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과 글쓰기

10.24 주역과 글쓰기 공지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21-10-19 20:02
조회
155
3학기가 드디어 끝났습니다. 중지곤괘를 끝으로 64괘를 드디어 다 읽었네요. 마지막으로 읽은 중지곤괘는 음(陰)을 대표하는 괘입니다. 양은 한순간도 머무르지 않는 가벼운 힘을 가리킨다면 음은 규정성을 갖는 물질, 무거움, 물질성을 가리키지요. <주역>에서는 이 두 가지 힘이 서로 갈마들면서 세상 만물을 이룬다고 말합니다. 그중에서도 곤은 아주 현실적인 지평인 땅을 상징하는 괘이지요. 삶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곤괘에서는 지속적으로 곤의 힘은 건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나오죠. 이런 말이 계속 있는 이유는 곤이 건에 종속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곤이 지닌 규정성의 힘에 우리가 너무나 휘말리기 쉽기 때문에 거기에 갇히지 말아야 한다는 경계의 의미로 그런 코멘트가 많은 것입니다. 우리는 물질로 이루어진 세계를 살지만 마음이 그 물질과 만났을 때 형성되는 관념의 연쇄 역시 겪기 때문입니다. 그 마음의 움직임을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곤괘는 계속해서 경계합니다.

<주역>에서 중요한 것은 결국 경계입니다. 아무리 좋은 괘라 하더라도 경계가 빠지지 않지요. 그건 우리가 일차적으로 규정성을 따라 살고 있지만, 그것 역시 변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기미를 살펴야 한다고 <주역>은 계속해서 말하고 있지요.

이번 시간에는 무슨 주제를 가지고 4학기 에세이를 쓸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는데요, 좀 더 구체화 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대략 다음과 같이 정리를 해 보았으니 참고하시고, 다음주에 더 정리해서 만나보아요~


영주샘 : '올바름'에 대한 강박.

은정샘 : 내가 생각하는 안정과 지속, 기쁨이란?

호진샘 : 배움과 자유의지에 대하여.

정옥샘 : 신의. 믿음을 준다는 것은 무엇인가? 유부(有孚)를 중심으로.

정랑샘 : 성실함이란 무엇인가?

태미샘 : 산뢰이괘를 시작으로, 나를 기르고 돌본다는 것은 무엇일까?

규창 : 청년세대의 정치. <주역>이 보여주는 정치란 무엇인가?

정우샘 : 기다림.

태욱샘 : 나의 개인주의. 관계와 감수성에 대한 고찰.

혜원 : 갈등을 견디는 능력. 독립적인 삶.

가토샘 : 관계를 맺는 방식에 대해 돌아봄.

만화샘 : 대단히 현실적인 괘(이를테면 곤란함을 나타내는 괘들)를 중심으로 주제를 더 생각해보기.



다음 시간에는 주제를 확실하게 정해서 한 페이지로 요약해 오도록 합니다. 아침부터 함께 모여서 서로의 주제를 가지고 토론하고 어떤 괘를 가지고 글을 쓰면 좋을지 조언해주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빌헬름의 <주역 강의> 가져오시고요!


이번 시간 수업 후기는 태욱샘꼐서 써 주시기로 하셨습니다.

간식은 은정샘, 호진샘.


그럼 일요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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