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한강

달생 1~6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19-02-20 21:23
조회
67
제19편 달생

 

달생 제1장

 

達生之情者 不務生之所無以爲 達命之情者 不務知之所無奈何 養形, 必先之以物 物有餘而形不養者 有之矣 有生 必先無離形 形不離而生亡者 有之矣 生之來 不能却 其去 不能止 悲夫 世之人 以爲養形 足以存生 而養形 果不足以存生 則世奚足爲哉 雖不足爲 而不可不爲者 其爲不免矣

 

삶의 실정에 통달한 사람은 삶의 할 수 없는 것에 힘쓰지 않으며 생명의 실정에 통달한 자는 앎의 어쩔 수 없는 것에 힘쓰지 않는다. 몸을 기르기 위해서는 물질이 필요하지만 물질이 남아도 몸이 길러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삶이 있으려면 반드시 몸에서 분리되지 않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하지만, 몸이 분리되지 않아도 삶을 잃는 경우가 있다. 삶이 오면 물리칠 수 없고 그것이 가는 것은 멈출 수 없다. 슬프구나! 세속의 사람들은 몸을 기르면 삶을 보존할 수 있다고 여기지만 몸을 기르는 것은 참으로 삶을 보존하기에 부족하니, 세속인들의 노력이 어찌 해볼 만한 것이겠는가. 비록 하기에 부족하더라도 하지 않을 수 없고 피할 수 없는 것이다.

 

情 : 삶의 실질

達 : 明이나 通과 같다.

命 : 하늘이 준 것.

務知 : 務明의 오자.

先 : 우선시 되어야 한다.

果 : 결단코, 참으로.

 

 

 

夫欲免爲形者 莫如棄世 棄世則無累 無累則正平 正平則與彼 更生 更生則幾矣 事 奚足棄 而生 奚足遺 棄事則形不勞 遺生則精不虧 夫形全精復 與天 爲一 天地者 萬物之父母也 合則成體 散則成始 形精 不虧 是謂能移 精而又精 反以相天

무릇 육체를 기르는 것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자는 세상을 버리는 것이 가장 좋다. 세상을 버리면 얽매임이 없고, 얽매임이 없으면 바르고 평안하며, 바르고 평안하면 그것과 더불어 삶이 새롭게 되고 삶이 새롭게 되면 거의 달생에 가깝게 된다. 그런데 이루려는 일은 어찌 버릴 수 있는 것이겠으며 삶을 놓을 수 있는 것이겠는가? 일을 버리면 몸이 수고롭지 않고 삶을 놓으면 정기가 훼손되지 않는다. 몸이 온전하고 정이 회복되면 하늘과 하나가 될 것이다. 천지는 만물의 부모라, 합하면 몸을 이루고 떨어지면 시작을 이룬다. 몸의 정기가 손상되지 않으면 그것은 시간의 흐름에 맞게 옮겨갈 수 있고 촘촘하게 되고 또한 정기가 하늘로 돌아간다.

 

正平 : 바르게 되고 안정된다.

更生 : 삶이 새로워진다. 日新.

能移 : 시간의 흐름에 맞게 옮겨간다.

 

 

달생 제2장

 

子列子 問關尹 曰 至人 潛行不窒 蹈火不熱 行乎萬物之上而不慄 請問何以至於此 關尹曰 是純氣之守也 非知巧果敢之列 居 予 語汝 凡有貌象聲色者 皆物也 物與物 何以相遠 夫奚足以至乎先 是色而已 則物之造乎不形而止乎無所化 夫得是而窮之者 物 焉得而止焉 彼將處乎不淫之度 而藏乎無端之紀 遊乎萬物之所終始 壹其性 養其氣 合其德 以通乎物之所造 夫若是者 其天 守全 其神 無郤 物 奚自入焉

夫醉者之墜車 雖疾 不死 骨節 與人同 而犯害與人異 其神全也 乘亦不知也 墜亦不知也 死生驚懼 不入乎其胸中 是故 遻物而不慴 彼 得全於酒 而猶若是 而況得全於天乎 聖人 藏於天故 莫之能傷也 復讎者 不折鏌干 雖有忮心者 不怨飄瓦 是以 天下 平均 故 無攻戰之亂 無殺戮之刑者 由此道也 不開人之天 而開天之天 開天者 德生 開人者 賊生 不厭其天 不忽於人 民 幾乎以其眞

 

열자가 관윤에게 말햇다. “지인은 물 속을 다녀도 숨이 막히지 않고, 불을 밟아도 뜨거워하지 않으며, 만물을 내려다보는 높은 곳을 다녀도 떨지 않습니다. 청컨대 묻고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경지에 도달할까요?”

관윤이 말했다. “그것은 기의 순수함을 지키는 것이니, 지혜나 기교나 과감함으로 갈 수 있는 종류가 아니다. 앉거라. 내 그대에게 말해주겠다. 무릇 모양과 소리와 색을 갖고 있느 ㄴ것은 모두 사물인데, 사물과 사물은 어떻게 서로 다른가? 어떻게 존재 이전으로 도달할 수 있을까? 이것들은 색채일 뿐이다. 즉 사물이 형체가 없는 것에서부터 변화를 초월한 경지에 멈추는 것, 이것을 얻어서 끝까지 미루어 나가면 사물이 어찌 거기에 머물 수 있겠는가. 지인은 정도에 넘치지 않는 곳에 처하며 끝없는 근원에 머물고, 만물의 끝과 시작에서 노닐어서, 그 기를 기르고 그 덕에 합하니 이로써 사물이 만들어지는 것과 통한다. 이 같은 사람은 그 타고난 것을 지키고 온전히 하며 그 정신에 틈이 없으니 물이 어찌 그에게 파고들겠는가.

술에 취한 사람이 수레에서 떨어지면 비록 빨리 달리고 있더라도 죽지 않는다. 뼈와 관절이 다른 사람과 다를 것이 없는데 해쳐지는 것은 다른 사람과 다르니 정신이 온전하기 때문이다. 수레에 탄 것 또한 모르고 떨어진 것 또한 모르기에, 죽거나 사는 데 놀라거나 두려워하는 감정이 마음 속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사물을 만나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가 술에게 온전한 정신을 얻은 것도 오히려 이러한데 하물며 하늘에게 온전함을 얻음에랴? 성인은 하늘에 머물기에 상처입지 않는다. 복수하는 자는 도끼와 막야검과 간장을 미워하여 부러뜨리려고 하지 않으며 남을 해치려는 자도 기왓장을 원망하지 않으니, 이로 인해 천하가 평화롭고 공평하다. 그러므로 전쟁으로 인한 혼란도 없고 살육의 형벌도 없으니 도로 말미암는 것이다.

사람의 자연에 관계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의 자연에 관계하는 것이니, 자연에 관계하는 자는 덕이 생하고, 사람에 관계하는 자는 삶을 해친다. 그 자연에 염증내지 않고, 사람을 소홀히 하지 않으면 백성들은 그 참다움에 가까울 것이다.”

 

造 : 至

止 : 至

紀 : 도가 움직이는 것.

養其氣 : 기를 온전히 보전한다.

物之所造 : 物을 만드는 것. 자연.

鏌干 : 막야와 간장 검.

厭 : 염증내다(염), 훼손하다 (엽).

 

 

달생 제3장

 

仲尼適楚 出於林中 見痀僂者 承蜩 猶掇之也 仲尼曰 子 巧乎 有道邪 曰 我 有道也 五六月 累丸二 而不墜 則失者錙銖 累三而不墜則失者十一 累五而不墜 猶掇之也 吾 處身也 若橛株拘 吾 執臂也 若槁木之枝 雖天地之大 萬物之多 而唯蜩翼之知 吾 不反不側 不以萬物 易蜩之翼 何爲而不得 孔子 顧謂弟子 曰用志不分 乃凝於神 其痀僂丈人之謂乎

중니가 초나라로 갈 때 숲 속에서 매미 줍는 곱사등이 노인을 보았는데 그 손놀림이 마치 물건을 주븐 것과 같았다.

중니가 말했다. "재주가 좋군요. 어떤 비결이라도 있습니까?"

"제게 비결이 있습니다. 다섯, 여섯 달 동안 두 개의 구슬을 포개놓고 떨어뜨리지 않으면 매미를 잡는 것보다 놓치는 경우가 적어지고, 세 개를 겹쳐 놓아도 떨어뜨리지 않으면 열에 한 번은 떨어뜨리지 않으며 구슬 다섯 개를 포개놓았다가 떨어뜨리지 않으면 물건을 줍는 것처럼 할 수 있습니다. 나는 내 몸을 나무 그루터기처럼 하고 팔뚝은 나무처럼 구부려서 비록 천지가 크고 만물이 많지만 오직 매미 날개만 아는 겁니다. 나는 돌아보지도 기울이지도 않고 만물을 줘도 매미날개를 바꾸지 않으니 어찌 매미를 잡지 못하겠습니까."

공자가 제자를 돌아보며 말했다. “뜻을 쓰는데 흩어지지 않음이 귀신에 필적한다고 하니, 바로 이 곱사등이 노인을 두고 한 말이겠구나.”

 

掇 : 줍다. 물건을 줍는 것과 같은.

橛 : 그루터기.

凝於神 : 귀신같다(疑), 귀신에 필적한다(擬).

 

 

달생 제4장

 

顔淵 問仲尼曰 吾嘗濟乎觴深之淵 津人 操舟若神 吾問焉曰 操舟 可學邪 曰 可 善游者 數能 若乃夫沒人則未嘗見舟而便操之也 吾 問焉而不吾告 敢問何謂也 仲尼曰 善游者 數能 忘水也 若乃夫沒人之未嘗見舟而便操之也 彼 視淵 若陵 視舟之覆 猶其車却也 覆却萬方 陳乎前 而不得入其舍 惡往而不暇 以瓦 注者 巧 以鉤 注者 憚 以黃金 注者殙 其巧 一也 而有所矜 則重外也 凡外重者 內拙

안연이 중니에게 말했다. “제가 일찍이 상심觴深의 못에서 나룻배를 지키는 사람을 만났는데 배를 조종하는 것이 귀신과 같았습니다. 제가 그에게 물었습니다. ‘배를 조종하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헤엄을 잘 치는 사람은 빠르게 익힙니다. 잠수부와 같은 이는 일찍이 배를 본 적이 없어도 바로 조종합니다.’ 제가 그에게 물었는데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감히 묻건대, 어떤 것이었을까요?”

중니가 말했다. “헤엄을 잘 치는 사람이 빨리 배운다는 것은, 물을 잊기 때문이다. 잠수부와 같은 사람은 일찍이 배를 본 적이 없어도 곧장 조종한다는 것은, 그가 연못을 언덕과 같이 보고 배가 뒤집히는 것이 수레가 뒤로 밀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보기 때문이다. 뒤집히고 밀리는 여러 일이 눈앞에 펼쳐지더라도 그의 마음을 어지럽힐 수 없으니 어딜 간들 여유롭지 않겠는가. 기와조각을 걸고 던지기 시합을 하면 잘하지만 장식품을 걸면 약간 떨고 황금을 걸고 하면 흔들린다. 그 재주는 하나이나 자랑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면 외물이 중요해진다. 외물이 중요하면 내면이 졸렬해진다.

 

津人 : 나룻배를 지키는 사람.

操舟 : 배를 조종하는 기술.

沒人 : 잠수부.

注 : 殶와 같다.

鉤 : 허리장식.

 

 

 

달생 제5장

 

田開之見周威公 威公曰 吾 聞祝腎 學生 吾子 與祝腎 游 亦何聞焉 田開之曰 開之 操拔篲 以侍門庭 亦何聞於夫子 威公曰 田子 無讓 寡人 願聞之 開之曰 聞之夫子 曰 善養生者 若牧羊然 視其後者而鞭之 威公曰 何謂也 田開之曰 魯 有單豹者 巖居而水飮 不與民 共利 行年 七十而猶有嬰兒之色 不幸 遇餓虎 餓虎 殺而食之 有張毅者 高門縣薄 無不走也 行年 四十而有內熱之病 以死 豹 養其內 而虎 食其外 毅 養其外 而病 攻其內 此二子者 皆不鞭其後者也 仲尼曰 無入而藏 無出而陽 柴立其中央 三者 若得 其名 必極 夫畏塗者 十殺一人 則父子兄弟 相戒也 必盛卒徒而後 敢出焉 不亦知乎 人之所取畏者 袵席之上 飮食之間 而不知爲之戒者 過也

전개지가 주위공을 만났다. 위공이 말했다. "내가 듣건대 축신은 양생의 도를 배웠고, 그대가 축신과 어울린다고 하니, 무엇을 들었는가?"

전개지가 말했다. "저는 빗자루 들고 문가에서 그를 모셨으니, 또한 선생님께 무엇을 들었을까요."

위공이 말했다. "그대는 겸양하지 말라. 과인은 듣고 싶구나."

개지가 말했다. "선생님께 들었습니다. '삶을 잘 기르는 것은 양을 치는 것과 같으니, 뒤로 쳐지는 것이 보이면 채찍질 하는 것이다.'"

위공이 말했다. "어떤 말인가?"

전개지가 말했다. "노나라에 선표라는 자가 있었는데, 바위동굴에 살고 물을 마시며 다른 사람과 이익을 다투지 않아 칠십 년을 살았는데도 얼굴색이 어린아이와 같았습니다. 불행히도 굶주린 호랑이를 만나 잡아먹히고 말았습니다. 장의라는 자는 지체 높은 집을 다 찾아다니며 쫓아다니지 않는 바가 없었는데 사십 년을 살다가 몸 안에 열이 나 병으로 죽었습니다. 표는 안을 기르다가 바깥의 호랑이 먹이가 되었고 의는 밖을 기르다가 그 내면으로부터 공격을 당하는 병에 걸렸습니다. 이 두 사람이 모두 그 뒤를 채찍질하지 않은 자들입니다."

중니가 말했다. "은둔만 할 것도 아니고 밖으로 드러내지도 말며 경계에 사는 나무처럼 서야 한다. 세 가지와 같이 할 수 있으면 그 이름이 반드시 최고의 경지까지 갈 것이다. 길이 두려운 경우에도 열 명 중 한 명은 죽으니 아버지, 아들, 형, 아우는 서로 경계하여 반드시 일행을 성대하게 한 이후에 감히 나가는 것이니 또한 지혜롭지 아니한가. 사람이 두려워할 바는 이부자리 위의 일과 음식을 먹는 일이니, 이것을 경계하지 않는다 잘못하는 것이다."

 

學生 : 양생의 도를 배움.

縣薄 : 찾아다님.

柴立 : 경계에 세우는 나무.

袵席之上 : 이부자리 위의 일.

 

달생 제6장

 

祝宗人 玄端 以臨牢筴 說彘 曰 汝奚惡死 吾 將三月 㹖汝 十日戒 三日齊 藉白茅 加汝肩尻乎彫俎之上 則汝爲之乎 爲彘謀曰 不如食以糠糟 而錯之牢筴之中 自爲謀則苟生有軒冕之尊 死得於腞楯之上 聚僂之中 則爲之 爲彘謀則去之 自爲謀則取之 所異彘者 何也

 

축종인이 현단복을 입고 돼지우리에 가서 큰 돼지를 설득했다. "너는 어찌 죽음을 싫어하는가? 내가 장차 삼 개월 동안 너를 잘 먹이고 열흘 동안 깨끗이 하고 삼 일간 재계하여, 흰 띠풀을 깔고 그 위에 단정히 앉아서 너의 어깨 부위 고기와 궁둥이 고기를 조각하여 제기 위에 둘 것이니 너는 희생이 되어 주겠지?" 돼지를 위해 생각해주며 말하는 것은 찌꺼기를 먹고 우리 안에 넣어두는 것만 못하다고 할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위해 생각할 때는 참으로 살아서는 높은 자리에서 수레와 갓을 누리고 죽어서는 아름다운 상여 위에 누울 수만 있으면 그러려고 하니, 돼지를 위해 생각할 때는 그것을 버리고 자신을 위할 때는 그것을 취하니 돼지와 무엇이 다른 것인가.

 

玄端 : 축종인은 소매에 검은 띠를 두른 복장을 했다.

彘 : 희생으로 쓰는 큰 돼지.

錯之牢筴之中 : 우리 안에 놓여지는 것.

腞楯 : 아름다운 상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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