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과 글쓰기

3학기 6주차 후기

작성자
최정우
작성일
2021-09-06 18:06
조회
124
 

<빌헬름의 수풍정: 변화속의 불변>

이 장은 기독교가 주역을 만났을 때 어떤 해석이 촉발 되는가를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장면이었다.

빌헬름은 우물과 연계된 물을 생명의 에너지로 보았고, '물과 태양은 생명 활동의 근원으로서 곧 神이다' 를 바탕으로 이 井괘를 풀어갔다. 우물의 덕성 즉, 변화 속의 불변은 생명력이고, 神이 동일하게 반복되게 만드는 것이다.  인간의 생명활동에 있어서 神으로부터 선택받은 사람이 자기 희생을 통하여 세상 전체를 구한다는 기독교적 개념을 가지고 왔다. 하지만 이는 오로지 '올바름을 행한다.'는 동양적 주역 사상에는 없는 사고다. 동양에는 누군가가 희생해서 세상을 구한다는 개념은 없다. 이 장에서 주역이, 해석하는 사람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정보(생각,사상,공부,등)에 따라서 얼마나 다르게 해석 될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산수몽>

배우고 가르치는 사람의 기본 마음 자세를 일러주는 괘이다. 나는 이 괘를 읽으면서 '두 번 세 번 물으면 모독이니 가르쳐 주지 않는다.'에 마음이 걸려 있었다. 어린아이가 한 번에 이해 못해 두 번 세 번 물어 볼 수도 있어야지, 그럴 어찌 모독으로 치부 하고 가르쳐 주지 않는다니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했다. '두 번 세 번 묻는 것은 집중하지 않는 것이다.'로 설명해주신 선생님의 말씀에 내 마음 걸림은 풀어졌다. 그렇다 이 괘는 특히 배우려는 사람의 기본 마음 자세를 중점적으로 말해준다. 규문에 배우려고 가는 나의 자세를 새삼 돌아 보게된다. 외우는 것은 못한다고 생각했던 내 속 마음이 꾸중들은 것 같다. 우선 읽기라도 제대로 해 가지고 가야겠다.

<산풍고>

부패의 개혁을 말하는 괘인데, 여기서 말하는 부패란 인간이기에 만들어질 수 있는 어떤 문제 같은 것이다. 그러니까 이정도는 인간이 스스로 해결 할 수 있는  정도의 문제를 말한다. 일테면 부모의 허물이나 실수 정도로, 자식이 나서서 이를 해결핳 수 있는 정도이다. 결코 문제가 많거나 큰 상황의 부패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이 괘에서,  작은 부패가 개혁된다는 것은,  낡은 것이 끝나고 새로운 것이 시작된다는 상황이기도 하다.  先甲三日, 後甲三日은 일이 시작되어가는 과정의 시작과 끝으로 사유하고 숙고해야 함(숙고의 힘과 결단력이 필요 함)을 말한다.

<산뢰이>

멈춤과 움직임의 조화, 어떻게 때에 맞게 조화 할 것인가의 괘이다. 여기서 중요한 개념은 '절제'인데, 절제란 움직이지 않음이나, 참는다, 금욕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때에 딱 맞는다, 자기 한테 딱 맞는 것을 찾아내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은 입으로 말하고 먹고 마셔 몸과 마음을 기르는 것으로서, 입안으로 들어오는 음식과 입 밖으로 나가는 말을 적절히 절제하고 제어함이 중요하고, 그 것이  그 사람의 역량 됨을 말한다. 특히 내 입에 들고나는 나의 문제만을 볼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입에 무엇이 들어가는가를 생각해 볼 수 있어야 한다. 지금 이 코로나 시대에 자영업자들도 힘들겠지만, 대면 접촉하지 않고서는 생계를 이어갈 수 없는 직종의 사람들도 우리는 살펴 볼 수 있어야 함을 선생님이 깨우쳐 주셨다.

끝으로, 어제는 재복선생님의 글을 비롯한 많은 부분이 좋아지고 발전있음이 칭찬되어졌다.  나의 일처럼 기분이 좋았다.
전체 4

  • 2021-09-06 20:54
    마지막 문장에서 슬며시 웃음이 ~ ㅋㅋ 군더더기 없는 간명한 문체가 샘의 음성을 대하는 듯하고, 배움에 대한 샘의 소년적인 순수랄까, 간절함 같은 것에 감동되어 되풀이 읽어보았습니다. 샘의 자세를 더 가까이서 배우고 따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2021-09-07 13:13
    사유가 멈추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64개의 괘로 이야기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유가 윤리적이고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는 느낌이 이 책 저 책을 읽으면서 듭니다. 흠... 쉽게 말한 만큼 실천하지는 못하지만요. ^^;; 그나저나 마지막에서는 저도 미소 짓게 되네요. 재복쌤의 달리지는 공부도 좋고, 그걸 좋아하는 정우쌤의 마음도 미소 짓게 합니다. 크~ 굳이 비교할 필요 없이 각자의 자리에서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좋을 수 있군요!

  • 2021-09-07 18:11
    외우는 것은 못한다고 생각했던 내속마음이 꾸중 들은 것 같다.... 아침 달달하자고 했을때 샘의 말씀이 기억납니다... 요즘 달달에 학인들의 호응도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샘이 오셔서 활력을 불어 넣어주시면 어떨런지요~^^

  • 2021-09-09 14:54
    후기에 세미나의 핵심이 정확하게 모두 들어있어서 감동받았습니다. 이렇게 주제를 확실히 가져가시는 능력에 존경을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