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 에이징 세미나

12.9 몸살림 세미나 공지

작성자
혜원
작성일
2020-12-04 23:19
조회
52
시국이 시국인지라 몸을 더 살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출석률 100%를 자랑하는 몸살림 세미나입니다. 세 번째 시간에는 <동의보감> 성음(聲音)편에 돌입했습니다. 성문(聲紋)이라는 말이 있듯, 사람은 각자 고유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건 모두 생긴 것이 안팎으로 다르기 때문이겠지요. 겉모습은 물론 내장기관의 모양이 서로 다른 인간은 서로 다른 목소리를 가지고 자신을 표현합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목소리는 몸상태를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입니다. 목소리만으로 그 사람이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있는 의사를 성의(聖醫)라고 하지요. 우리는 성의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목소리가 달라지는 것을 통해서 그 사람이 지금 어떤 지경인지 알 수 있습니다. 몸이 좋은지 나쁜지, 힘이 있는지 아니면 기운이 빠졌는지 등등. 이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의 목소리는 사실 오장육부의 소리임을 알 수 있습니다. 간이 내는 소리, 심장이 내는 소리, 대장이 내는 소리... 이것들에 귀를 기울이는 것 또한 의사의 역할인 것입니다.




《난경》에, "들어서 안다는 것은 환자의 오음(五音)을 듣고서 그 병을 분별한다는 것이다"라 하였다. 간병에는 목소리가 슬프고, 폐병에는 목소리가 급하다. 심병에는 목소리가 굳세고, 비병에는 목소리가 느리며, 신병에는 목소리가 가라앉는다. 대장병에는 목소리가 길고, 소장병에는 목소리가 짧다. 위병(胃病)에는 목소리가 빠르고, 담병에는 목소리가 맑으며, 방광병에는 목소리가 약하다.



이렇게 보면 우리 몸에 나오는 것은 어느 하나 연결되지 않은 것이 없어 보입니다. 가령 어떤 사람이 쉰 목소리를 낸다고 하면, 우리는 저 사람이 어제 노래방이라도 다녀왔나보다/감기에 걸렸나보다 하고 목상태에 국한해 생각하지만, 사실 폐나 신장의 문제로 봐야 하는 것이죠. 또 슬픈 목소리는 그 사람의 감정 문제가 아니라 간의 문제로 보는 것이고요. 그러고보면 목소리를 들을 때 항상 감정에 환원해서 듣는 게 익숙하네요. 그런데 신경쓰이는 그 목소리가 사실 그 사람 내장의 소리(!)라는 걸 알게 되면 다른 방식으로 그 사람이 보일 것 같습니다.


이번에 배운 것은 수소음심경과 수태양소장경입니다. 수소음심경은 가슴에서 손으로, 수태양소장경은 손에서 얼굴로 가는 경맥입니다.  수소음심경은 화(火)가 두 개인 경맥입니다. 화가 뜨거나 하면 심경을 잡아야겠지요. 오수혈을 매치하면 형혈인 소부가 천부혈이고 나머지 네 가지 혈도 이부혈이 됩니다. 수태양소장경은 수(水)와 화(火)로 이루어진 경맥입니다. 소장은 물과 불이 같이 있기 때문에 웬만한 일에 동요하지 않고 안정된 장기입니다. 이 두 경맥은 새끼손가락에서 끝나고 시작합니다. 그래서 새끼손가락만 잘 만져줘도 순환이 잘 된다고 해요.


이번에 침을 놓아본 자리는 심경의 원혈이자 수혈인 신문, 그리고 소장경과 심경에 공통적으로 있는 소해입니다. 심경은 주로 손목에 모여 있기 때문에 손목 접히는 부분에 있는 신문에서부터 길게 팔 쪽으로 찔러 넣으면 1타 4피가 가능합니다. 화기가 뜨고 산만할 때 놓으면 아주 좋은 혈자리입니다. 신문과 함께 놓으면 좋은 소해는 팔꿈치쪽, 곡지의 맞은편에 있습니다. 소해는 심경의 합혈이자 소장경의 합혈이고, 각각 수(水)와 토(土)의 기운을 가지고 있지요. 따라서 소해에만 침을 놔도 열을 다스리고 몸을 유연하게 하는 데 좋은 자리입니다. 두 자리의 장점이 하나 더 있다면 침을 꽂아도 별로 아프지 않다는 것이겠고요^^ 소해에 침을 놓으면 코가 막히는 것이 완화된다고 하는데, 실제로 침을 놓자 코가 뚫리는 경험을 한 저로서는 자주 찾는 자리가 될 것 같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혈자리 서당> 8장까지 읽어옵니다.

그동안 배운 오수혈 중 삼부혈과 천부혈자리를 정리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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