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소생 러시아 2학기 6주차(2/20) 공지

작성자
정옥
작성일
2020-02-17 09:15
조회
97
소생 러시아 2학기 6주차(2/20) 공지

자, 잠깐 돌아보고 갑시다

소생팀의 공부가 중반을 넘어섰습니다. 이제쯤 중간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나 봅니다. 1차 소생을 함께 했던 연구원들로부터 몇 가지 문제 제기가 있었습니다. 워딩 그대로 하면 ‘뽕’이 덜찬다, 는 것이었죠. 이렇게 강렬하고 정확하게 말하는 것도 재미있죠? ㅋㅋ 저도 강도와 재미가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있던 참이라 이 문제 제기가 반가웠습니다. 이 문제와 관련해 페르시아 탐사 때와 단순 비교하는 것이 큰 의미는 없겠으나, 현재의 삶과 연동해 사유할 수 있는 지점이 무엇인지를 질문할 때, 생각 볼 것들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란을 여행지로 선택하고 이란의 역사, 혁명, 무슬림의 삶의 태도 등을 공부하는 것이 우리에게 직접적인 영감(?)을 주었던 것이 사실이니까요. 이란의 혁명을 푸코는 정치적 영성이라는 말로 표현했는데, 영성이 무엇인지, 정교 합일의 국가체, 종파에 따라 하루 3-5회를 행한다는 이슬람 예식, 그 삶을 실천하는 무슬림의 태도, 사막이라는 조건에서 생겨난 유일신, 타우히드, 무함마드, 호메이니까지 한 스텝을 밟을 때마다 많은 생각이 일어났습니다. 거기에 IS에 대한 평가와 핵 협상과 관련된 이란과 미국의 국제관계, 9.11 이후의 경제제재 등 현실적인 이슈들도 폭넓은 이야기꺼리를 제공해 주었었죠. 준비 과정에서도 한 달 여행이 주는 압박감에 체력 단련을 위한 운동, 등산 등 텍스트 이외의 활동들도 많이 있었구요.

러시아는 우선 대의적 혁명이라는 것을 어떻게 현재화 할 것인지에 대한 좀 더 세밀한 사유를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1학기는 텍스트 읽기에 바빴고, 2학기에 접어들어 도스토에프스키의 소설들과 러시아의 역사를 공부하고, 혁명사를 기술한 책을 보고 있죠. 무엇보다 레닌의 평전을 읽고 있는데도 혁명에 대하여, 또 러시아적인 것이 무엇인지 입체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문제로 인식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1차 발표도 문제화나 주제가 중심이 되지 못하고 텍스트를 중심으로 심화 정리하는 선에 그치게 되었죠. 그래서 3학기는 포스트 혁명을 중심으로 집중해서 커리큘럼을 조정하고, 여행기를 쓸 자기 주제를 잡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토론에 붙여졌고, 모두 동의를 구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일리야 래핀,  볼가강에 뱃줄 끄는 인부들


 

이런 토론이 있었어요

연구원들과 소생 진행에 대한 회의를 했습니다. 우선 급한 문제인 발표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와 현재 나누어진 팀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3학기 프로그램들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 등이 안건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연구원 중에 소생을 준비할 리더를 뽑는 것도 안건에 있었습니다. 앞으로 소생을 어떻게 프로그램화 할 것인지에 대한 내부적 이야기와 리더를 선출하는 것에 시간이 많이 소요돼 2차 발표 준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집중되었습니다. 결정된 것은 주제는 ‘혁명’으로 한다, 일정은 준비 기간을 확보하기 위해 방학을 당겨 8주 차에 쉬고, 방학 주에 발표를 하는 것으로 정리했습니다. 채운샘께서 혁명에 대한 생각들을 세대별로 나누어 보는 게 어떠하냐는 제안을 하셨지만, 동세대간이라도 경험과 생각도 다르고, 현실적으로 새로 준비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현재 팀을 유지하는 가운데, 2차 발표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팀별 특성을 살려 혁명과 ○○라는 주제로 하려고 합니다. 다음 주 과제를 보고 키워드를 정하고, 이와 관련해 다음 주에는 팀별 토론 시간을 갖겠습니다.

2/27 까지 7회차 수업

3/5 휴강/ 방학

3/12 발표

3/19 3학기 시작

발표 다음 주 바로 3학기 시작합니다. 텍스트는 몇 가지 안이 나왔는데, 아직 결정하지는 못했습니다. 조금 시간이 있으니 채운샘과 연구원들과 좀 더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포스트 혁명에 집중해, 혁명과 사회주의 붕괴라는 러시아의 현재를 보는 것이 우리의 문제를 역으로 사유해 볼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이기에, 텍스트는 채운샘께 좀 더 지혜를 구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이제쯤 부지런히 사람을 살피고 자기를 내어줄 필요가 있는 ‘혜원이’가 리더로 뽑혔습니다. 혜원이와 연구원들과 상의하여 우리의 여행이 공부로 남을 수 있도록 힘 보태겠습니다. 다음 주에 나머지 얘기들 나누고 상의할 시간을 갖겠습니다. 어떤 생각이든 가감 없이 언제든 전해주셔서 함께 여행을 준비해 나가기로 해요. 소생팀의 열정과 기대가 좋은 글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말이죠.

 


               혁명 광장에서 연설하는 레닌



 

전체 회식

영식샘이 저녁식사를 함께 하자고 제안을 하셨죠. 명상을 다녀와서 건강이 좋지 않으셨는데, 이번 시간 출제자로서의 책임도 다 해주셨죠. 우리가 헛다리를 짚을 때마다 표정으로 말해주려고 하시는 모습이 귀엽기까지 했습니다. 같은 조였던 저는 출제자 프리미엄을 조금 누린 것 같네요. 그렇게 수업을 끝내고 오랜만에 저녁을 같이 먹었어요. 편한 자리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괜한 러시아어가 오가고, 이란은 어땠냐고 물어도 보시고, 일정이나 융통적인 진행 방식에도 동의해 주셔서 저에겐 더없이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 남은 기간 어떻게 즐겁게 공부할 수 있을지 이런저런 제안들을 해보겠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여행 준비가 시작되겠네요.

 



 

공지 합니다.

다음 주는 혁명의 격정에 돌입하게 될 것 같습니다.

역사: <세계를 뒤흔든 열흘> 1-6장

철학: <레닌을 회상하며> 3부를 읽어옵니다.

과제: 혁명을 주제로 지금까지 읽었던 텍스트를 중심으로 주제 글을 써옵니다. 팀별 텍스트를 중심으로 써와도 좋고, 자신의 여행주제를 위한 문제의식의 단초를 마련하는 글이어도 좋습니다.

시험: 러시아어 알파벳 암기 : 33개 알파벳과 음가 외워옵니다. 특히 까짓 걸 뭘 끊어 외우냐, 한 번에 다 외우자 하신 분, 다 외워 오세요. ㅋㅋ

간식: 혜연샘, 지영샘
전체 1

  • 2020-02-19 14:15
    까이꺼 한 번에 외웁시다. 안 되면 담에 또 하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