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학 세미나

<명리학세미나> 12월 9일 후기

작성자
복희
작성일
2020-12-11 21:39
조회
122
어느새 장장 1년의 여정이 끝나갑니다. 적천수 3권의 마지막 소아편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女命편을 공부했는데 고전에서 다루는 여성의 이야기는 아무래도 지금의 시대와는 맞지 않는 표현들이 많기 마련인 것 같습니다. 그런 글을 읽으며 기분이 썩 좋지 않은 것은 고전적인 언어 표현에 붙들린 탓일 겁니다. 적천수라는 고전이 그동안 재관 중심으로 명식을 보아오던 것과 사실 별로 다르지는 않은데 말입니다. 분별 가득한 통변들 사이에서 우리는 또 주옥같이 길흉화복이라고 정해진 것은 없음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論夫論子要安詳, 氣靜平和婦道章

남편과 자식을 논함에 편안함을 요하고, 기세가 고요하며 화평하면 아내의 길이 빛나며...(적천수 女命)

적천수에서 여명을 논한다는 것은 곧 남편(관성)과 자식운(식상)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 먼저 남편의 성쇠를 보고 여인의 귀천을 살피고 격국의 청탁을 그 다음으로 본다고 하니까요. 그동안 적천수에서 별로 본 적 없는 음란, 시기, 질투 등의 단어가 여명편에서는 난무합니다. 시대가 달랐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현대적으로 해석해야할 필요가 있는 부분이겠지요.

관성이 있는 경우, 없는 경우, 지나치게 많은 경우, 적은 경우 등 여러 설명을 통해 남편을 어떻게든 사주 명식 안에서 해석해 내려하고 있고, 어떤 경우에 남편을 극하거나 속이는지, 어떤 경우에 아들을 두는지 혹은 아들이 없는지에 대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그동안 해온 많은 적천수의 설명들처럼, 용신이 살아있는지, 일주가 힘이 있는지, 일주를 생해주는 기운이 있는지 등등이 중요할 텐데요, 상관이 강하면 제어해줄 인성이 있는지, 관성이 약하면 도와줄 재성이 있는지 등등 사주가 균형을 이루고 있는지 살피는 것이 여명 남명을 떠나 사주명식을 보는 가장 중요한 지점인 것 같습니다.

예제사주를 많이 살펴보는 수업이었습니다. 몇 몇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적천수 예제사주








丙乙甲癸壬辛庚己

辰卯寅丑子亥戌酉

남편은 영화롭고 자식은 귀히 되었다는 사주. 관성과 식신이 힘이 있고 인성도 당령하여 계수 일간을 돕고 식신도 득지하여 서로 생조하며 오행이 균형을 이루어 편안하고 좋아 보임. 일간의 힘을 너무 빼는 갑인대운에서 힘들었을 수 있지만 남편이 잘나가다 보니 잘 진행된 듯하다는 낭월스님의 설명.

사주첩경 예제사주








드러나 있는 관성은 없고 丑, 戌의 지장간에 관성이 있는 사주. 子월은 추운 물이라 일간 乙木을 생하기 어렵고, 목기를 가두는 조열한 未土위에 있어 뿌리내리기 어려워 일간 을목이 아주 약한 사주. 木生火로 일간의 힘이 빠지고 있지만 시간의 丙火에 의지해 살아갈 수밖에 없다. 병화 상관은 드러난 식상활동을 의미한다. 刑살은 바꾸고 고치고 수정하는 기운인데 丑戌未 三刑이 있어 남자가 계속 바뀌는 여명으로 해석 가능. 기생사주라고 한다.








子월 癸水일간. 일간이 강하다. 비겁이 많고 식상 木기운이 강하다. 丁壬合化木되어 목 식상의 기운이 세져 목과 토가 심하게 전쟁을 한다. 남편과 많이 싸우며 재조정하고 수정하고 바꾸고 상하는 戌未刑으로 상처가 가실 날이 없었다. 매 맞는 여자 사주.

책의 설명을 읽지 않고도 이런 해석이 가능할 수 있으려면 글자들 간의 관계 등을 물상학적으로 상상하는 연습을 자꾸 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명식을 많이 보고 많이 상상하시길..^^

다음 주 마지막 시간입니다. 빠지는 사람 없이 모두 모여 얼굴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전체 1

  • 2020-12-11 23:17
    와아~~~ 우리 복희샘이 정리하신 글을 읽으니 내공이 팍팍 느껴집니다. 복희샘이 대운에서 천문성을 만나 그런걸까요?
    예리한 직관력을 가지고 계신 샘과 오래오래 함께 공부하고 싶습니다. 일년 간 감사했고, 깔끔하고 알찬 후기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