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한강

추수 4, 5 (外編)

작성자
다음엇지
작성일
2019-01-21 22:58
조회
80


孔子遊於匡,宋人圍之數匝,而絃歌不惙。子路入見,曰:「何夫子之娛也?」
공자가 광땅에서 여행 중에, 송나라 사람들이 그를 여러 겹으로 포위하자, 그가 거문고를 타고 노래하기를 그치지 않았다. 자로가 들어와 뵙고, 말했다: "어찌 선생님께서는 (이다지도) 태연하십니까?"

· 匡: 魏와 宋의 접경지역
· 娛: 즐겁다. 선생님께 쓰기에는 적합하지는 않은 단어 선택

※ 子畏於匡과 陳蔡絶糧을 섞어 놓았음. (물론 어느 것이 원본인지는…)

孔子曰:「來!吾語女。我諱窮久矣,而不免,命也;求通久矣,而不得,時也。當堯、舜而天下無窮人,非知得也,當桀,紂而天下無通人,非知失也,時勢適然。夫水行不避蛟龍者,漁父之勇也;陸行不避兕虎者,獵夫之勇也;白刃交於前,視死若生者,烈士之勇也;知窮之有命,知通之有時,臨大難而不懼者,聖人之勇也。由處矣!吾命有所制矣。」
공자가 말했다: "이리 오라! 내 너에게 말해 주겠다. 내가 역경을 피하고자 한지 오래되었으나, 피할 수 없으니, 운명인가 보다 ; 출세하기를 구한지 또 오래되었는데, 얻지 못했으니, 때를 만나지 못했구나. 요와 순의 시대에는 천하에 어려운 사람이 없었으니 (빈부의 차가 크지 않았다), 지력으로 이런 (경제적인) 것을 얻은 것이 아니요, 걸의 시대에는 천하에 인생이 풀린 사람이 없었으니, (이또한 ) 지력때문에 잃은 것도 아니니, 시세가 때마침 그렇게 된 것이다. 물길을 가는데 교룡을 피하지 않는 것은 어부의 용기이고, 땅을 가는 데 코뿔소나 호랑이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사냥꾼의 용기이고, 칼날이 눈 앞에서 왔다갔다 하는데 생사를 하나로 보는 것은 열사의 용기이니 ; 역경에 운명이 있다는 것을 아고, 만남에 때가 있다는 것을 알고, 큰 어려움을 만나서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성인의 용기이다. 편안히 있어라! 나의 운명은 이미 정해진 바가 있다."

· 時勢: 時代狀況으로 번역하나, 어떤 흐름을 말하는 時運과는 달리 어떤 에너지感이 있다. (이리로 몰리면 저기는 희박해지고 다시 저기로 몰려가는)
· 適: (副詞) 때마침
· 通: 遇也
· 臨大難而不懼者: 君子不憂不懼라고 했으니 聖人보다는 君子에 어울리겠다. Over하는 공자의 설정
· 吾命有所制矣: 命非己制 故無所用其心也. 운명은 내가 정하는 것이니 (공연히) 마음 쓸 것이 없다. (郭象註解, ※ cf. 斯文)

無幾何,將甲者進,辭曰:「以為陽虎也,故圍之;今非也,請辭而退。」
얼마 지나지 않아, 무장한 병사들을 거느린 대장이 찾아와, 사과하며 말했다: "양호라고 생각해서, 포위를 했습니다; 이제 보니 아니시니, 용서를 빌고 물러가겠습니다."

※ 유독 陽虎를 싫어했던 孔子는 왜 陽虎로 오인받았을까? 陽虎는 齊나라를 거쳐 秦나라로 가서 趙簡子에게 도움을 받는다. 제자백가 시대는 사계층 중에 실무를 하는 대부 벼슬을 지낸 지식인들은 지식을 팜과 동시에 각 제후국들과의 외교를 통해 소위 "말 통하는 이들 끼리의 連帶(band)" 를 만들어서 자신들의 영향력을 밀고 끌어주었다. 춘추시대의 중요한 구도이다. 양화는 결국 끝까지 살아남아 잘 살았다.



公孫龍問於魏牟曰:「龍少學先生之道,長而明仁義之行,合同異,雜堅白,然不然,可不可,困百家之知, 窮衆口之辯,吾自以為至達已。今吾聞莊子之言,汒焉異之,不知論之不及與,知之弗若與?今吾無所開吾喙,敢問其方。」
공손룡이 魏의 公子인 모에게 물었다: "저는 어려서는 선왕의 도를 배웠고, 자라서는 인의의 행위에 밝게 되었습니다. 사물의 같고 다름을 조화하고, 돌의 단단함과 색의 하얌을 분리하고, 그렇다고 받아들이지 않는 것을 그렇다고 주장하고, 옳다고 받아들이지 않는 것을 옳다고 주장하여, 여러 지식인들의 앎을 곤란하게 하고, 여러 사람들의 변론을 꽉 막히게 했으니, 나 스스로 높은 단계에 다다랐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장자의 말을 들으니, 정신이 멍해지면서 (그 기이함을) 괴이하게 되었습니다. (무엇이 어떻게 된 것인지 모르게 되었다) 나의 주장이 그에게 미치지 못하는지 알지 못겠습니다. 나의 지식이 그와 같지 않은지요? 지금 나는 입을 떼지 못할 정도입니다. 감히 묻사오니 방도를 알려주십시오."

· 無所開吾喙: 緘口也
· 其方: ① 내가 그를 이길 수 있는 방법, ② 莊子之道

公子牟隱机太息,仰天而笑曰:「子獨不聞夫埳井之鼃乎?謂東海之鱉曰:『吾樂與!出跳梁乎井幹之上,入休乎缺甃之崖,赴水則接腋持頤,蹶泥則沒足滅跗,還虷蟹與科斗,莫吾能若也。且夫擅一壑之水,而跨跱埳井之樂,此亦至矣,夫子奚不時來入觀乎?』東海之鱉左足未入,而右膝已縶矣。於是逡巡而卻,告之海曰:『夫千里之遠,不足以舉其大;千仞之高,不足以極其深。禹之時,十年九潦,而水弗為加益;湯之時,八年七旱,而崖不為加損。夫不為頃久推移,不以多少進退者,此亦東海之大樂也。』於是埳井之鼃聞之,適適然驚,規規然自失也。
공자 모는 팔을 안석에 기댄 채, 하늘을 우러러 보며 웃으면서 말했다: "그대는 유독 저 우물 안 개구리 이야기를 듣지 못하였는가? 동해의 별주부에게 말하기를: "나는 너무나도 행복합니다! 우물 밖으로 나와서는 난간 위에서 깡총거리다가, 우물 안으로 들어와서는 깨진 벽돌 틈에서 쉽니다. 물에 들어가서는 겨드랑이를 물에 붙이고 턱을 물 위에 올려 놓고(지탱하고), 진흙을 차면서 미끄러져 갈 때는 발등까지 빠지기도 하지요. 둘러보면 장구벌레와 게와 올챙이 등이 있는데, 나만한 것이 없습니다. 이 깊은 계곡의 물을 내 멋대로 하고, 우물 안의 즐거움을 내가 다 장악하고 이쓰니, 이 또한 최고입니다. 선생계서도 이따금 들어와서 보지 아니하시겠습니까?" 동해의 별주부는 (그 말을 듣고 우물 안에 들어가 보려 하였으나) 왼쪽 발이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오른쪽 무릎이 이미 낑겨 버렸지. 이에 멈칫멈칫하면서 뒤로 물러나서는 개구리에게 바다에 대해 말해주었다네: "바다는 천리나 되게 끝없이 넓어서, 그 크기를 거론할 수도 없고, 천리 길이나 깊어서, 그 깊음은 끝이 없습니다. 우임금 때에 십년 동안 아홉번이나 홍수가 났지만 물이 더 불어나지 않았지요. 탕임금 때에는 팔년 동안 일곱번이나 가뭄이 들었지만 수위가 더 줄지 않았답니다. 시간에 따라서 변하지 않고, 들어 오는 물이 많건 적건 변하지 않는 것, 이것이 또한 동해에서 내가 사는 즐거움이라 하겠습니다." 이에 우물 안 개구리가 이를 듣고, 어리둥절하면서 놀라고, 망연자실해 졌다네.

· 太息: ① 제자에게라면 '한숨', ② 齊物論 1章의 '南郭子綦의 仰天而噓' 모방
· 缺甃之崖: 벽돌이 깨어진 끝(틈)
· 還虷蟹與科斗,莫吾能若也: 자기보다 못한 존재들에만 눈길을 주고 자기 잘난 맛에 산다. 평생 만만한 존재들과만 만나왔으니 인생이 행복했다
· 一壑之水: 자기가 사는 곳을 '깊은 계곡의 물(壑)'로 보는 관점이 바로 井中之蛙
· 跨跱: 넘나들며 장악함
· 逡巡: 疊韻으로 멈칫멈칫하며 망설이는 모양
· 適適然: 어리둥절한 모양
· 規規然: 망연자실한 모양

※ 구체적이고 생생한 이미지 묘사가 특징

且夫知不知是非之竟,而猶欲觀於莊子之言,是猶使蚊負山,商蚷馳河也,必不勝任矣。且夫知不知論極妙之言,而自適一時之利者,是非埳井之鼃與?且彼方跐黃泉而登大皇,無南無北,奭然四解,淪於不測;無東無西,始於玄冥,反於大通。子乃規規然而求之以察,索之以辯,是直用管窺天,用錐指地也,不亦小乎!子往矣!且子獨不聞壽陵餘子之學行於邯鄲與?未得國能,又失其故行矣,直匍匐而歸耳。今子不去,將忘子之故,失子之業。」
그런데 그대가 옳고 그름의 경계를 구분하지 못하는 지식으로, 장자의 말을 엿보려고 한다면, 이는 모기에게 산을 지라고 하고, 노래기에게 황하를 건너가라고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니, 맡은 것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 틀림없네. 또 너의 식견이 도에 대한 담론을 알지 못하면서, 스스로 한 시대의 이로움에 만족하는 사람들은 우물 안의 개구리가 아니겠는가? 그리고 저 사람(장자)은 바야흐로 황천(땅 속 지하를 흐르는 물)을 밟고 태황(하늘)까지 올라가, 남쪽도 북쪽도 없이 (그의 정신 영역이 방향에 구애되지 않음을 말함), 넓게 사방으로 흩어지면서, 헤아릴 수 없는 경지로 들어갔고 ; 동쪽과 서쪽의 구분 없이, 현묘한 도의 세계에서 시작해서 크게 통하는 곳으로 들어 간다네. (聖人, 至人의 모습으로의 장자의 평가) 그런데 너는 별볼일 없는 식견으로 그를 살펴 볼 것을 구하고, 논쟁할 거리를 찾고 있는데, 이것이야 말로 대롱으로 하늘을 엿보고, 송곳으로 땅의 두께를 재려고 하니, 참으로 가소롭지 아니한가! 그대는 어서 돌아가게나! 또한 燕나라 수릉 땅의 젊은이가 趙나라의 서울 한단에 가서 걸음걸이를 배운 이야기를 그대만 듣지 못했는가? 대도시의 세련된 걸음걸이를 익히지 못했는데, 이전에 걷던 걸음걸이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결국 기어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네. 이제 그대가 여기를 떠나지 않으면, 장차 그대의 오랜 지식을 잊게 되고, 결국 그대의 명성도 잃게 될 것이오."

· 極妙之言: 도에 대한 담론
· 自適一時之利者: 名家를 말함
· 奭然: 넓게
· 規規然: 식견이 좁은 모습
· 餘子: 아직 30대가 안된 젊은이
· 壽陵餘子之學行於邯鄲: 邯鄲之步의 유래

公孫龍口呿而不合,舌舉而不下,乃逸而走。
공손룡이 입을 채 닫지도 못하고, 말려 올라간 혀를 내리지도 못하고, 냅다 도망가 버렸다.

· 口呿而不合: ※ 天運, 6章; 口張而不能嗋, 입을 벌리고 다물지 못하다

※ 惠施와 장자가 친구였다는 것을 떠올려 보면, 장자 주변에는 논쟁가들이 몰려들었음을 짐작해 볼 수 있고, 실제로 장자에는 이런 유형의 논쟁적인 대화들이 많이 나온다. 이 일화 자체도 공손룡의 주장에 대한 반박일 수 있다. 이 당시 장자는 명가의 한 사람으로 여겨졌을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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