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과 글쓰기

9.25 주역과 글쓰기 공지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21-09-15 19:03
조회
132
이번 시간에는 중산간, 산지박, 지천태 괘를 읽었습니다. 드디어 곤(坤)괘가 상괘인 괘로 들어갔네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64괘! 꾸준히 읽어나가 봅시다~

중산간은 멈춤[止]이 운동의 반대가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주는 괘입니다. 멈춤 자체에도 엄청난 에너지가 든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괘이지요. 멈추기 위해서는 그동안 노출되어 오던 외부의 자극을 차단할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 멈춤이란 운동의 정지가 아니라 다른 길을 내는 것에 가까운 행위라는 것이죠.

산지박은 말하자면 '안 좋은 괘'입니다. 그러나 안 좋은 괘일수록 우리에게는 중요한 경계로 삼을만한 메시지를 남겨주는 괘이죠. '박'은 껍질을 벗기는 것입니다. 수확한 곡식의 알곡만 남기기 위해 도리질을 하는 것을 연상하게 하는 괘입니다. 끝까지 몰린 양효 하나는 활력 있고 능동성 있는 힘의 소멸을 보여줍니다. 절기로 치면 음력 9월, 금(金)기운으로 넘어가는 가을의 괘입니다. 만물이 기운을 펼치던 여름을 지나 이제 모든 것을 떨어뜨려서 상대적으로 빈곤한 때죠. 힘든 때를 가리키는 괘이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가장 힘들 사람을 제일 먼저 돌봐줘야 합니다. 더 큰 대의보다는 주변의 어려운 이들을 챙기며 함께 살아남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 괘에서 가장 주목해서 봐야 하는 것은 역시 상효의 석과(碩果)입니다. 가을은 갖고 있는 것을 잃어버리는 때가 아니라 씨앗을 남기는 때이기도 합니다. 채운샘은 니체를 인용하시며, 모든 것을 잃었을 때 마지막까지 나에게 남을 자산을 갖는 이는 '대지주의 품격'을 가진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가장 실질적인 부동산(!) 나의 수행과 공부를 어떻게 남길 것인가를 고민하게 하는 것이 이 '어려운 때'를 말하는 박괘인 것입니다.

지천태괘는 박괘와 반대로 만물이 통하는 때입니다. 상괘는 곤, 하괘는 건으로 이루어진 태괘는 위아래가 소통이 잘 되는 태평한 시대를 상징합니다. 위는 아래를, 아래는 위를 신경쓰고 지향하면서 서로 교류하지요. 이럴 때는 다양하고 이질적인 것들을 포용하고, 어려울 때는 하지 못하는 사회적인 도전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태괘의 구이효지요. "더러운 것을 포용하고, 맨몸으로 바다를 건너며, 먼 것을 버리지 않고, 파벌을 없앤다."는 것. 다른 괘에 나왔다면 무모한 일이라고 할 것이지만, <주역>의 괘는 '반드시 이래야 한다'고 정해놓는 법칙은 없지요. 괘라는 역동적 배치 안에서 효는 계속 변하려고 합니다. 인간은 이를 읽고, 어떻게 그 때 속에서 살아갈지를 계속 생각할 뿐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주역>  지택림, 지화명이, 지뢰복 읽고 공통과제 써 옵니다.

<주역 강의> "나를 버리고 나를 찾기" 읽어옵니다.

이번 시간 후기는 만화샘


 다음 시간 간식은 정랑샘, 재복샘



이번 시간에는 강의가 유독 짧았죠^^;; 바로 스페셜한 순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재복샘의 64괘 암송!! 1시간이 채 못되는 시간 안에 64괘를 막힘없이 암송하시는 것을, 모두가 감탄하며 지켜보던 그 시간! 64괘를 다 외우시고 거기다 책 선물까지 준비하신, 재복샘의 암송 바통은 이제 호진샘과 정옥샘에게 넘겨질 예정입니다. 이 감동의 물결이 계속되길 바라며~~ 사진으로 공지를 마무리 하겠습니다^^ 추석 잘 보내세요~





전체 2

  • 2021-09-15 23:49
    감사한(?) 마음으로 바통을 이어 받았으나.....대지주의 길은 참 험난해 보입니다~ 그래도 성공하신 분이 있으니...그걸 지표삼아 노력해 보겠습니다~ 규문의 연구원 대표로 정옥님이 솔선수범 하실걸 기대합니다..AI처럼...암송해요 우리~^^

  • 2021-09-16 18:03
    저 포스 넘치는 표정하며 앉음새라니~~~!!! 사진 보니 그 때의 감동이 다시 물밀듯 밀려오네요.
    전 이참에 64괘 순서라도 막힘없이 외워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더랍니다!!! 큰 자극 주신 재복 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옵고~~~ 바통을 이어받으신 분들께도 응원의 마음을 보냅니다!!!
    다들, 추석 명절 잘 지내시고 다음 주에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