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 / 5월 10일(금) 개강 / "공간, 자본, 이미지 : 예술의 조건을 묻다"
작성자
규문
작성일
2019-03-27 20:32
조회
1226
예술인류학 시즌2
"공간, 자본, 이미지 : 예술의 조건을 묻다"
"우리는 순백의 중립적인 공간 안에서 살지 않는다. 우리는, 백지장의 사각형 속에서 살고 죽고 사랑하지 않는다. 우리는, 어둡고 밝은 면이 있고 제각기 높이가 다르며 계단처럼 올라가거나 내려오고 움푹 패고 불룩 튀어나온 구역과, 단단하거나 또는 무르고 스며들기 쉬우며 구멍이 숭숭 난 지대가 있는, 사각으로 경계가 지어지고 이리저리 잘려졌으며 얼룩덜룩한 공간 안에서 살고, 죽고, 사랑한다. 스쳐 지나가는 통로가 있고, 거리가 있고, 기차가 있고, 지하철이 있다. 카페, 영화관, 해변, 호텔과 같이 잠시 멈춰 쉬는 열린 구역이 있고, 휴식을 위한 닫힌 구역, 자기 집이라는 닫힌 구역도 있다. 그런데 서로 구별되는 이 온갖 장소들 가운데 절대적으로 다른 것이 있다. 자기 이외의 모든 장소들에 맞서서, 어떤 의미로는 그것들을 지우고 중화시키고 혹은 정화시키기 위해 마련된 장소들. 그것은 일종의 反공간이다." -미셸 푸코, <헤테로토피아>
네, 푸코의 말처럼 우리는 같은 공간에 있는 것 같지만 같은 공간을 살고 있지 않습니다. 저마다의 상이한 신체성과 상이한 관계들 속에서 상이한 방식으로 공간을 경험합니다. 게다가 그 공간은 그저 텅 비어 있는 형식이 아닙니다. 저마다의 공간은 다양한 시간이 작동하고 있고, 다양한 리듬이 구성되고 있으며, 이질적 사물들의 소리로 가득찬, 유동적 복합체입니다. 다시 말해, 공간은 그 공간을 채우는 운동들 및 리듬들, 시선들, 사물들과 분리할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공간은 결국 우리 자신의 정서와 신체를 생산하는 조건인 동시에, 우리의 관계와 운동들을 통해 생산되는 생산물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예술인류학 시즌2에서는 이런 관점에서 '예술의 기원'에 대해 생각해보려 합니다. 어떤 예술도 시공간과 무관하게 존재할 수 없습니다. 나아가, 예술이야말로 자기 시대의 시공간을 가장 압축적으로 해석하는 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공간'을 사유하는 푸코로부터, 예술작품의 존재 자체를 '조건'으로부터 되묻고 있는 벤야민, 그리고 이미지에 대한 일종의 '계보학적 탐사'을 보여주는 존 버거와 레지 드브레를 거쳐, 우리의 일상과 시공간으로부터 새로운 리듬의 생산이라는 문제를 사유하는 르페브르까지, 시즌2에도 흥미진진한 텍스트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답니다!^^ 예술의 기원을 탐색하고, 현재 우리 자신의 이미지 소비방식과 미추의 판단에 대해 질문함으로써 '아직 오지 않은' 예술을 사유하고자 하는 <예술 인류학> 세미나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읽을 텍스트
- 미셸 푸코, <헤테로토피아>
- 발터 벤야민,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
- 존 버거, <다른 방식으로 보기>
- 레지 드브레, <이미지의 삶과 죽음>
- 앙리 르페브르, <리듬분석>
= 개강 : 2019년 5월 10일(금) 오후 5시 30분
= 기간 : 5월 10일 ~ 6월 28일 (총8주)
= 진행 방식 : 세미나(5시 30분 ~ 6시 50분) + 강의(7시~9시 30분) * 매주 토론을 위한 공통과제가 있습니다.
= 튜터 : 채운
= 반장 : 혜림
= 세미나 참가비 : 30만원(총8주) * 입금계좌 / 국민은행 343601-04-100406 (예금주/윤세진)
= 신청을 원하시는 분들은 댓글로 성함과 연락처를 남겨주시고요, 기타 문의는 혜림(010-5173-5617)에게 해주시면 됩니다~
* 확인해주세요!
- 규문에서 이루어지는 세미나에서는 참가하는 모든 분들이 주체입니다. 시간 약속은 반드시 지켜주시고, 과제는 성실하게 제출하셔야 합니다.
- 규문은 프로그램 참가비로 운영되는 비영리단체입니다. 참가비는 공간 운영비로 지출되므로 등록 후에는 환불이 불가능하오니, 수강하겠다는 발심을 하신 후에 등록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관희야 시즌 2에는 같이 토론도 하고 강의도 듣겠구낭~~ 하는 일 일찍 마무리 할 방법이 꼭 생기길!!
강의는 누가 진행하나요?
강의 진행자의 간단한 약력이라도 알려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