서) 살기 때문에, 더불어 다투지를 않아서, 작은 것을 이기지 못한다. 도가적 인물들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能하지 못하다. 어느 때는 바보 천치와 같이 보여 현실에서는 수많은 좌절과 실수와 실패를 겪지만 인생 전체로 보자면 제대로 살아낸다는 것으로 풀어 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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