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한강

산목 7~9, 전자방 1~2, 5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19-03-11 15:09
조회
88
190309 우한강 후기

산목 제7장

孔子 窮於陳蔡之間 七日 不火食 左據槁木 右擊槁枝 而歌焱氏之風 有其具而無其數 有其聲而無宮角 木聲 與人聲 犁然有當於人之心

공자가 진나라와 채나라 사이에서 포위당해 칠 일간 밥을 해먹지 못하고 있었는데, 왼쪽으로 마른 나무에 기대 앉고 오른손으로 나뭇가지를 치면서 신농씨의 노래를 부르니, 두드리는 도구는 있었지만 박자는 없었고 부르는 소리는 있었지만 가락은 없었다. 그런데도 나무 소리와 사람 목소리가 조리가 있어 사람 마음을 감동시키는 바가 있었다.

窮 : 막혀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

槁木 : 마른 나무.

焱氏 : 염제 신농씨.

具 : 도구.

宮角 : 궁상각치우의 궁, 각음. 즉 가락.

犁然 : 조리가 있음.

顔回端拱 還目而窺之 仲尼 恐其廣己而造大也 愛己而造哀也 曰 回 無受天損 易 無受人益 難 無始而非卒也 人與天 一也 夫今之歌者 其誰乎

안회가 단정히 공수하고 눈을 돌리며 공자를 살펴보았다. 중니는 그가 자신을 너무 생각해서 위태롭다고 여길까봐, 그리고 자기를 너무 사랑하여 슬퍼할까봐 염려하였다. 그래서 말했다. “안회야, 하늘이 주는 어려운 고난을 받지 않기는 쉬우나 사람이 주는 영향력을 받지 않기는 어렵다. 시작함도 없고 끝남도 없으며 사람과 하늘은 모두 하나다. 지금 노래 부르고 있는 이는 누구인가.”

拱 : 공수하고 앉음.

廣己 : 자신을 넓게 생각함. 너무 생각함.

天損 : 하늘이 주는 어려움.

人益 : 인간이 더해주는 영향력.

回曰 敢問無受天損 易 仲尼曰 飢渴寒暑 窮桎不行 天地之行也 運物之泄也 言與之偕逝之謂也 爲人臣者 不敢去之 執臣之道 猶若是 而況乎所以待天乎

안회가 말했다. “감히 ‘하늘의 고난을 받기는 쉽다’는 것에 대해 여쭙습니다.”

중니가 말했다. “굶주림, 목마름, 추위, 더위, 곤궁과 질곡, 행하지 못함은 천지의 운행이며 만물이 움직이는 순서이니, 이 말은 함께 움직인다는 뜻이다. 사람의 신하가 된 자는 감히 없애지 못한다. 신하된 도리를 지키기 위해 이같이 하는데 하물며 하늘을 따르는 경우랴.”

窮 : 막힘.

桎 : 질곡.

偕逝 : 함께 이동함.

待 : 順과 같음.

何謂無受人益 難 仲尼曰 始用四達 爵祿竝至而不窮 物之所利 乃非己也 吾命 其在外者也 君子 不爲盜 賢人 不爲竊 吾 若取之 何哉 故 曰鳥 莫知於鷾鴯 目之所不宜處 不給視 雖落其實 棄之而走 其畏人也 而襲諸人間 社稷 存焉爾

“‘사람들의 영향력을 받지 않기는 어렵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중니가 말했다. “처음 등용되어 사방으로 돌아다닐 때는 벼슬과 녹봉이 함께 이르러 어렵지 않게 살게 된다고 여기지만 이것은 외물의 이로운 바이기에 나 자신이 이룬 것이 아니며 나의 명이 그 외물에 달려 있는 것이다. 군자는 도둑질하지 않으며 현인은 몰래 하지 않는다. 내가 만약 그것을 가진다면 어찌 하겠는가. 그러므로 말하기를 새는 제비보다 더 지혜로운 것이 없어서 마땅하게 여기지 않는 곳에는 눈길을 주지 않으며 비록 열매가 떨어져 있어도 버려두고 도망가며 사람을 두려워하지만 사람이 사는 곳에 들어가 사는데, 마치 사직이 한 곳에 있는 것과 같다.”

四達 : 사방으로 나아감.

不窮 : 어렵지 않음.

物 : 외물.

吾命 : 나의 생.

鷾鴯 : 제비.

襲 : 入과 같음.

何謂無始而非卒 仲尼曰 化其萬物 而不知其禪之者 焉知其所終 焉知其所始 正而待之而已耳

“무엇을 일러 시작도 없고 마침도 없다는 것인가요?”

중니가 말했다. “ 만물을 조화시키면서 그 바꾸는 것을 모르는 것이 어찌 그 끝을 알겠는가? 어찌 그 시작을 알겠는가? 자신을 비우고 마주할 뿐이다.”

禪 : 바꾸다, 변하다.

正 : 虛, 淡과 같다.

待 : 대응하다, 처하다, 마주하다.

何謂人與天 一邪 仲尼曰 有人 天也 有天 亦天也 人之不能有天 性也 聖人 晏然 體逝而終矣

“무엇을 일러 인간과 하늘이 하나라는 것입니까?”

중니가 말했다. “사람을 소유한 것은 하늘이요 하늘을 본받는 것도 하늘이다. 인간은 하늘을 소유하지 못하니 본래 그러한 것이다. 성인은 편안히 변화를 받아들이며 마무리하는 것이다.”

天 : 道.

晏 : 安.

體逝 : 변화를 체득하다.

산목 제8장

莊周 遊於雕陵之樊 覩一異鵲 自南方來者 翼廣 七尺 目大 運寸 感周之顙而集於栗林 莊周曰 此何鳥哉 翼殷不逝 目大不覩 蹇裳躩步 執彈而留之 覩一蟬 方得美蔭而忘其身 螳蜋 執翳而搏之 見得而忘其形 異鵲 從而利之 見利而忘其眞 莊周怵然曰 噫 物固相累 二類 相召也 捐彈而反走 虞人 逐而誶之

장주가 조릉의 울타리 근처에서 놀다가 남쪽에서부터 날아온 한 마리의 기이한 까막까치를 보았는데, 날개가 칠 척이나 되었고 눈동자 크기가 한 마디나 되었다. 그것이 장주의 이마를 치고 지나가 밤나무 위로 날아가 앉았다. 장주가 말했다. “저것은 어떤 새인가. 날개는 큰데 제대로 날지도 못하고 눈이 큰데도 제대로 보지도 못하는구나.” 장주는 옷자락을 걷고 걸어가며 탄환을 장전하며 그것을 조준하였다. 그런데 한 마리 매가 시원한 그늘에서 자신을 잊은 채 쉬고 있는 것을 사마귀가 큰 앞발을 든 채 자기 몸을 잊으면서까지 그것을 노리고 있고, 기이한 새는 그 사마귀를 잡는다는 이익을 좇아 자신의 생명을 잊고 있는 것을 보았다. 장주가 놀라며 말했다. “아, 사물은 서로 얽어매고 있으며 서로 다른 존재들은 서로 먹고 먹히는구나!” 그는 탄환을 버리고 되돌아 도망치는데 마침 사냥터지기가 그를 쫓아오며 꾸짖었다.

鵲 : 까막까치.

蹇裳躩步 : 치맛자락을 걷고 걸었다고 말함으로써, 장주가 울타리를 넘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제시함.

매미-사마귀-새-장주로 돌아오는 시선을 제시함으로써, 장주가 전체를 보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줌.

翳 : 사마귀의 앞발.

莊周 反入 三日 不庭 藺且 從而問之 夫子 何爲 頃間 甚不庭乎

장주가 돌아와 삼 일 동안 뜰 밖에 나오지 않았다. 인저가 그에게 물었다. “선생님께서는 무엇 때문에 뜰에도 나오지 않으십니까?”

不庭 : 1. 뜰에 나오지 않다. 2. 庭을 快로 읽어서, ‘불쾌함’으로 해석.

藺且 : 장자의 제자. 왕골, 돗자리를 짜는 인물로 추측.

莊周曰 吾守形 而忘身 觀於濁水而迷於淸淵 且吾聞諸夫子 曰入其俗 從其令 今吾 遊於雕陵而忘吾身 異鵲 感吾顙 遊於栗林而忘眞 栗林虞人 以吾 爲戮 吾所以不庭也

장주가 말했다. “나는 몸을 지키다가 마음을 잃어버리고, 탁한 물을 보다가 맑은 연못을 잊고 말았다. 게다가 나는 우리 선생님께서 ‘세속에 들어가서는 그것을 따르라’고 하셨는데, 지금 나는 조릉에서 놀다가 내 몸을 잊고 기이한 까막까치가 내 이마를 치고 가 밤나무 숲에서 노는 것으로 인해 내 생명을 잊은 채 밤나무 숲에 들어갔다가 사냥터지기에게 꾸짖음을 당했다. 그래서 내가 뜰 밖으로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淸淵 : 맑은 못. 마음을 비유함.

忘眞 : 나의 진실됨을 잊음. 생명을 잊음.

산목 제9장

陽子之宋 宿於逆旅 逆旅人 有妾二人 其一人 美 其一人 惡 惡者貴而美者賤 陽子問其故 逆旅小子 對曰 其美者 自美 吾不知其美也 其惡者 自惡 吾不知其惡也 陽子曰 弟子 記之 行賢而去自賢之行 安往而不愛哉

양자가 송나라에 갔다가 여관에서 하룻밤 묵었다. 여관 주인에게는 두 첩이 있었는데, 한 명은 미인이고 한 명은 추녀였다. 그런데 추녀가 귀한 대접을 받고 미인은 천대받고 있었다. 양자가 그 이유를 물으니 여관 심부름꾼이 대답했다. “미녀는 스스로 미녀라고 여기는데 나는 그가 미녀인지 모르겠습니다. 추녀는 스스로 추녀라고 하는데 나는 그가 추녀인지 모르겠습니다.” 양자가 말했다. “제자들은 이것을 기억하도록 하라. 스스로 뛰어남을 행한다면 어디에 간들 사랑받지 않겠는가.”

逆旅: 여관.

旅小子 : 여관의 심부름꾼.

제21편 전자방

전자방 제1장

田子方 侍坐於魏文侯 數稱谿工 文侯曰 谿工 子之師邪 子方曰 非也 無擇之里人也 稱道 數當 故無擇 稱之 文侯曰 然則子 無師邪 子方曰 有 曰子之師 誰邪 子方曰 東郭順子 文侯曰 然則夫子 何故 未嘗稱之 子方曰 其爲人也 眞 人貌而天虛 緣而葆眞 淸而容物 物 無道 正容以悟之 使人之意也 消 無擇 何足以稱之 子方出 文侯 儻然終日不言 召前立臣而語之曰 遠矣 全德之君子 始吾 以聖知之言 仁義之行 爲至矣 吾聞子方之師 吾形解而不欲動 口鉗而不欲言 吾所學者 直土梗耳 夫魏 眞爲我 累耳

전자방이 위문후에게 계공에 대해 자주 거론했다.

위문후가 말했다. “계공은 그대의 스승인가?”

자방이 말했다. “아닙니다. 무택이라는 마을에 사는 사람입니다. 도를 거론하는데 자주 합당하였기에 자주 그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문후가 말했다. “그렇다면 그대는 스승이 없는가?”

자방이 말했다. “있습니다.”

“누가 그대의 스승입니까?”

자방이 말했다. “동곽순자입니다.”

문후가 말했다. “그렇다면 그대는 왜 그에 대해 말한 적이 없는가?”

자방이 말했다. “제 스승의 사람됨은 진실되어 사람의 형상이지만 자연스러워서 오로지 자연에 맡기고, 맑으면서도 사물을 포용합니다. 사물이 무도하면 자신을 바르게 함으로써 그들을 깨우쳐 다른 사람이 비난하려는 의지를 없앱니다. 제가 어찌 그를 일컬을 수 있겠습니까?”

자방이 나가고 문후가 망연자실하며 하루종일 말하지 않다가 앞에 서 있던 신하를 불러 말했다. “원대하구나, 덕을 온전히 갖춘 군자여! 처음 나는 성스러운 지혜의 말과 인의의 행동을 지극하다 여겼다. 내가 자방의 스승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더니 나의 신체가 탁 풀려 움직이지 않고 입은 재갈이 물린 것처럼 말하고자 하지 않는구나. 내가 배운 것은 단지 흙인형일 뿐이었으니, 위나라는 참으로 나를 얽매는 것이로다.”

魏文侯 : 양혜왕의 할아버지.

稱 : 거론하다.

儻然 : 망연자실.

口鉗 : 재갈.

土梗 : 나무줄기로 형태를 만들고 흙으로 만든 인형.

전자방 제2장

溫伯雪子 適齊 舍於魯 魯人 有請見之者 溫伯雪子曰 不可 吾聞中國之君子 明乎禮義而陋於知人心 吾 不欲見也

온백설자가 제나라로 가다가 노나라에서 묵었다. 노나라 사람이 보기를 청했는데, 온백설자가 말했다. “안 된다. 나는 중국의 군자는 예의에 밝고 사람의 마음에 대해 아는 것은 비루하다고 들었다. 나는 보고싶지 않다.”

中國 : 북방의 중심지 나라들.

至於齊 反舍於魯 是人也 又請見 溫伯雪子曰 往也 蘄見我 今也 又蘄見我 是必有以振我也

제나라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노나라에 들렀는데 그 사람이 다시 만나기를 청했다. 온백설자가 말했다. “가는 길에도 나를 만나기를 원했고 또 나를 만나고 싶어 하니 분명 나에게 자극을 줄만한 이야기를 하겠구나.”

振我 : 나를 흔드는 것. 자극적인 것.

出而見客 入而歎 明日 見客 又入而歎 其僕曰 每見之客也 必入而歎 何耶 曰吾固告子矣 中國之民 明乎禮義而陋乎知人心 昔之見我者 進退 一成規 一成矩 從容 一若龍 一若虎 其諫我也 似子 其道我也 似父 是以 歎也

나아가 손님을 보고 돌아와 탄식하였다. 다음날 손님을 만나고 또 탄식하였다. 그 종복이 말했다. “매번 그 손님을 만날 때마다 돌아와서 탄식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내가 본래 그대에게 말하길 ‘중국 선비들은 예의에는 밝으나 사람 마음에는 아는 것이 비루하다’라고 했는데, 어제 내가 만난 사람은 행동거지가 한번은 곱자를 이루고 한번은 곡자를 이루며 조용할 때 한번은 용과 같고 한번은 호랑이와 같으며 나를 일깨워줄 때는 마치 자식 같았고 나를 이끌 때는 아버지와 같아 그래서 탄식한 것이다.

進退 : 행동거지.

道 : 導.

仲尼 見之而不言 子路曰 吾子 欲見溫伯雪子 久矣 見之而不言 何邪 仲尼曰 若夫人者 目擊而道存矣 亦不可以容聲矣

중기나 그를 보고 와서 아무 말이 없었다. 자로가 말했다. “선생님께서 온백설자를 만나고 싶어하신 지 오래되었는데 그를 보고 나서 말씀이 없으시니 어째서입니까?”

중니가 말했다. “그 사람은 눈이 가는 곳마다 도가 있게 된다. 또한 형용할 수 없는 것이다.”

目擊 : 눈이 가는 곳마다.

道存 : 도가 있게 된다.

전자방 제5장

莊子 見魯哀公 哀公曰 魯多儒士 少爲先生方者

장자가 노 애공을 만났다. 애공이 말했다. “노나라에는 유학자가 많으며 선생의 도를 행하는 이는 적습니다.”

莊子曰 魯 少儒 哀公曰 擧魯國而儒服 何謂少乎 莊子曰 周 聞之 儒者 冠圜冠者 知天時 履句屨者 知地形 綬佩玦者 事至而斷 君子 有其道者 未必爲其服也 爲其服者 未必知其道也 公 固以爲不然 何不號於國中曰 無此道而爲此服者 其罪死

장자가 말했다. “노나라에는 유학자가 적습니다.”

애공이 말했다. “노나라 전역에 유복을 입은 사람이 있는데 어찌 적다고 하십니까.”

장자가 말했다. “제가 듣기로 유자가 동그란 관을 쓰는 것은 하늘을 알기 때문이요 네모난 신발을 신는 것은 땅을 알기 때문이며 패옥을 늘어뜨리는 것은 일이 생겼을 때 결단할 줄 알기 때문입니다. 군자는 그 도를 가지게 되면 반드시 그런 복장을 하지는 않고, 그런 복장을 한 사람이라도 반드시 그 도를 아는 것이 아닙니다. 공께서 만약 그렇지 않다고 여기신다면 어찌 나라 안에 명령하지 않으십니까. ‘이 도가 없는데도 그런 복장을 하는 사람은 죽음으로 죄를 다스리겠다!’”

句 : 方과 같음.

佩玦 : 패옥.

於是 哀公 號之 五日而魯國 無敢儒服者 獨有一丈夫 儒服而立乎公門 公 卽召而問以國事 千轉萬變而不窮 莊子曰 以魯國而儒者 一人耳 可謂多乎

때문에 애공이 닷새간 명령을 내리자 노나라에 유복을 한 이가 없게 되었다. 단 한 사람만이 유복을 한 채 애공의 문 앞에 섰는데 공이 바로 불러서 나라일을 묻자 천변만화하는 어떤 일에도 막힘이 없었다.

장자가 말했다. “노나라에 유학자가 한 사람 뿐이니, 어찌 많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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